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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목차

Abstract 10

국문초록 14

I. 서론 17

1. 연구의 관점과 목적 17

2. 연구 방법론 20

3. 논문의 구성과 전개 23

II. 어네스트 베커의 환상 논의 25

1. 베커의 이력과 주요사상 25

2. 베커의 인간학과 죽음연구 29

3. 베커에 관한 선행연구 33

4. 자기 인식의 다층적 자아 38

4.1. 자아의 형성과 정립 39

4.2. 의식의 주체인 내면적 자아 45

4.3. 사회적 상징인 외면적 자아 53

4.4. 심층의 영적인 우주적 자아 61

5. 자아가 만드는 다양한 환상 72

5.1. 환상의 범주와 생성 72

5.2. 죽음공포와 불가결한 환상 83

5.3. 전이와 광증의 우월집단 환상 95

5.4. 죽음 초월의 문화적 불멸환상 105

6. 소결: 베커의 종교심리학적 환상 116

III. 환상이 '자아내는' 삶의 고난과 『난중일기』 121

1. 사상적 배경으로 유교에 대한 고찰 122

1.1. 삶에 대한 환상: 선진유교 122

1.2. 선진유교와 성리학으로 본 자아와 환상 135

2. 선조와 사림이 꿈꾼 도학적 이상세계 151

2.1. '도학'의 정의와 이상세계 153

2.2. 선조의 '내성외왕' 교육 156

2.3. 도학적 이상세계의 허상 163

3.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불멸의 영웅 환상 170

3.1. 성장배경과 세속적 영웅성 171

3.2. 명예욕과 대륙침략 야욕 179

3.3. 불세출의 영웅성에 대한 집착 183

4. 이순신이 지향한 천명의 인간상 189

4.1. 가계와 성장배경 190

4.2. 천명에 따르는 삶 193

4.3. 우주적 자아의 인간적 고뇌 196

5. 위정자의 환상 놀음에 쫓기는 민중의 애환 214

5.1. 이상적 왕도정치의 허상 215

5.2. 임란과 민중의 분노 218

5.3. 민중의 참혹한 수난 221

6. 소결: 『난중일기』에 나타난 환상과 인간의 삶 233

IV. 환상이 '풀어지는' 죽음의 고통과 『티벳 사자의 서』 241

1. 사상적 배경으로 불교에 대한 고찰 242

1.1. 죽음에 대한 환상: 초기불교 242

1.2. 유가행파와 티벳밀교로 본 자아와 환상 260

2. 임종시의 바르도: 치카이 바르도('chi ka'i bar do) 277

2.1. 죽음 순간의 투명한 빛 277

2.2. 존재의 근원으로 해탈 281

3. 법성의 바르도: 초에니 바르도(chos nyid kyi bar do) 285

3.1. 업의 환영인 평화의 신들 285

3.2. 분노의 신들과 문화적 환영 290

4. 재생을 인도하는 바르도: 시드파 바르도(srid pa'i bar do) 1 295

4.1. 생존에 대한 갈망 296

4.2. 해탈을 두려워하는 자아 299

5. 자아가 선택하는 환생: 시드파 바르도 (srid pa'i bar do) 2 304

5.1. 자궁문 닫기와 선택 305

5.2. 카르마와 육도 환생 307

6. 소결: 『티벳 사자의 서』에 나타난 환영과 인간의 죽음 315

V. 삶과 죽음의 '동인으로서' 환상과 그 실천적 함의: 종합적 비교와 고찰 325

1. 삶과 죽음의 바르도와 환상 326

1.1. 예측 불가성과 허망함 326

1.2. 집단적 환상의 폐단 336

2. 파괴적 악을 초래하는 환상 338

2.1. 문화적 불멸의 파괴성 339

2.2. 현대의 집단적 악 343

3. 영웅적 삶에 내재된 환상 351

3.1. 아가페와 에로스적 영웅성 352

3.2. 환상의 붕괴와 신경증 359

4. 환상이 동반하는 죽음관 362

4.1. 천명으로 죽음 대면 363

4.2. 업의 과보로 죽음 수용 372

5. 우주적 자아의 '궁극적 환상' 379

5.1. 자기 초월의 무한성 추구 379

5.2. 궁극적 실재의 차원 388

VI. 결론 399

참고문헌 407

표목차

표 1. 자기 인식의 여러 자아 71

표 2. 자아가 만드는 여러 환상 115

표 3. 임진왜란 영웅들의 환상 232

표 4. 사후 바르도의 여러 환영 314

표 5. 『난중일기』 와 『티벳 사자의 서』의 종합적 고찰 398

초록보기

본 논문은 인간이 삶과 죽음의 여정에서 경험하는 숱한 고통의 원인과 해결을 밝혀 보고, 삶과 죽음에 대한 심층적 이해를 얻기 위한 것이다. 주된 관점은 어네스트 베커의 자아와 환상 개념에 근거한다. 인간이 근원적인 죽음공포를 부정하기 위해 스스로 고안해낸 개인적, 집단적 환상은 인간의 삶에 무수한 고통을 야기한다. 그리고 세상에 만연한 모든 악은 유한성을 부정하고 영웅적인 자기 이미지를 성취하기 위한 인간의 자연적이고 필수불가결한 충동으로부터 기인한다.

