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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국문초록 10
Ⅰ. 서론 13
1. 문제 제기 13
2. 논의의 구성 16
3. 최한기 연구의 현황 18
1) 인간 최한기에 관한 연구 성과 19
2) 최한기의 인식론에 주목한 연구들 20
3) 최한기의 사회철학에 주목한 연구들 22
4) 최한기에 대한 비판적 연구들 23
5) 그밖에 주목할 만한 연구들 24
Ⅱ. 수양의 주체에서 사회적 소통의 주체로 26
1. 성리학(性理學)적 인간론에 대한 비판 26
1) 이기론(理氣論)과 심성론(心性論)에 대한 비판 27
① 성리학에서 말하는 이(理)의 초월성과 내재성 및 그 의미의 변천과정 27
② 최한기 : 이의 초월성을 부정함으로써 그 내재성 또한 부정 31
③ 극단적 내재론으로서의 심학(心學)에 대한 비판 33
2) 격물궁리(格物窮理)에 대한 새로운 이해 36
① 궁리(窮理)의 일원론 비판 36
② 단지 이(理)에게 제자리를 찾아주자는 것 37
③ 격물이란 추측(推測), 즉 기(氣)를 탐구하는 것 39
2. 소통하는 주체로서의 신기(神氣) 40
1) 신기(神氣)의 적극적 인간론 41
① 성리학에서 말하는 이(理)와 기(氣) 41
② 기(氣) : 탈도덕적인 것 42
③ 균일한 에너지로서의 기(氣)와 다름의 근거인 질(質) 43
④ 신(神) : 놀라움을 의미하는 형용사일 뿐 45
⑤ 신기학(神氣學)이 아닌 기학(氣學) 47
⑥ 신과 기의 관계 : 그림자와 형체, 불빛과 촛불의 관계 48
2) 성정(性情)에 대한 새로운 해석 50
① 성(性) : 형질이 갖추어진 이후 발견되는 속성(attribute) 51
② 정(情) : 성(性), 즉 속성이 드러난 외적 현상 53
③ 속성(性)으로서의 인의예지에 대한 진화론적 설명 54
④ 감정의 문제를 단순하게 다룸 57
Ⅲ. 사회적 소통의 방법으로서의 추측(推測) 59
1. 탐구로서의 추(推)와 판단으로서의 측(測) 59
1) 추측의 통합적 성격 59
① 『중용(中庸)』에 대한 새로운 해석 59
② 모든 존재의 능동적 행위의 원리 60
③ 추측의 불완전성 : 그 자체로 완전한 유행지리와의 대비 61
④ 우주의 완전성을 전제하면서 경험을 중시하는 이중성의 문제 63
2) 인식론으로서의 추측론 64
① 추측의 인식론적 의미 : 경험적 탐구와 확률적 판단 65
② 추측은 공자의 인식론을 확장시킨 것 66
③ 근대 인식론과의 비교 1 - 관념의 매개 없는 인식론 67
④ 근대 인식론과의 비교 2 - 로크와의 차이 : 유행지리를 인정 71
⑤ 근대 인식론과의 비교 3 - 흄과의 차이 : 회의주의 배격 72
⑥ 칸트의 인식론과의 비교 73
3) 가치론으로서의 추측론 76
① 추측은 존재론이 아닌 확률론의 문제 77
② 추측론의 두 가지 목표 : 인식과 가치 79
③ 인식과 가치의 합일의 문제 81
2. 추와 측의 순환성과 상호성 82
① 추측의 순환성 : 음식의 맛보기-〉요리-〉다시 맛보기 83
② 추측의 상호성 : 추측은 주체와 객체가 서로 행한다 84
Ⅳ. 사회철학의 근거로서의 경험과 자연 86
1. 최한기에 있어 경험의 의미 86
1) 경험과 소통 86
① 경험의 능동성 -〉 소통으로의 확장 86
② 관용 : 소통으로부터 도출 88
③ 국가적 차원의 소통 : 모화사상의 극복 89
2) 경험의 능동성 90
① 경험 : 수동적 인식론을 넘어서는 능동적 행위의 기초 90
② 존 듀이의 경험론과의 유사성 91
③ 능동적 경험주의를 통해 사회철학으로 93
3) 습염(習染)과 변통(變通)으로의 확장 95
① 습염 : 능동적 습관 형성과정, 실천의 예비과정 95
② 변통 : 습염의 변화와 재구성 96
③ 변통 : 범주를 넘어서는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추측 97
2. 최한기 사회철학의 자연주의적 성격 99
1) 유기체론적 자연주의 100
① 탈인격적 자연관 100
②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자연 102
2) 자연주의적 관점에서 도출되는 준적(準的)의 의미 104
① 인위(人爲)에 대한 경계 105
② 최한기가 경계한 인위(人爲)는 성리학 그 자체 106
③ 자연의 변화과정 자체에 압도됨 108
④ 준적은 주관적 편견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는 포괄적 원칙 111
⑤ 최한기 자연주의의 원리주의적 성격 112
3) 자연주의적 관점의 보완 113
① 승순(承順) :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자연에 대한 학습 114
② 과학적 지식은 윤리와 사회적 가치를 풍요롭게 만든다 115
Ⅴ. 규범의 근거와 그 보편성 118
1. 규범의 근거 119
1) 욕망과 자유 120
① 성선설의 부정 : 욕망과 자유의 긍정 120
② 좋은 욕망과 나쁜 욕망 : 마키아벨리와의 비교 122
③ 최한기의 상식의 욕망론 : 가상으로의 도피에 빠지지 않음 124
2) 욕망의 제어와 악(惡) 126
① 사물과 사태 그 자체에만 나아가 욕망의 좋고 나쁨을 판단 126
