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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국문초록
목차
I. 서론 10
II. 일본과 중국 근·현대 채묵화의 형성 13
1. 일본 근대 수묵채색화단의 변화 14
1) 근대 수묵화의 변화 14
2) 근대 '일본화'의 등장 18
3) '신일본화'의 전개 및 채색화의 발전 24
2. 중국 근대 수묵채색화단의 변화 32
1) 전통화단의 개량과 절충 33
2) 수묵사실주의 40
3)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과 채묵의 발전 45
III. 한국 근·현대 수묵채색화단의 형성과 변화 55
1. 근대 수묵채색화단의 변화 56
1) 서화에서 동양화로의 변화 56
2) 수묵과 채색화단의 발전 59
3) 수묵과 채색의 대립 및 계보화 65
2. 현대 수묵채색화단의 변화 68
1) 1960-70년대 수묵채색화 단체들의 변화 모색 68
2) 1980년대 전반의 수묵화운동 74
3) 1980년대 후반의 채묵화운동 78
4) 90년대 이후 오늘날 한국화의 모습 84
IV. 연구자의 작품 분석 및 조형성 연구 86
1. 작품 분석 87
1) 수묵기법 87
2) 채묵기법 106
2. 채묵의 회화적 심상 표현 145
1) '또 다른 자연'과 내적세계관 146
2) 심상 표현의 매개로서의 필묵의 구현 169
3) 채묵의 공간 184
V. 결론 200
VI. 참고문헌 205
ABSTRACT 217
(그림1) 하세가와 도하쿠(長谷川等伯), 〈송림도병풍(松林圖屛風)〉, 16세기, 비단에 수묵, 156.8×356.0cm, 동경국립박물관 일본 국보 14
(그림2) 도미오카 뎃사이, 〈후지망원도 (富士望遠圖)〉, 6폭 병풍, 1905년, 비단에 채색, 154.7×359.6㎝, 교토국립근대미술관 소장 16
(그림3) 다무라 소류,〈에치고 해안도(越後海岸圖)〉, 6폭 병풍, 1903년, 캔버스에 유채, 153×380.8㎝, 교토국립근대미술관 소장 17
(그림4) 다케우치 세이호, 〈대사자도(大獅子圖)〉, 4폭 병풍, 1902년경, 239×281.8㎝, 후지타 미술관 소장 18
(그림5) 〈겐지모노가타리에마키(源氏物語 繪卷)〉, 12세기초 20
(그림6) 카노 호가이, 〈비모 관음도(悲母觀音圖)〉,1888년, 194×86.4㎝, 동경예술대학 소장 22
(그림7) 요코야마 다이칸(橫山大觀), 〈예선(曳船)〉, 1901년, 견본채색 26
(그림8) 요코야마 다이칸, 〈굴원(屈原)〉, 1898년, 비단에 채색, 132×283.7㎝ 28
(그림9) 히시다 ��소, 〈왕소군(王昭君)〉, 1902년, 비단에 채색 28
(그림10) 이마무라 시코, 〈근강팔경(近江八景)〉, 1912년, 지본착색(紙本着色), 165.0×56.9㎝, 8폭, 동경국립박물관 소장 29
(그림11) 오창석(吳昌碩), 〈매화도〉(축), 1916년, 종이에 채색, 상해박물관 소장 33
(그림12) 임이(任이), 〈천축지계도(天竺雉鷄圖)〉(축), 청종이에 채색, 103.8×44.5㎝, 북경고궁박물원 소장 34
(그림13) 고검부, 〈죽월(竹月)〉, 1940년대, 종이에 채색, 118×32 ㎝, 개인 소장 35
(그림14) 진사증(陳師曾), 〈산수〉(축), 1915년, 종이에 채색, 135.1×48.5㎝, 북경 중국미술관 소장 37
(그림15) 반천수, 〈소게(小憩)〉, 1954년, 종이에 지두화, 224×105.5㎝ 38
(그림16) 황빈홍 〈의하소기의(擬何紹基意)〉(축), 1952년, 종이에 수묵, 93×45㎝, 절강성박물관 소장 40
(그림17) 서비홍, 〈우공이산(愚公移山)〉(권), 1940년, 종이에 채색, 144×421㎝, 서비홍 기념관 소장 44
(그림18) 임풍면(林風眠), 〈정(靜)〉, 1950년대, 지본수묵, 69x67㎝ 49
(그림19) 임풍면(林風眠), 〈早春〉, 지본수묵, 1980년대 49
(그림20) 석노, 〈섬서성 북쪽의 전투(戰前陝北)〉, 1959년, 종이에 수묵담채, 208×208㎝ 51
(그림21) 이가염, 〈리강성경도(리江성景도)〉, 1973년, 종이에 수묵담채, 122.1×69.3㎝ 53
(그림22) 이가염, 〈마이센성당〉, 1957년, 종이에 수묵담채, 49×36㎝ 53
(그림23) 구웬다, 〈토템과 금기의 시대〉, 1985년, 종이에 수묵 53
(그림24) 장승업, 〈영모도대련〉, 19세기 후반, 종이에 수묵담채, 135.5×55.0㎝ 56
