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햇살밥입동이순의 저녁하굣길유성으로 떠서하얀 저고리늙은 감나무의 새끼발가락뻐꾸기시계순한 먼지들의 책방꽃잎 풍장징후들누군가 목덜미를 쓰다듬어주는 것처럼귀성객망초꽃만 환해요제2부너머의 세계동백이 쿵,바람의 계단고요야 까마귀야훨훨개운죽 제금나다바람이 궁뎅일 쳐들고기억 한짝이 사라졌어불안을 입에 물고무탈한 하루불쌍한 파동들마른멸치가 사나워질 때천하무적정릉천제3부큰평전서산 마애삼존불산죽 다비식연두추석빔일몰소라국시당산골여기가 온통 네 집이다찬 공기 세워두고작은고모하나씨노랑나비 한마리동지제4부물의 정령돌배나무자울자울우리는 날마다흐르는 별들이 내리는 곳끝집자귀나무 꽃그늘지구의 한때가 충분히 사랑스러웠다오래 묵은 그냥어린 기일(忌日)기침도 없이나뭇잎 보자기들흉내쟁이 인간들저기에 내 사람이 있다자정을 독파하다해설|소종민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