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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목차

국문요약 20

제1장 서론 23

1.1. 연구 대상 및 목적 23

1.2. 연구방법 및 내용 26

제2장 혼성적 상호관계에 관한 탐구 29

2.1. 혼성성 - 이질적인 것들의 혼합 30

2.2. 실존적 수용, 경계와 모순 40

2.3. 기억과 흔적의 층위 64

제3장 식물화 된 신체의 이중성 76

3.1. 식물성의 감각 76

3.2. 불완전한 몸 - 과정으로서의 대상화 된 신체 88

3.3. 성적 자아와 정체성 100

제4장 중첩에 관한 고찰 117

4.1. 회화에서의 중첩 118

4.2. 조형원리로서의 중첩 127

4.3. 개념으로서의 중첩 : 팰림프세스트와 앵프라맹스 134

4.4. 열린 매개로서의 중첩 150

제5장 결론 161

참고 문헌 165

Abstract 175

참고도판목차

[그림 1] 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이미지의 배반 (La trahison des... 32

[그림 2] 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붉은 모델 (Le modèle rouge)〉·... 33

[그림 3] 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레슬러의 무덤 (Le tombeau des... 33

[그림 4] Julie Mehretu·〈Stadia I〉·Ink and acrylic on canvas ·... 36

[그림 5] Francis Picabia·〈untitled (Match-Woman I)〉·Oil on canvas with... 47

[그림 6] Francis Picabia·〈La Chienne de Baskerville〉·Brush and india ink... 47

[그림 7] Paul Jenkins·〈Phenomena Kwan Yin〉·Acrylic on canvas·... 49

[그림 8] Helen Frankenthaler·〈Granada〉·1953 52

[그림 9] Helen Frankenthaler·〈Spiritualist〉·Acrylic on canvas·... 52

[그림 10] Joan Snyder·〈Flesh Flock Painting with Strokes and Stripes〉·... 56

[그림 11] Joan Snyder·〈My Work〉·Etching, woodcut·55.9x64.1cm·1997 56

[그림 12] Joan Snyder·〈Clit Pink〉·Pastel on paper·22.86x30.48cm·1968 56

[그림 13] Elaine de Kooning·〈Horses at Pech-Merle (Cave #20)〉·Acrylic on... 60

[그림 14] Cy Twombly·〈Bay of Naples〉·Oil paint, oil based house paint,... 62

[그림 15] Cy Twombly·〈untitled (Roses)〉·4 parts; acrylic and crayon on... 63

[그림 16] Robert Rauschenberg·〈Erased de Kooning Drawing〉·Traces of... 65

[그림 17] Julian Schnabel·〈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2007 67