(그림25) 조석진, 〈산수〉, 1915년, 비단에 수묵담채, 136x50.5㎝, 금성출판문화재단 소장 57
(그림26) 안중식, 〈추경산수〉, 1909년, 비단에 수묵담채, 146x48.5㎝, 개인 소장 57
(그림27) 이상범, 〈초동(初冬)〉, 1926년, 종이에 먹, 153x185.7㎝,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60
(그림28) 변관식, 〈소사문종〉(원작 망실), 1929년, 제8회 조선미전 출품 61
(그림29) 이용우, 〈제7작품〉(원작망실), 1928년, 제7회 조선미전 출품 62
(그림30) 김은호,〈응시〉,1923년,비단에채색,130x40㎝, 개인 소장 62
(그림31) 김기창, 〈소와여인〉, 1965년, 종이에 채색, 220x167.7㎝, 호암미술관 69
(그림32) 박래현, 〈추상〉, 1960년, 한지에 채색, 86.5×65cm 69
(그림33) 김영기, 〈등(藤)〉, 1969년, 종이에 수묵담채 69
(그림34) 서세옥, 〈0번지의 황혼〉, 1955년, 한지에 수묵, 99×94㎝ 71
(그림35) 정탁영, 〈67-8〉, 1967년, 90×90㎝, 국립현대미술관 71
(그림36) 권영우, 〈고요〉, 1960년, 162x127㎝ 72
(그림37) 박노수, 〈산정도(山精圖)〉, 1960년, 종이에 수묵담채, 205.5x 179㎝, 호암미술관 72
(그림38) 장운상, 〈구월〉, 1956년, 종이에 수묵담채, 200x150cm,국립현대미술관 72
(그림39) 송수남, 〈언덕〉, 1983년, 한지에 수묵 담채, 52x45㎝ 75
(그림40) 홍석창, 〈암석〉, 1988년, 종이에 채색·먹, 33.5x43㎝ 75
(그림41) 이철량,〈도시-새벽〉, 1985년, 수묵, 125x125㎝ 75
(그림42) 문봉선, 〈도시〉, 1988년, 종이에 잉크·채색, 166x135㎝ 77
(그림43) 김호석, 〈공간소외〉, 1980년, 수묵채색, 122x245㎝, 작가 소장 77
(그림44) 한진만, 〈능곡〉, 1986년, 지본 수묵담채, 120×61㎝, 120x61cm 80
(그림45) 주민숙, 〈그리움〉, 1988년, 한지에 수묵채색, 90x67cm 80
(그림46) 박생광, 〈무당〉〈1981년, 비단에 수묵채색, 130x70㎝, 국립현대미술관 81
(그림47) 박생광, 〈전봉준〉, 1985년, 종이에 채색, 360×510cm 81
(그림48) 이왈종, 〈생활의 중도시 I〉, 1988년, 장지에 혼합재료, 24X27.2㎝ 82
(그림49) 김병종, 〈바보예수〉, 1989년, 화선지에 먹·채색, 212×130cm, 골판지에 먹·채색, 212×110cm 82
(그림50) 황창배〈〈무제〉〈1988년, 화선지에 먹·분채, 135x96㎝ 83
(작품1)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162×390㎝ 90
(작품2)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65×162㎝ 91
(작품3) 〈또 다른 자연〉 (2009, 장지에 수묵, 196×139㎝) 92
(작품4)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162×130㎝ 94
(작품5)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162×130㎝ 94
(작품6) 〈또 다른 자연〉 (2009, 장지에 수묵, 66.5×97㎝) 96
(작품7)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136×170㎝ 99
(작품8) 〈또 다른 자연〉, 2003년, 장지에 수묵, 44×130㎝ 100
(작품9) 〈또 다른 자연〉, 2003년, 장지에 수묵, 120×155㎝ 100
(작품10)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72×143㎝ 101
(작품11)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65×162㎝ 102
(작품12)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수묵, 46.5×40㎝ 103
(작품13)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수묵, 38×76㎝ 103
