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기억과 추억의 차이12월에 쓰는 일기꿈꾸는 새벽은 황금빛이다행복으로 오르는 돌층계노란 풀꽃의 노래휘어져 부드러운 곡선의 길이 되어 오라…배꼽 없는 사람들희망의 속삭임몸도 뚱뚱하신 분이?모자란 듯 할 때가 제일 좋아!텃밭에 울타리를 치면서 하는 생각기억과 추억의 차이15분, 그 감칠맛 나는 즐거움옛날 옛날에살아있기불꽃의 속삭임이여제2부 선글라스를 쓰고 보는 세상검은새의 따스한 눈동자꽃피고 싶은 원추리거북이를 기다리며보청기가 떨어졌어!우거진 열대우림에서 만난 하늘빛 나비들선글라스를 쓰고 보는 세상호박꽃도 꽃이냐고?전기 모기 박멸기민달팽이BMW 한 대 못 굴린다며?쇠비름이냐, 상추냐?모기 잡을 때만 스스로를 때려?에게게 에게게만일 여윳돈이 생긴다면…파란 눈의 메리뽕잎차두 가지의 아르바이트지갑 내놔!가지 튀김내가 빵을 구우면 산새들도 창가에 앉는다첼시 화랑에서수암골에 다녀와서청담동에서분수에 맞게 사세요제3부 사랑의 시를 읽으세요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공주님과 왕자님수술실 앞에서 서성이다막내아들사랑의 시(詩)를 읽으세요우간다로 떠나는 아들에게노래방에서 읽는 시절름발이패싸움을 하면 분명 우리가 이길 거야!코스모스가 있는 기차역의 풍경소달구지 위에서 잠들고 싶다돌탑뜨끈한밥한끼먹여보내고싶어서제4부 빨간 우체통에 배달된 편지를 기다린다벼룩시장에서 산 낡은 만돌린양로원의 스웨터빨강 맨발의 산비둘기오늘도 나의 일기에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구나배려에 대하여동풍(東風)아 불면 말똥냄새가 난다빨간 우체통에 배달된 편지를 기다린다잡글을 쓰면서…편집후기로마의 휴일우리들의 귓속말가을, 겨울 그리고 봄제5부 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스키를 타러 갔다고?삼월에 내리는 눈토요일 아침에 생각나는 일아기사슴그 가을, 덕수궁을 걸으며천사의 노랫소리밤마다 닭들이 죽어가요허수아비야! 술값도 깎니?따스한 별들에게 보내는 편지작별을 생각하는 시간남편이 천사의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