본 논문은 크게 다음 네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첫째, 베커의 환상 관점을 정리하였다. 먼저 그의 자아와 환상 개념의 정의와 속성을 살펴보고 다양한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그다음으로 그의 종교심리학적 환상의 관점을 정리하였다. 그것은 인간의 영적인 우주적 자아의 죽음 인식에 기반한다. 자기 몸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무한성을 추구하는 우주적 연결의 환상으로서, 고달픈 현실의 삶을 회피하지 않고 충실하게 살면서, 내면적으로는 온전히 종교적 경험이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환상이 '자아내는' 삶의 고난을 살펴보기 위해, 우리나라 역사상 최대의 환난이었던 임진왜란의 전장 한가운데서 기록된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 그것을 통해 임진왜란의 영웅들이 품었던 환상을 살펴보고, 그들의 환상과 환상의 부딪침이 얼마나 많은 민중의 삶을 파괴시키고 고통스럽게 만드는지를 밝혀 보았다. 특히 선조, 이순신,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리고 당시의 사상적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공맹의 선진유교와 주자의 성리학을 간략히 정리해보고 베커의 환상 개념으로 새로이 해석해 보았다. 그리고 유교적 가르침 안에서 인간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성인들의 해답을 살펴보았다.

셋째, 환상이 '풀어지는' 죽음의 고통을 살펴보기 위해, 파드마삼바바의 『티벳 사자의 서』(8세기)를 집중 분석하였다. 유교가 인간답게 사는 삶의 도리를 밝힌 것이라면, 불교는 생노병사의 고통을 멸하기 위해 완전한 자아의 소멸인 열반에 이르는 과정을 밝힌 것이다. 먼저 사상적 배경으로서 초기불교부터 대승불교의 중관, 유식학, 티벳밀교 등의 흐름을 개괄적으로 살펴보면서 불교에서 보이는 환상을 나름대로 논해 보았다. 그다음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기 위해 사후의 죽음 여정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 『티벳 사자의 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것을 통해 의식체가 죽음의 바르도에서 만나게 되는 무수한 환영들이 실제로는 자기가 전생에 살면서 쌓은 환상들이 자연스럽게 풀어져 나온 것이며, 그러한 환영의 실체를 바로 알고 한마음을 깨치면 즉시 열반에 이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불교의 가르침 안에서 인간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성인들의 해답을 살펴보았다.

넷째, 『난중일기』와 『티벳 사자의 서』 종합적으로 비교하면서, 환상은 삶과 죽음의 동인임을 살펴보았다. 왜냐하면 인간은 환상 없이는 막막하고 냉혹한 삶의 현실에서 한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기에 오늘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환상이 인간의 삶에 불가피한 것이라면, 보다 참된 궁극적 환상을 가지기를 제언한다.

본 연구를 통해 알게 된 주된 핵심은 다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죽음의 대면과 수용이다. 임진왜란 시 이순신을 비롯한 숱한 영웅들의 의로운 죽음에는 유교적 천명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의를 위해 기꺼이 죽어야 할 자리에서는 피하지 않고, 안타깝고 불가피한 죽음은 하늘이 정한 운명으로 수용하였다. 그리고 붓다를 비롯한 불교적 죽음관에는 업의 과보 의식이 반영되어 있다. 업의 과보는 엄중하여 붓다 자신도 피할 수 없고, 다시 태어나서 반드시 갚아야만 한다. 삶과 죽음이 순환하는 12 연기도 이 업에 의해 맞물려 돌아간다. 『티벳 사자의 서』는 죽어가는 이에게는 죽음조차도 해탈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죽음을 대면하고 수용하라고 가르친다.

두 번째는 실천적 함의이다. 그것은 모두가 내면의 심층에 있는 종교적 심성을 인지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을 자각하고 무한성을 지향하며 우주의 근원적 실재를 통찰하려는 바램'인 우주적 자아의 '궁극적 환상'을 품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삶에서 마주치는 숱한 '환상을 직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본 논문에서 주장하는 실천적 함의이다. 이러한 '궁극적 환상'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매 순간 자기를 성찰하면서, 그릇된 환상에 놀아나지 않고, 진솔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