(작품14)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수묵, 40×63.5㎝ 104
(작품15) 〈또 다른 자연〉 (2009, 장지에 수묵, 35㎝×73㎝) 105
(작품16)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먹·수정말, 162×130㎝ 109
(작품17)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먹·수정말, 162×130㎝ 110
(작품18) 〈또 다른 자연〉 (2009, 장지·먹·석채, 73×88㎝) 111
(작품19) 〈또 다른 자연〉, 2010, 장지에, 먹·석채, 50x59㎝ 113
(작품20)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먹·석채, 50x59㎝ 114
(작품21) 〈또 다른 자연〉 (2010, 장지·먹·석채, 45x37㎝) 116
(작품22) 〈또 다른 자연〉 (2010, 장지·먹·석채, 30x70㎝) 118
(작품23) 〈또 다른 자연〉, 2003년, 장지에 먹과 석채, 162×130㎝ 121
(작품24) 〈또 다른 자연〉, 2005년, 장지에 먹과 석채, 45×53㎝x2 121
(작품25)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먹·석채, 82×136㎝ 122
(작품26)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먹·석채, 35×76㎝ 123
(작품27) 〈또 다른 자연〉 (2010, 장지·먹·석채, 36×74㎝) 124
(작품28)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먹·석채, 20×40㎝ 126
(작품29) 〈또 다른 자연〉, 2007년, 장지·먹·석채, 116×182㎝ 127
(작품30) 〈또 다른 자연〉 (2010, 장지·먹·석채, 32×41㎝) 128
(작품31) 〈그리움III〉, 1994년, 장지에 혼합재료, 533×194㎝ 131
(작품32) 〈야경_강변연가〉,1998년, 장지에 혼합재료, 128×93㎝ 132
(작품33) 〈야경-강변연가〉, 1998년, 장지에 혼합재료, 52×41㎝ 133
(작품34) 〈또 다른 자연〉, 2004년, 장지에 혼합재료, 32×84㎝ 134
(작품35) 〈또 다른 자연〉, 2004년, 장지에 혼합재료, 163×130㎝ 134
(작품36) 〈또 다른 자연〉, 2007년, 장지에 혼합재료, 130×324㎝ 135
(작품37) 〈또 다른 자연〉 (2008, 장지에 혼합재료, 29.5×54.5㎝) 136
(작품38) 〈또 다른 자연〉, 2008년, 장지에 먹·혼합재료, 27×41.5㎝ 138
(작품39) 〈또 다른 자연〉, 2008년, 장지에 먹 혼합재료, 64×47㎝ 140
(작품40) 〈또 다른 자연〉, 2008년, 장지에 먹 혼합재료, 60×90㎝ 140
(작품41) 〈또 다른 자연〉, 2008년, 장지에 먹 혼합재료, 60×90㎝ 141
(작품42) 〈또 다른 자연〉, 2008년, 장지에 먹 혼합재료, 40×174㎝ 142
(작품43) 〈또 다른 자연〉 (2008, 장지에 혼합재료, 60×67㎝) 142
(작품44) 〈도시의 밤〉, 1998년, 장지·먹·석채, 148×110㎝ 152
(작품45) 〈도시-적야〉, 1999 장지·먹·석채, 42×27㎝ 152
(작품46) 〈야경-강변연가〉, 1998년, 장지에 먹·석채, 128×93㎝ 153
(작품47) 〈야경-강변연가〉, 1998년, 장지에 먹·석채, 20×27㎝ 153
(작품48) 〈도시-해질녘〉, 1999년, 장지에 수묵채색, 54×41㎝ 154
(작품49) 〈도시-해질녘〉, 2002년, 장지에 수묵채색, 33×53㎝ 155
(작품50) 〈또 다른 자연_기다림〉, 2002년, 장지에 혼합재료, 37×28㎝ 156
(작품51) 〈또 다른 자연_나무〉, 2002년, 장지에 먹·석채, 60×91㎝ 158
(작품52) 〈또 다른 자연〉, 2005년, 장지에 먹·석채, 45.5×63㎝ 158
(작품53)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먹, 33×39㎝ 162
(작품54) 〈또 다른 자연〉, 2007년, 장지에 먹·석·채, 29.5×54㎝ 164
(작품55) 〈또 다른 자연〉, 2007년, 장지·먹·석채, 29.5×54㎝ 164