[그림 18] Julian Schnabel·〈Le Tango 2〉·Etching, aquatint, printed over... 68

[그림 19] Julian Schnabel·〈Walt Whitman 1 (Waterfall)〉·Ink on pigment... 68

[그림 20] Sigmar Polke·〈Bunnies〉·Oil on canvas·150x100cm·1966 73

[그림 21] Martin Johnson Heade·〈Orchids and hummingbirds〉·Oil on... 77

[그림 22] Marc quinn·〈Summer Skating on the Thames〉·Oil on canvas·... 81

[그림 23] Marc quinn·〈The Etymology of the Baroque〉·Painted bronze·... 81

[그림 24] Georgia O'Keeffe·〈Oriental Poppies〉·Oil paint on canvas·... 85

[그림 25] Ernesto Neto·〈A Gente se encontra aqui hoje, amanhã em outro... 92

[그림 26] Georgia O'Keeffe·〈Pelvis with the Distance〉·Oil on canvas·... 96

[그림 27] Gustave Courbet·〈세계의 근원 (L'Origine du Monde)〉·Oil on... 104

[그림 28] Orlan·〈전쟁의 근원〉·1989 104

[그림 29] Art Orienté objet·〈말이 내 안에 살기를 (Que le cheval vive en... 106

[그림 30] Eduardo Kac·〈자신의 혈액 DNA를 식물에 융합한 에두니아... 107

[그림 31] Frida Kahlo·〈헨리 포드 병원 (Henry Ford Hospital)〉·Oil on metal... 110

[그림 32] Georgia O'Keeffe·〈살짝 벌어진 대합조개 (Slightly Open Clam Shell)〉... 112

[그림 33] Georgia O'Keeffe·〈검은 붓꽃 3 (Black Iris 3)〉·1926 112

[그림 34] Louise Bourgeois·〈The Birth〉·2007 113

[그림 35] Louise Bourgeois·〈The Good Breast〉·2007 113

[그림 36] Louise Bourgeois·〈소녀 (Fillette)〉·Latex over plaster·... 114

[그림 37] 〈소녀를 들고 있는 루이스 부르주아〉·로버트 매플소프 (Robert... 114

[그림 38] Marcel Duchamp·〈자신의 구혼자들에게 발가벗겨진 신부, 조차도 (La... 115

[그림 39] 혜허(慧虛)·〈수월관음도 (水月觀音圖)〉·견본채색·142x61.5cm... 120

[그림 40] Leonardo da Vinci·〈모나리자 (Mona Lisa)〉·Oil on panel·... 120

[그림 41] 윤형근·〈Burnt Umber & Ultramarine〉·Oil on linen·... 122

[그림 42] 김우문필·〈수월관음도 (水月觀音圖)〉·견본채색(絹本彩色)·... 125

[그림 43] Andy Warhol·〈Tunafish Disaster〉·Synthetic polymer paint and... 131

[그림 44] Jean Hans Arp·〈우연의 법칙에 따라 배열된 사각형의 콜라주... 132

[그림 45] Jeff Koons·〈자유의 종 (Liberty Bell)〉·Oil on canvas·... 133

[그림 46] Francis Picabia·〈Espagnole et agneau de l'apocalypse〉·Gouache,... 137

[그림 47] Master of Tahull (Master of Sant Climent de Taüll)·〈묵시적인 어린... 137

[그림 48] 〈파피루스 (Papyrus)〉·Egypt·2nd-3rd century BC 143

[그림 49] Cy Twombly·〈파노라마 (Panorama)〉·Oil based house paint, wax... 144

[그림 50] Salvador Dali·〈전쟁의 얼굴 (The Face of War)〉·Oil on canvas... 148

[그림 51] 운현궁(雲峴宮)의 별당 이로당(二老堂) 148

연구자작품목차

[작품 1] 정윤영·〈Fancy causation_2〉·면 천에 아크릴, 분채·118x77cm... 34

[작품 2] 정윤영·〈The plant is a nocturnal orchid〉·Mixed media on silk... 38

[작품 3] 정윤영·〈안에-있음(In-sein) 3〉·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분채, 아크... 44

[작품 4] 정윤영·〈안에-있음(In-sein) 5〉·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분채, 아크... 48

[작품 5] 정윤영·〈A uterus is different from a vagina〉·Mixed media on silk... 51

[작품 6] 정윤영·〈Phalaenopsis hilo pink〉·비단과 장지를 배접한 캔버스에... 52

[작품 7] 정윤영·〈20080903〉·비단에 먹, 분채, 석채, 수채·140x296cm·... 54

[작품 8] 정윤영·〈겹의 언어〉·갤러리 도스 설치 전경·2019 55

[작품 9] 정윤영·〈식물 같은 밤〉·비단을 여러 겹 배접한 캔버스에 수채, 아... 57

[작품 10] 정윤영·〈Rainbow eucalyptus with black spathes and bright green... 59

[작품 11] 정윤영·〈untitled_4〉·아사 면에 아크릴, 분채·142x214cm·... 61

[작품 12] 정윤영·〈Protective mimicry〉·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먹, 분채,... 70

[작품 13] 정윤영·〈겹의 언어〉·갤러리 도스 설치 전경·2019 71

[작품 14] 정윤영·〈안에-있음(In-sein) 8〉·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분채, 아... 72

[작품 15] 정윤영·〈untitled〉·나무 판넬에 아크릴, 과슈, 금분·... 77

[작품 16] 정윤영·〈식물〉·비단을 여러 겹 배접한 캔버스에 수채, 아크릴, 먹... 78

[작품 17] 정윤영·〈Pleurothallis dilemma〉·비단과 장지를 배접한 캔버스에... 79

[작품 18] 정윤영·〈Masdevallia constricta〉·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먹, 분... 83

