I. 제목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임신결과, 부모의 양육 행태, 산모의 정신 건강, 영유아의 건강 발달에 미치는 영향
II. 연구의 목적
이 연구의 목적은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임신 결과, 부모의 양육 행태, 산모의 정신 건강, 영유아 건강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는 것이다.
III. 연구의 내용 및 범위
첫째,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저체중 출생과 조산, 부모의 양육 행태(모유수유, 예방접종, 부모의 음주/흡연 행태, 남편의 양육 참여, 양육스타일, 결혼만족도, 부부갈등 등)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 둘째,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산모의 정신 건강(양육 스트레스, 우울)과 이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 셋째,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아동의 건강 발달(손상 및 중독 경험, 입원 경험, K-ASQ와 한국형 Denver II로 측정한 발달 문제)과 이의 경과에 미치는 영향을 밝힌다.
이와 같은 연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향적 연구 자료인 한국아동패널조사 1-3차년도 자료를 활용하였다. 자료의 성격을 충분히 살리기 위하여 반복 측정된 자료들을 모두 고려한 분석을 수행하였으며, 인과적 추론을 위한 통계적 기법인 성향점수 짝짓기(propensity score matching)와 역확률 가중치 모형(IPTW, inverse probability of Treatment Weighted)을 모든 분석에 적용하였으며, 모유수유의 경우 콕스회귀분석도 추가하였다. 반복 측정 자료 중의 자료 누락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를 분석과정에서 고려하였다. 임신의도에 따른 산모 정신건강 지표의 차이에 대한 분석의 경우, 매개요인의 설명력을 보기 위한 분석을 추가하였다. 하지만 임신의도에 따른 아동 건강발달 지표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므로 매개요인의 설명력에 대한 분석은 시행하지 않았다.
IV. 연구결과
의도하지 않은 임신과 임신결과의 관련성은 명료하지 않았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 여부에 따른 저체중 출산과 조산의 오즈비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당초의 가설과는 달리 의도하지 않은 임신에서의 저체중 출산/조산의 오즈비가 오히려 낮은 양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결과는 낮은 빈도의 결과변수(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경우 13건과 10건)에 기반한 결과라는 점도 주의할 점이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과 모유수유 간에는 의미 있는 관련성이 관찰되었다.
주요 변수(어머니 연령, 출생순위, 출생체중, 임신 중 우울, 어머니 교육수준, 1차년도 양육소비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분율, 양육지식 및 사회적지지)를 보정한 다변량 콕스회귀분석 모형에서도 의도하지 않은 임신을 겪은 산모의 모유수유 중단 위험은 24%가 높았으며, 이는 통계적으로도 유의하였다. 다만, 성향점수 짝짓기를 이용한 분석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였는데, 성향점수 짝짓기에 포함된 변수들 중에서 임신의도와 모유 수유 간의 기전 변수(사회적 지지)가 포함되었다는 점에서 해석에 주의를 요한다. 단변량 분석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임신 여부는 불완전 예방접종과 관련성이 관찰되었지만, IPTW 분석과 성향점수 짝짓기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다.
남편의 양육참여, 긍정적 양육스타일, 양육지식, 부부갈등, 결혼만족도와 같은 주요 양육행태 관련 지표에 있어 전반적으로 임신의도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는 양상이었다. 즉, 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경우 부정적인 양육행태 관련 지표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의 양육참여, 긍정적 양육스타일, 양육지식의 경우 연도가 지남에 따라 임신의도에 따른 차이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에 따른 남편의 양육 참여 점수는 1차년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차 그 차이가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같은 양상은 긍정적 양육스타일 점수에서도 나타났는데, 성향점수 짝짓기 분석에서 임신의도에 따른 양육스타일 점수의 차이가 1차년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였으나 그러한 차이가 연도가 지남에 따라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양육지식 점수에 있어서도 임신의도에 따른 차이는 연도가 지남에 따라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어머니가 평가한 부부갈등의 경우 임신의도에 따른 차이가 명료하였지만 그 차이가 연도에 따라 줄어드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평가한 부부갈등의 경우 그 차이가 3차년도에 다소 확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임신의도에 따른 결혼만족도 점수의 차이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결혼만족도 평가 점수에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부부갈등과 유사하게 어머니가 평가한 결혼만족도 점수의 차이는 연도에 따라 줄어드는 양상이었지만, 아버지가 평가한 결혼만족도 점수의 차이는 이와 다른 양상이었다.
임신의도에 따른 산모의 정신건강 지표의 차이는 뚜렷한 양상을 나타냈다. 즉 의도하지 않은 임신에서의 산모 스트레스 수준은 지속적으로 높은 양상을 나타냈다. 또한 임신의도에 따른 산모 우울 점수의 차이도 비교적 명료한 양상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연도에 따른 차이의 크기 변화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은 양상이었다. 임신 의도가 산모의 정신건강 지표(스트레스 및 우울)에 영향을 미치는 매개요인으로서 어머니가 평가한 부부갈등과 남편의 양육참여 정도를 고려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이들 매개 요인들이 임신의도에 따른 정신건강의 차이를 의미 있게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임신의도에 따른 산모 스트레스의 차이에 대한 매개요인의 설명력은 44.5%(성향점수 짝짓기 분석 결과)이었고, 우울증에서의 임신의도에 따른 차이에 대한 매개요인의 설명력은 성향점수 짝짓기 분석의 결과, 전체적으로 65.9%의 설명력을 나타내었다.
의도하지 않은 임신이 영유아의 건강 발달 지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의 결과, 임신의도에 따른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양상이었다. 우선 신장, 체중 및 머리둘레를 이용한 체격 발달 지표에서의 임신의도별 차이는 명료하지 않은 양상이었다. 손상 및 사고 중독, 입원 경험의 경우에도 임신의도에 따른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여주지는 못하였다. K-ASQ와 Denver-II를 이용한 아동발달 지표의 경우에도 임신의도에 따른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임신의도에 따른 임신결과 지표와 아동 건강발달지표에서의 결과는 우리나라의 높은 인공임신중절률로 인한 선택(selection) 효과, 임신결과 지표에서의 검정력 문제, 장기적 추적 연구의 필요성, 실제로 관련성이 없을 가능성이 고려될 필요가 있다.
V. 연구결과의 활용계획
연구의 결과 모유수유 및 산모의 양육행태 지표, 산모의 정신건강 지표에 있어 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악영향을 전향적 자료를 활용하여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의 결과는 향후 건강 지표로서의 의도하지 않은 임신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으며, 산전-아동기 건강 발달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적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