② 선과 악 : 생성론적 이해 128
③ 정약용의 초월적 선악론과의 비교 129
④ 선과 악에는 초월적 기원이 없다 131
⑤ 사회적 행위가 없으면 선과 악도 없다 132
2. 규범의 보편성 134
1) 공(公)적 요청으로서의 규범의 보편성 134
① 인의예지의 선험성을 부정하면서 어떻게 그 보편성이 정당화되는가? 134
② 공적 요청을 통해 도출되는 규범의 보편성 135
③ 공공성 : 보편성의 전제 137
2) 인의예지, 효, 오륜(五倫) 그리고 인도(人道) 140
① 낡은 규범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재구성 140
② 효 : 부모 자식 사이의 추측을 통해 획득되는 보편적 정서 140
③ 인의예지 : 추측을 통해 도출된 인간의 보편적 속성 141
④ 사단과 사덕 : 추측의 결과로 드러나는 것 144
⑤ 보편적 규범조차 수정될 수 있다 145
⑥ 인도, 보편적 규범, 상대적 규범 146
3) 신비주의와 종교에 대한 비판 148
① 경험으로 확인되지 않는 일체의 선입견들을 배격 148
② 기독교의 케리그마 : 확인되지 않는 보편적 열망의 강요 149
③ 동도서기? 150
④ 지나친 보편주의-〉 강박적 배타주의, 혹은 체념적 상대주의 151
⑤ 모든 신비주의 배격 152
⑥ 음양오행, 사주학, 관상학 등의 결정주의 부정 154
⑦ 보편적 상생의 원리 : 지나친 낙관주의 155
Ⅵ. 규범의 상대성과 규범의 조화 156
1. 규범의 상대성 156
1) 역사주의적 요청으로서의 규범의 상대성 156
① 순자 : 하늘과 인간의 존재론적 단절을 주장하면서도 성선설 고수 157
② 최한기 : 성인에 대한 상대적 평가, 성선설과 성악설로부터의 탈피 158
③ 성인의 존재론 : 현실의 외면 161
2) 문화 상대주의와 사(私)적 영역 162
① 미국을 긍정적으로 평가, 그러나 미국을 본받을 필요는 없다 162
② 점진적 변화 : 늘 오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 164
2. 규범의 조화 166
1) 공론화(公論化)와 지도자의 결단 166
① 공론화 : 집단적 추측 166
② 공론화의 함정 : 중우정치 -〉 지도자의 결단 168
③ 공론화 과정과 지도자에 의한 결단의 균형 170
④ 자연법과 구별되는 최한기의 자연주의 171
2) 실용주의와 진화론 172
① 공론화와 지도자의 결단의 전제 : 실용주의 172
② 근대적 직능 분화의 의의 174
③ 제사 : 종교성 탈피, 제식의 의미만 가짐, 실용주의적 관점 175
④ 낙관주의와 진화론, 현재의 긍정 177
⑤ 진화론의 의의 1 : 과거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함 178
⑥ 진화론의 의의 2 : 잠재된 가능성을 발견하게 이끔 179
Ⅶ. 결론 181
신기의 인간학 181
추측의 방법론 183
경험주의와 자연주의 184
규범의 보편성과 상대성 및 규범의 형성과정 186
의미와 과제 188
참고문헌 193
ABSTRACT 200
초록보기 더보기
본고는 최한기(崔漢綺, 1803∼1877)가 구상한 사회철학의 이론적 토대와 그 형성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유교적 규범체계를 탈성리학적으로 재구성하고자 했던 그의 시도의 적실성을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조선조에 교조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성리학적 사유체계를 전면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나 사회철학적 측면에서는 인의예지와 효 및 오륜을 강조하는 유교적 인륜질서에 대해서 여전히 강하게 신뢰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본고는 성리학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유교적 규범주의를 고수하는 그의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주장들 사이의 틈새 속에서 유교적 규범체계의 현대적 재해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한기의 사회철학은 신기(神氣)의 인간학과 추측(推測)의 방법론을 그 이론적 토대로 하고 있다. 그는 성리학에서 주장하는 이(理)의 초월성과 내재성을 모두 부정한다. 인간은 이(理)가 내재되어 있어 선험적으로(a priori) 그 선함을 보장받는 존재가 아니라 기(氣)의 경험과 탐구 과정을 통해 스스로 선(善)을 창출해 나가야 하는 능동적 존재로 규정된다. 또한 그는 성리학을 비롯한 유교의 전통적 사유체계에서 초월적 신비, 혹은 사후(死後)의 영혼을 의미했던 신(神)이라는 개념에서 신비주의적인 요소를 철저히 지워버린다. 신(神)이란 기와 질(質)로 구성된 인간과 사물이 세계를 구성해 나가는 놀라운 현실을 찬탄하는 형용사의 의미로 그 역할이 대폭 축소된다. 행위하는 주체로서의 신기(神氣)란 곧 일체의 형이상학적 선험주의와 신비주의로부터 자유로운, 경험하는 주체의 재발견을 의미한다.
