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표제지

ABSTRACT

목차

제1장 서론 12

제1절 연구 개요 및 목적 12

제2절 논문의 구성 15

제2장 장소감의 사진적 실천을 위한 이론적 배경 17

제1절 장소상실 17

1. 장소와 공간의 의미 17

2. 장소상실의 양상 18

3. 공간으로의 확장 20

제2절 일상적 실천을 통한 장소 상실의 기록 22

1. 전술적 행위로서의 일상 23

2. 걷기를 통한 장소감 발현 24

제3절 '낯설게 하기'를 통한 사진적 재현 25

1. 문화산업-대중이 배제된 대중문화 26

2. 뉴다큐멘터리 (New Documentary) - 주관적 기록으로의 전환 27

3. 신지형학 사진 (New Topographies) - 풍경을 바라보는 무표정한 시선 30

4. 낯설게 하기-익숙함에 감춰진 본질을 찾으려는 시도 33

제3장 일상을 예술 표현의 소재로 삼은 선행 작가 연구 37

1. 프란시스 알리스 (Francis Alÿs) - 일상의 움직임이 시적(詩的) 메시지로 37

2. 브라사이(Brassaï) - 낯선 시선으로 바라본 도시의 뒤편 40

3. 김승구 - 익숙한 일상에서 찾아낸 장소상실의 풍경 43

제4장 혼재된 풍경의 장소성에 기반을 둔 본인 작품 연구 47

제1절 작품 개요 47

제2절 〈머금은 고요〉 작품 분석 50

제3절 〈접변(接變)〉작품 분석 56

제5장 결론 65

참고문헌 66

국문요약 69

그림목차

그림 2.1. 〈시인의 불확실성〉, 1913, Giorgio de Chirico 34

그림 2.2. 〈The Listening Room〉, 1952, René Magritte 34

그림 4.1. 비무장지대 지도 48

사진목차

사진 2.1. 다크투어리즘-전망대 19

사진 2.2. 다크투어리즘-안보교육관 19

사진 2.3. 라이프 창간호 표지 28

사진 2.4. 라이프지의 내지-포토스토리 28

사진 2.5. 〈Parade, Hoboken, New Jersey〉, 1955, Robert Frank 29

사진 2.6. 〈Trolley - New Orleans〉, 1955, Robert Frank 29

사진 2.7. 〈El Capitan in Yosemite Valley, East-Central California, U.S.〉, 1866, Carleton E. Watkins 30

사진 2.8. 〈Washakie Basin in Southwest Wyoming〉, 1877, Timothy O. Sulivan 30

사진 2.9. 〈The Teton and The Snake River〉, 1942, Ansel Adams 31

사진 2.10. 〈Mount Williamson, Sierra Nevada from Manzanar, CA〉, 1944, Ansel Adams 31

사진 2.11. 〈Claremont〉, 1973, Lewis Baltz 32

사진 2.12. 〈Longmont, Colorado〉, 1976, Robert Adams 32

사진 2.13. 〈Colstrip, Montana〉, 1984, David T. Hanson 32

사진 2.14. 〈Desert Fire #249〉, 1985, Richard Misrach 32

사진 2.15. 〈Stairs〉, 1929, Alexander Rodchenko 35

사진 2.16. 〈Pioneer with a Trumpet〉, 1930, Alexander Rodchenko 35

사진 2.17. 〈Construct XXII〉, 1983, Barbara Kasten 35

사진 2.18. 〈Metaphase 5〉, 1986, Barbara Kasten 35

사진 2.19. 〈The Last Resort 40〉, 1983-6, Martin Parr 36

사진 2.20. 〈Pergamon Museum I, Berlin〉, 2001, Thomas Struth 36

사진 3.1. 〈콜렉터, The Collector〉, 1991 38

사진 3.2. 〈흘림, The Leak〉, 1995 38

사진 3.3. 〈동화, Fairy Tales〉, 1995-1998 38

사진 3.4. 〈실천의 모순, Paradox of Praxis〉, 1997 39

사진 3.5. 〈그린 라인, Green Line〉, 2004 39

사진 3.6. 〈믿음이 산을 움직일 때, When Faith moves mountains〉, 2002 40

사진 3.7. 〈믿음이 산을 움직일 때, When Faith moves mountains〉, 2002 40

사진 3.8. 〈옵세르바트와르 대로, Avenue de l'Observatoire〉, 1934 41

사진 3.9. 〈안개에 싸인 총사령관 네의 동상, la Statue du maréchal Ney dans le brouillard〉, 1935 42