[작품 19] 정윤영·〈untitled〉·배접한 비단에 수채, 분채, 아크릴, 금분·... 86

[작품 20] 정윤영·〈식물〉·혼합 매체·44x198cm·2017 87

[작품 21] 정윤영·〈Phalaenopsis taida pearl〉·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먹, 분... 87

[작품 22] 정윤영·〈A uterus is different from a vagina〉·면 바탕에 유화, 수... 91

[작품 23] 정윤영·〈식물〉·혼합 매체·46x35cm·2017 94

[작품 24] 정윤영·〈식물〉·혼합 매체·53x46cm·2017 94

[작품 25] 정윤영·〈Pseudocopulation〉·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아크릴, 수채,... 95

[작품 26] 정윤영·〈Pseudocopulation〉·모시에 먹, 수채, 분채, 아크릴·... 97

[작품 27] 정윤영·〈Pseudocopulation〉·삼베에 분채, 석채, 봉채, 수채, 아크릴... 98

[작품 28] 정윤영·〈겹의 언어〉·갤러리 도스 설치 전경·2019 99

[작품 29] 정윤영·〈겹의 언어〉·갤러리 도스 설치 전경·2019 99

[작품 30] 정윤영·〈식물〉·혼합 매체·100x80.3cm·2017 102

[작품 31] 정윤영·〈Anna Katharina〉·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먹, 분채, 석채,... 109

[작품 32] 정윤영·〈Mormolyca ringens〉·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먹, 분채,... 111

[작품 33] 정윤영·〈untitled_1〉·삼베에 분채, 아크릴·156x111cm·2013 123

[작품 34] 정윤영·〈untitled_2〉·삼베에 분채, 아크릴·156x111cm·2013 123

[작품 35] 정윤영·〈Angraecum veitchi〉·비단과 한지를 배접한 캔버스에 먹,... 128

[작품 36] 정윤영·〈식물〉·면 바탕에 유화, 수채, 과슈, 한지 콜라주·... 129

[작품 37] 정윤영·〈Angraecum veitchi〉·비단과 한지를 배접한 캔버스에 먹,... 131

[작품 38] 정윤영·〈Paphiopedilum charlesworthii〉·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135

[작품 39] 정윤영·〈식물〉·혼합 매체·44x198cm·2017 138

[작품 40] 정윤영·〈Odontioda George Mcmahon Fortuna〉·비단을 배접한 캔... 141

[작품 41] 정윤영·〈겹의 언어〉·갤러리 도스 설치 전경·2019 142

[작품 42] 정윤영·〈Do you think that the orchid looks like him〉·Mixed... 146

[작품 43] 정윤영·〈untitled〉·면 바탕에 유화, 수채, 과슈, 한지 콜라주·... 149

[작품 44] 정윤영·〈Paphiopedilum venustum〉·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분채,... 151

[작품 45] 정윤영·〈식물〉·면 바탕에 유화, 수채, 과슈, 한지 콜라주·... 152

[작품 46] 정윤영·〈식물〉·비단을 배접한 캔버스에 수채, 분채, 아크릴·... 154

[작품 47] 정윤영, 안수인, 김보경, 정유하 (사운드 정금률)·〈New for old, Old... 156

[작품 48] 정윤영, 안수인, 김보경, 정유하 (사운드 정금률)·〈New for old, Old... 157

[작품 49] 정윤영, 안수인, 김보경, 정유하 (사운드 정금률)·〈New for old, Old... 157

[작품 50] 정윤영, 안수인, 김보경, 정유하 (사운드 정금률)·〈New for old, Old... 159

초록보기

 중첩을 주된 조형 어법으로 다루고 있는 연구자에게 전통적 의미의 중첩과 중첩의 새로운 예술적 변용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또한 새로운 시각 언어를 구현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첩이 어떤 수직적인 위계에 중심을 둔 이원성의 형태로 여겨지는 것에 대하여 의문을 가지고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동시대 미술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중첩의 현상을 '이질적인 것들의 중첩' 으로 바라보고, 이 '이질적인 것들의 중첩' 을 작업의 중요한 형식뿐 아니라 잠재적인 가능성을 지닌 개념으로 제시함으로써, '내용과 형식' 혹은 '부분과 집합' , '화면의 안과 밖' 같은 관계를 구분 짓는 경계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미술사의 영역에서 뿐만 아니라 그 외 다른 분야에서도 '중첩' 개념들을 도입하여, '이질적인 것들의 중첩' 이 다양한 관계항들과 맺는 변화의 과정이 연구자의 작업을 설명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거가 된다.