이렇듯 새롭게 이해되는 주체로서의 인간은 내면적 몰두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타인 및 사물, 사태와 소통해야 할 의무를 떠안게 된다. 추측(推測)이란 인간을 비롯한 만물이 저마다 주어진 현실 및 외부의 조건에 반응하고 대응함으로써 생존을 지속해 나가는 방법의 체계를 의미한다. 추(推)는 모든 선입견과 편견을 버린 채 외물 및 타인, 사태 등과 접하여 정보를 수집하고 응대하는 탐구행위를 의미하며 측(測)은 추를 통해 확보된 경험의 결과들을 재배열하고 반성하여 일반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공적 차원에서 개인들의 추측과 변통이 서로 비교되고 검증됨으로써 규범의 보편성은 획득된다. 모든 인간은 인종 및 국적과 상관없이 보편적인 추측의 과정을 공유하므로 보편적 규범의 가능성이 확보될 수 있다. 최한기는 인의예지, 효, 오륜등 유교적 규범들을 전 세계인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보편적 규범들로 제시한다. 이들 규범들은 선험적으로 하늘이 내려준 명령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확보된 공적 차원의 보편적 약속체계로 간주된다.
규범은 보편적 층위와 함께 상대적 층위에서도 논의되어야 한다. 성인 또한 역사적 특수성의 한계 안에서의 인물로 간주될 뿐이다. 각 시대에는 각 시대가 요구하는 상대적 층위에서의 새로운 규범이 필요하다. 공시적(共時的) 차원에서도 상대성은 보장된다. 타국의 문화와 풍속은 급격한 변화의 대상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타인 및 타국에 대해서 우리는 아무런 편견 없이 관용의 태도를 가진 채 직접적으로 소통하고자 해야 한다. 그리고 이 지점에서 모화사상(慕華思想)은 적극적으로 부정된다.
어떤 것이 보편적 규범이고 어떤 것이 상대적 규범인가 여부는 두 가지 과정을통해 도출된다. 하나는 공론화(公論化) 과정이며 다른 하나는 자연의 유행지리(流行之理)로서의 준적(準的)에 따르는 과정이다. 공론화는 양적 차원에서 합의를 도출해 나가는 과정이며 준적에 따르는 과정은 탁월한 지도자의 결단으로 설명되는 과정이다. 두 과정이 갈등 없이 하나의 합의를 향해 나갈수록 규범의 보편성은 강화된. 그러나 두 과정이 갈등을 겪을 경우 불가피하게 어느 하나의 과정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하나의 과정이 다른 하나의 과정을 압도하는 방식으로 수행되어서는 안 된다. 모든 과정은 점진적으로 수행되어야 한다. 급격한 변화는 더 큰 갈등과 문제를 낳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범주의적 입장은 실용주의와 진화론으로 귀결된다. 실용주의와 진화론은 최한기 사회철학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제사 행위조차 그는 사회적 통합의 맥락에서 해석한다. 일체의 신비주의는 모두 거부되며 현실의 적실성에 따른 사회적직능의 분화가 추구된다. 세상은 실용적 지식의 합으로 구성되는 것이지 성인의 도덕적 인격, 혹은 초월적 이념이나 신성(神性)에 의존하여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한기 스스로 미래에 더 나은 학문이 나오면 자신의 기학(氣學)조차 폐기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겸허하면서도 확신에 찬 태도를 읽을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논자는 최한기가 시도한 유교사회철학의 재구성의 의의를 다음과 같이 평가하고자 한다. 최한기의 시도를 통해 논자는 유교적 사회규범체계가 자연에 대한 이해, 즉 과학적 탐구 활동과의 결합을 통해서 그 적실성을 합리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최한기의 인간학은 성리학과의 단절을 전제로 출발하면서도 결코 인간과 사회의 영역에서 객관적 탐구와 가치의 영역을 분리해내는 이른바 근대적 이원화의 과정을 뒤따르지는 않고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문헌 (150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더보기
원문구축 및 2018년 이후 자료는 524호에서 직접 열람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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