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의 삶 나의 생각흔들린다는 것은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내준다는 것은남들에게 베풀 줄도 안다는 뜻이 아니던가?개울물 소리/경동시장에서/경로석(敬老席)/고드름/그러려니 하고 살자/나의 꿈/나의 시상(詩想)/나의 시 쓰기/돈(錢)아/마포대교의 독백(獨白)/버드나무 아래서/붕어빵을 구워 파는 아줌마/비둘기의 사랑/산사(山寺)의 종소리/쇠뜨기처럼 살면/우정(友情)/인생길/인생이 서러워서 나오는 눈물/잔이나 비우시게/정적(靜寂)/짝사랑/폭설에 묻힌 산사(山寺)2부. 나의 행복 나의 가족정작 삶의 울어리와 사랑의 바탕은나의 가족뿐이기에삶이 볼되다고 어찌 행동을 함부로 하고세상을 데면데면 살 수가 있으리까?그리운 어머님/꿈속에서 뵌 어머님/나의 발목 부상/나의 아내/내 누님/냉면 유감/미역국/보고픈 내 손녀야/보리밥/불러 보고픈 이름/불효자의 눈물/사랑하기 때문에/사랑하는 나의 가족/사랑하는 당신에게/석별(惜別)의 눈물/수박 한 쪽과 어머님 말씀/아내의 부채질/아버님 말씀/아이들의 그림 전시장에서/얄궂은 세월의 장난/잊을 수 없는 어머님 전화/정도(程度)3부. 즐거운 나들이우리 함께 어울리면 그것이 행복이니오늘 일은 이대로 내일 일은 오는 대로마시세 또 마시세 취하도록 마셔보세파도소리 장단 맞춰 노래하고 춤춰가며 실컷 마셔보세갈매기와 나/고흐의 무덤 앞에서/그림 같은 하이델베르그/네델랜드의 상징 풍차/대천에서/만리장성(萬里長城)/바다구경 유감/벨기에인의 지혜/비 오는 날의 로텐부르그/선유도(仙遊島)에서/세느강을 바라보며/소래 포구에서/소매물도(小每勿島)/에트르타 언덕에 서서/연안부두 어시장에서/오월의 석화촌(石花村)/와이키키 해변/잠포록한 날에는/청산도(靑山島)/쾰른 대성당에 들렀더니/폐허에 핀 꽃 뷜츠부르그/하늘공원 구경/한 많은 화절령(花折嶺)/화려의 극치 베르사이유궁4부. 꽃구경꽃이 백일 동안 붉게 핀다 하여 백일홍 꽃이라 하였으니그토록 질긴 목숨과 강한 참을성을굳이내가 함부로 뇌까려서 무엇하랴마는강아지풀꽃/골담초꽃/국화꽃/달맞이꽃/메꽃/목련꽃/백일홍꽃을 보니/봉선화/부러운 벚꽃/슬기로운 명자꽃/아카시아꽃/얄궂은 밤꽃/연꽃구경/원추리꽃/쟈스민꽃을 보며/진달래꽃/찔레꽃/천사의 나팔꽃을 보면/치자 꽃/해당화의 푸대접/해바라기/호박꽃의 푸념5부. 오묘한 자연나무가 가을에 잎을 떨구고 나목이 되는 것은 추운 겨울을 대비하여 힘을 비축하고 쉬는 것으로오래 살기 위한 지혜로운 수단이자 방법이거늘가을도 화가다/가을바람/겨우살이/귀뚜라미 울음소리/꽃샘추위/나목(裸木)/낙조(落照)를 바라보니/낮달/말채나무/바람/바람이 두드리는 창문 소리/박 넝쿨의 속마음/봄이 오는 길목/서설(瑞雪)/숲/쑥국새/안개/양파/진눈깨비/한강(漢江)/호수/황홀한 안개6부. 추억을 찾아서낮에도 그 집 앞 밤에도 그 집 앞그리운 마음 주소 없이 편지로 띄웠던 눈감으면 떠오르는내임이 살던 잊을 수 없는 그때 그 집 앞갈비탕 유감/국수/그때 그 집 앞/그리움이 옹이가 되어/나의 등록금이 돼준 소/낯선 충무로/내 고향 금강 가에서/도사골의 외로운 나그네/봄기운/비 오는 날의 추억/삼계탕/아름다운 추억/오고 가는 술잔/유달산에 올라와 보니/유월이 오면/잊을 수 없는 취흥(醉興)/추억의 장독/추억의 허수아비/춘몽(春夢)/풋고추 유감7부. 세월과 인생이제 갈등과 헛된 욕심은강물에 돌 던지듯 아예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야속한 마음 서글픈 생각은 없는 듯 말끔히 삭혀버리되자연의 뜻을 따르며 그러려니 하고 순리대로 사세.고장 난 시계를 보면/구름과 강물을 보니/그림자/늙은이의 마음/덧없는 인생/때늦은 터득/삶의 증표(證票)/싸락눈과 노숙자(路宿者)/서산 위에 깃든 황혼을 보면/순리대로 사세/안타까운 새우/어느 날 오후/애틋한 저녁노을/야속한 세월/어느 초라한 무덤 앞에서/인생무상/작살나무 열매/저승길을 위하여/치매든 친구/층층나무가 하고 싶은 말/탐탁하지 않은 경로대우/후회맺는 말작품해설_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