중첩은 연구자의 작업을 바탕으로 몇 가지 차별화된 요소들을 보인다. 첫째, 동·서양의 안료를 혼합한 매체 특정성(medium specificity)을 포함한 중첩이다. 둘째, 시간의 차이를 두고 자유 연상을 매개로 한 중첩이다. 셋째, 개별적인 요소들의 독립적인 중첩이다. 넷째, 수용적 관계성에 기반하여 상호작용하는 과정으로서의 중첩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이 다양한 의미의 층위가 융합된 '중첩' 개념을 전면적으로 재정립하고자 한다. 동시대의 맥락 안에서 연구자의 작업은 중첩의 상호관계성을 적용하여 이를 조형화하고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 도입된 '중첩' 개념을 탐구하는 일은 연구자 작업이 지닌 여러 층위의 의미를 추적하고, 중첩 개념을 바탕으로 새로운 틀을 제시하여 동시대 미술의 변화된 시각을 고찰하는 것이다.

중첩은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더 이상 독창적이거나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현대미술 작품의 내용과 형식에 있어 중첩을 일련의 장치로 활용한 예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중첩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고자 하는 이유는 2012년 이후 연구자의 작업에서 나타나는 중첩이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물질의 원리에 기초한 겹침, 겹, 흔적같은 단편적인 맥락만으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중첩을 '유사한 것들의 겹침' 이 아닌 '이질적인 것들의 겹침' 을 전제로 하여, 조형적 결과물에 있어서 전통적인 중첩과 현대적 중첩이 어떻게 차별성을 갖는지에 대한 의미를 분석하고, 고유한 표현 방식의 상관성에 대하여 논의를 전개한다. 이를 위해 먼저 중첩에 관한 담론이 동시대 미술에서뿐만 아니라 미술사 전반에서 논의되어온 과정을 함께 되짚어보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연구자의 작업을 미술 이론에만 근거하여 설명하기 보다는, 미술 이외의 다양한 학문 영역들 속에서 참조한 예시를 바탕으로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비교·고찰하는 방식으로 논지를 전개해 나간다.

평면 회화 뿐만 아니라 이를 벗어난 다른 미술의 영역에서도 익숙하게 차용되는 개념인 중첩은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동시대 미술에서는 다양한 범주에서 중첩의 유형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전통적인 동양 미술의 울타리 안에서 이해되는 불교미술과 한국화의 도상이나 작품 제작 기법에서도 중첩의 요소가 두드러진다. 다양한 체계가 겹쳐진 포스트모더니즘에서의 차용이나, 흔적을 남기고 지우는 추상표현주의의 제작 방식도 일반적인 의미의 중첩을 넘어서는 또 다른 형태의 중첩으로서 기능한다.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첩' 이 완전체의 형태로서 겹쳐지지 않고, 서로의 영향을 토대로 상호작용하면서 형상화되고 있는 이유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다. 이질적인 것들의 혼합을 전제로 한 혼성성, 실존적 경계와 모순의 수용, 기억과 흔적의 층위 등의 문제들을 접하면서 조금씩 그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었다. 연구자의 작업에서 표현된 '중첩' 은 a, b, c의 조합(assemble)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제3의 상태' 에 가깝다. 여러 요소들 간의 단순한 조합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에 '얼마를 더하는 것' 을 지향하는 것이다. 변형됨과 동시에 종합된 제3의 상태를 만드는 것은 '분절과 종합을 거듭하는 시간' 과 '회화의 실천' 이 동적인 영향 관계를 지속적으로 모순되게 상충시키며 진전되어 간다. 연구자가 '자신' 이라는 열린 장(field) 안에서 회화적 시간을 역사적으로 증거하기 위하여, 중첩을 통한 상호관계적 표현을 바탕으로 외부와 자유롭게 관계 맺는 작업에서 시적인 언어에 상응하는 자율성을 획득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