사진 3.10. 〈뱀 모양의 경계석, A Boardwalk in shape of a snake Paris at night〉, 1934 42

사진 3.11. 〈지하철, Pilier de métro〉, 1934 42

사진 3.12. 〈공룡테마파크〉, 2018 44

사진 3.13. 〈뱅골호랑이〉, 2014 44

사진 3.14. 〈금강산 6〉, 2017 44

사진 3.15. 〈Better Days, 수영장〉 2016 45

사진 3.16. 〈Better Days, 한옥 수영장〉, 2017 45

사진 3.17. 〈밤도깨비 시장〉, 2016 45

사진 3.18. 〈금강산 7〉, 2018 46

사진 4.1. 〈고성, 강원도〉, 2018 50

사진 4.2. 〈철원〉, 2018 51

사진 4.3. 〈장좌리, 파주〉, 2018 52

사진 4.4. 〈임진강, 연천〉, 2018 52

사진 4.5. 〈창후리, 강화〉, 2017 53

사진 4.6. 〈419, 철원〉, 2018 54

사진 4.7. 〈용양보〉, 2018 55

사진 4.8. 〈월성〉, 2017 56

사진 4.9. 〈계림 초등학교〉, 2020 57

사진 4.10. 〈황룡원〉, 2020 57

사진 4.11. 〈마애선각육존불〉, 2017 59

사진 4.12. 〈노서리 고분3〉, 2018 60

사진 4.13. 〈인왕동 고분〉, 2017 60

사진 4.14. 〈노서리 고분2〉, 2018 60

사진 4.15. 〈노서리 고분1〉, 2017 61

사진 4.16. 〈쪽샘 지구〉, 2017 61

사진 4.17. 〈접변〉, 2채널 비디오, 2020 62

사진 4.18. 〈동해 석재〉, 2020 63

사진 4.19. 〈월성동〉, 2020 64

초록보기

사진 연작 〈머금은 고요〉는 DMZ 주변의 풍경을 담은 사진 작업이다.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휴전선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중에서 민통선(민간인 통제보호구역)과 접경지역은 민간인의 출입이 가능한 지역이다. 일반적으로 접경지역하면 떠올려지는 이미지는 철책선, 판문점, 지뢰밭 등이다. 그러나 연구자는 처음 민통선 지역을 방문했을 당시 두 가지 커다란 괴리감을 느꼈다. 하나는 '비무장 지대'라는 단어가 지니는 의미적 모순이고 다른 하나는 기존에 연구자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던 이미지와의 어긋남이었다.

민통선 지역에 들어가는 진입로와 그 안에서 보이는 군사시설과 무기들은 비무장이 아닌 중무장 지대로 보일만큼 위압적이었다. 또한 '휴전'상태임을 보여주는 최전방 부대의 전망대나 민간인통제구역 마을들은 안보관광이라는 명분하에 만들어진 관광지에 지나지 않았다. 상업 시설을 잔뜩 구비한 채 버스로 연신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패키지여행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었다.

또 다른 연작 〈접변(椄變)〉은 경주의 이면을 촬영한 작업이다. 연구자는 이 작업을 통해 역사적 의미와 풍경을 강조하는 경주의 꾸며진 이미지를 현실적 풍경으로 대체하는 시도를 하였다. 한국의 대표적 역사 관광지로서 경주는 늘 신화적 이미지와 가공의 이야기들로 꾸며져 왔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경주의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화려한 유물과 풍경에 초점이 맞춰진 사진이 유독 많다. 그러나 그것들은 대개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인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광객들이 재현해낼 수 없다. 따라서 경주의 역사적 풍경은 단지 그들의 사진 배경이 될 뿐이다. 경주의 방문자가 만들어낼 수 있는 화려함은 오히려 그 근처 카페 거리와 리조트 단지에서 더 표출되고 있다. 연구자는 이러한 현상이 자본주의 미디어에 의해 주입된 선입견 때문이라 보고, 매체들이 보여주지 않는 경주의 다른 모습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 결과 발굴 현장, 폐허 그리고 모조품들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천년고도를 표방하며 도시 안의 지명들도 모두 신화적인 이름을 명명했으나 그 이면에서 모방되어 방치되고 버려진 흔적들을 보게 된 것이다.

연구자는 이러한 혼재적 풍경을 에드워드 렐프의 '장소 상실' 이론을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다크투어리즘과 무분별한 관광산업에 의해 그 장소들이 가지고 있던 고유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것은 미디어의 방대함이 불러온 편리이자 폐해다. 효율성에 의해 익숙한 이미지만 취하게 되는 사회 구조는 중립적이거나 비판적인 시선을 지니지 못하게 만들고 이는 특정 지역에 대한 편협한 사고를 부추겼다.

이에 본 연구자는 그 풍경의 이면을 보려는 시도를 했고 그 방법으로 미셸 드 세르토의 '일상속에서의 걷기'를 통해 사진 작업을 실천했다. 걷기는 보폭의 조정을 통해 풍경을 보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방향과 경로를 쉽게 바꿀 수 있으므로 대상의 이면을 바라보는 데 유리하다. 그리고 이동 경로가 반드시 길이어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상과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감을 둘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걷기를 통해 바라보는 시선은 낯설게 바라보기'로 귀결된다. 이것은 뉴다큐멘터리와 신지형학적 사진이 추구하는 본질을 보기 위한 건조한 시선이다. 낯설게 바라보는 것은 결국 그 비교대상인 익숙함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자는 문학,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는 낯설게 하기 기법이 사진 작업과 접목될 수 있는 지점에 의미를 두고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처럼 〈머금은 고요〉와 〈접변接變〉은 '머릿속' 이미지와 '눈앞의' 풍경을 구분하려는 시도이다. 연구자가 방문한 각 장소에서마다 본인 스스로 선입견적 이미지를 찾아내 흉내 내려는 의식을 인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익숙하지 않거나 미적인 요소가 적으면 그 진위와 상관없이 배제시키려는 본능이다. 각종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일종의 '모범답안'을 따르게 되는 형국인 것이다. 이는 결국 비슷한 이미지를 재생산하며 획일화에 이르게 되는 폐단에 이르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자는 선입견을 거스르는 풍경을 찾는데 주력했다. 익숙한 것과 본인의 기호 사이의 간극에서 발생하는 생경함에 주목할 때, 비로소 우리는 참된 장소감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