(작품56) 〈또 다른 자연〉, 2007년, 장지에 먹·석채, 29.5×54.5㎝ 166
(작품57) 〈또 다른 자연〉, 2003년, 장지에 수묵담채, 33×147㎝ 174
(작품58) 〈또 다른 자연〉, 2003년, 장지에 수묵담채, 130×324㎝ 175
(작품59)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수묵담채, 100×49.5㎝ 176
(작품60)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 162×130㎝ 177
(작품61) 〈또 다른 자연〉 2006 장지에 먹 석채 80×125㎝ 178
(작품62) 또 다른 자연〉 2007 장지에 먹 석채 30×100㎝ 178
(작품63) 〈또 다른 자연〉, 2009년, 장지에 수묵·수정말, 130×162㎝ 181
(작품64)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수묵, 42×54㎝ 182
(작품65)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수묵, 88×149㎝ 183
(작품66) 〈또 다른 자연-알콩달콩〉, 2003년, 장지·먹·석채, 44×130㎝ 191
(작품67) 〈또 다른 자연-알콩달콩〉, 2003년, 장지·먹·석채, 70×34㎝ 192
(작품68) 〈또 다른 자연〉, 2007년, 장지·먹·석채, 26×120㎝ 193
(작품69) 〈도시-해질녁〉, 1999년, 장지에 수묵, 36×27㎝ 195
(작품70) 〈도시-적야2〉, 1999년, 장지에 먹·석채,53.5×45.5㎝ 196
(작품71) 〈또 다른 자연〉, 1996년, 장지에 수묵, 132×160㎝ 196
(작품72) 〈또 다른 자연〉, 2008년, 장지에 먹·석채, 19.5×106.5㎝ 197
(작품73) 〈또 다른 자연〉, 2005년, 장지에 먹·석채, 41×56㎝ 197
(작품74)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먹·석채, 64×47㎝ 198
(작품75) 〈또 다른 자연〉, 2010년, 장지에 먹·석채, 36×60㎝ 199
본고는 채묵화가 현대미술에서 독창적인 기법과 양식을 확립하고 있는, 한국화의 한 장르임을 분명히 밝히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채묵화에 대한 집중 연구가 미비하기는 하지만, 오늘날 다양한 매체와 기법 실험으로 인해 범주화가 어려워진 한국화단에서 수묵과 채색의 적절히 조화시킨 채묵화의 기법들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중·일을 중심으로 채묵화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연구자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채묵화의 현대적 조형성과 새로운 양식으로서의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채묵화(彩墨書)'는 근대에 들어와 형성된 용어이다. 전통회화를 지칭하는 용어로 수묵화와 채색화, 동양화, 한국화 등이 혼용되는 가운데 제시된 합리적인 개념으로서 여타 장르와 기법이 혼재하는 현대미술의 흐름을 반영한 객관적인 용어라 할 수 있다. 또한 '채묵화'라는 용어의 형성과정에는 수묵화와 채색화에 대한 오래된 이원적 분리와 편협된 시각을 지양하고 수묵과 채색에 대한 인식변화 및 전통회화의 재정립이라는 고민이 반영되어 있다. 근대에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발생한 전통화단의 계승과 혁신 과정을 살펴보면 수묵과 채색이 공존하는 가운데 현대적 조형성을 획득할 수 있음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먼저 근대화를 시작한 일본은 서구 모더니즘에 영향을 받으면서 일본화 고유의 채색양식을 더욱 발전시켜 서구 모더니즘과 조우할 수 있었다. 중국에서는 내부적으로 치열했던 전통의 계승과 혁신의 치열한 논쟁으로 인해 문인화의 가치가 재발견되었고, 수묵화에 사실적인 서구미술의 기법을 사용하는 미술교육체제의 변화를 통한 채색의 장려로 '채묵화'라는 용어의 성립과 함께 발전된 양식으로서 새로운 조형성을 확보하게 되었다.
한국의 경우, 근대화 자체가 일본에 의해 시작된 만큼 고유의 특수한 양식의 성립이 어려운 상황에서 서화시대의 종말과 일본에서 유입된 동양화의 영향으로 근대적인 조형양식을 형성하였다. 해방 후 왜색적이라는 이유로 채색화단이 배척되면서 수묵과 채색의 이원론적 갈등이 더욱 심화되었다. 수묵화단이 정신성을 강조한 추상을 내세워 현대적 조형성을 추구하는 동안 민족적 형식과 현대화가 부진해지자 채묵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와서 수묵화가와 채색화가들에 의해 채묵화는 현대 한국화의 조형미를 형성하는 새로운 양식의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그러나 채묵화는 수묵과 채색의 조화, 즉 기존의 수간채색을 넘어서 수묵에 석채, 호분, 서양의 재료인 아크릴 물감, 미듐, 과슈, 수채화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효과를 보여주었지만 그 고유의 정체성에 대한 위기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을 모색하고자 연구자의 수묵과 채묵 작품 분석을 통하여 현대 채묵화로서의 조형성을 가늠해 보았다. 그 분석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여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채묵화 작업에 몰두하였다. 전통회화에 대한 정신적, 조형적 재해석을 기본으로 채묵화의 동양적 예술관에 근원적으로 접근하면서 현대적 조형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해왔다.
채묵화의 기본이 되는 수묵작업을 통해 현대성을 모색하고자 제작기법 면에서 발묵을 주로 하여, 갈필, 찰필, 적묵, 파묵 등의 다양한 기법을 실험하였다. 그리고 현대성의 한 요소로 아교를 사용하여 응집, 번짐, 반발 등의 효과가 지닌 조형적 특성을 발견하였다.
둘째, 채묵작업에서 채묵의 물리적 생성으로 수묵 위에 방해말, 수정말의 투명성을 활용한 수묵 표현의 확장된 기법과 다양한 석채를 사용한 다색의 재질적 표현으로 중첩된 석채의 발색과 수묵과 채색의 복합기법 등 수묵의 재생적 표현력을 파악할 수 있었다.
셋째, 기존의 수묵채색의 방식에서 하는 혼합식이 아니라 수묵과 채색 구성을 8대 2, 7대 3, 5대 5 등으로 구분 적용하여 그 차이를 보여주었다. 또 석채(수정말, 방해말)을 사용하여 독특한 재질감과 표현기법 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이처럼 동양의 재료를 넘어선 서양재료의 혼합기법으로 화면의 공간을 구축하는 채묵의 확장된 조형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이와 같은 다양한 실험의 채묵기법으로 채묵의 회화적 심상 표현을 더욱 확립하고자 하였다. 연구자의 '또 다른 자연'이라는 작업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을 통한 인간 정신의 해방은 동양의 전통사상에 기본을 두고 있다. 필법 면에서 문인화적 필선, 절충된 필선, 드로잉적 필선 등 심상 표현의 매개체로서 필묵을 구현하여 전통성을 살렸으며, 현대적 서구의 기법을 활용하여 현대적 조형성을 검증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비어있는 여백의 사의적 공간과 색으로 채워진 색 면 및 묵 면을 통하여 심상의 또 다른 공간을 표현함으로써 조형적 가치를 지닌 함축적인 채묵 공간을 창조하였다.
이와 같이 연구자의 작품을 고찰하여 기존의 수묵에 채색을 곁들인 작품이라는 채묵화에 대한 오해를 극복하고, 채색기법과 수묵기법의 병용, 전통의 먹과 서양화 재료를 혼용하여 물성을 살리는 효과, 서양화의 재료만으로도 수묵의 정신을 살릴 수 있는 회화라는 보다 확장된 정의를 내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채묵화의 기법적 다양성과 심상 표현의 확장된 조형성은 현대에 맞는 한국화의 새로운 양식적 대안이라는 점을 입증해주고 있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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