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표제지

목차

국문요약 10

I. 서론 13

II. 리얼리즘 회화에서 표상의 위치 18

1. 서구의 경우 : 리얼리즘의 표상 변화 19

1.1. 리얼리즘에서의 표상 19

1.2. 하이퍼 리얼리즘 : 시뮬라크르로서의 표상 33

1.3. 동시대 리얼리즘에서의 표상 39

2. 한국의 경우 : 80년대 신형상 회화 45

2.1. 존재론적 퓨전 45

2.2. 형상 회화의 사례화 50

III. 문제와 방법론 55

1. 연구 작품에서 '표상 너머beyond'의 문제 56

2. 하이데거와 표상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 63

2.1. 존재 연관으로서 존재 63

2.2. 존재의 개시로서 예술 67

3. 하만의 객체 지향 존재론적 접근 73

3.1. 객체에 관한 두 환원주의 73

3.2. 객체의 사중 구조 77

IV. 연구작품에서 사물성과 표상 '너머'의 분석 83

1. 연구 작품에서 표상성의 전개 84

1.1. '표상 너머'의 회화적 정립(2013~2016) 84

1.2. 사물과 회화의 접점 :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2017~현재) 90

2. '표상 너머'의 조형 언어 분석 96

2.1. 실재에 대한 암시로서의 투명성 96

2.2. '깊이' 공간 107

2.3. 형태-배경론의 수행적 측면 111

2.4. 주름과 '깊이' 공간 117

3. '표상 너머'의 해석 : 표상적 사물로부터 너머의 존재에 대한 사유로 123

V. 결론 130

참고문헌 133

ABSTRACT 146

[그림 1] Gustave Courbet, A Burial At Ornans, 1849-50, oil on canvas, 315x660 22

[그림 2] Honoré-Daumier, Gargantua, 1831, lithography,... 25

[그림 3] Edward Hopper, Morning Sun, 1952,... 27

[그림 4] Edward Hopper, chair car, 1965,... 27

[그림 5] Edward Hopper, Rooms by the sea,... 29

[그림 6] Edward Hopper, Sun in an... 29

[그림 7] Alex Katz, Blue Umbrella, 1972,... 30

[그림 8] Alex Katz, Ulla in Black Hat, 2010.... 30

[그림 9] Andy Warhol, Marilyn, 1967, screen print... 31

[그림 10] Richard Estes, The Solomon R,... 36

[그림 11] Richard Estes, Bus... 36

[그림 12] Tom Blackwell, Jack armstrong, "tail... 38

[그림 13] Chuck Close, Georgia, Finger... 40

[그림 14] Chuck Close, Georgia, Works on... 40

[그림 15] Chuck Close, James, Oil on canvas, 2002, 276.23x213.36(cm)와 '부분' 41

[그림 16] David Hockney, A Bigger Grand Canyon, 1998, Oil on canvas, 207x744.2 44

[그림 17] 김복영이 〈눈과 정신〉에서 제시한 표상과 피표상의 중첩유형 48

[그림 18] 고영훈, Stone book, 1987,... 51

[그림 19] 김창영, 무한, 1979, 나무판에 모래,... 51

[그림 20] 김강용, Reality and Image, 2005, 75x150.2 51

[그림 21] 지석철, 반작용(Reaction),... 52

[그림 22] 이석주, 벽, Oil on canvas, 1980, 80x100 54

[그림 23]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see-H4, oil on acrylic,... 60

[그림 24]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 61

[그림 25] 연구작품의 표상 구조 도식 62

[그림 26] Vincent van Gogh, Shoes, 1886, Oil on canvas,... 72

[그림 27] 객체의 4중 구조 78

[그림 28]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Beyond What you see-V5, oil on canvas,... 85

[그림 29]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see-V3,... 87

[그림 30]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 88

[그림 31]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 C1, 2013-2014,... 88

[그림 32]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44,... 91

[그림 33]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45,... 91

[그림 34]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50,... 91

[그림 35]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52,... 91

[그림 36]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93

[그림 37]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 Beyond... 94

[그림 38]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see-V18, 2014-2015, oil on... 98

[그림 39] 지석철, 반작용, 1981, 종이에 색연필,... 100

[그림 40] 김강용, 현실+장 80-3, 1980,... 100

[그림 41] 투명성의 다양한 수준들 101

[그림 42] 장호정, Beyond What you see-V16, 2014-2015,... 103

[그림 43]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see-H3, 2016-2017,... 104

[그림 44]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29, oil... 110

[그림 45]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30, oil... 110

[그림 46] 장호정, 사물에서 사유로-V50, oil... 111

[그림 47] Sherrie Levine, Postcard Collage #4, 1-24, 2000.... 112

[그림 48]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see-V60, oil on canvas,... 113

[그림 49] Chuck Close, Self-Portrait,... 115

[그림 50]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Beyond What you see-V13, oil on acrylic,... 118

[그림 51] 장호정,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 Beyond What you see-V20, oil on... 120

[그림 52] 장호정, Beyond What you see-v4, oil... 121

초록보기

본 논문은 연구작품에 나타나는 '표상 너머' 의 실재성에 관한 사유와 회화적 실행에 주목하고, 이러한 사물의 실재성에 대한 사유가 연구작품에서 어떠한 방식과 절차로 수행되는지를 탐구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연구작품의 리얼리즘 회화를 규명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구작품은 하이퍼리얼리즘 회화로 분류될 수 있다. 하지만, 연구작품은 단순히 사물의 재현이나 시뮬라크르를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존재론적 실재를 사유하게 만드는 문제적 회화로 기능한다. 특히 표상을 정밀하게 나타내면서도 재현 형상을 통해 그것을 넘어서는 실재에 대해 암시함으로써 표상과 실재에 대한 문제적 사유를 유발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사물事物에서 사유思惟로 / Beyond What you see〉라는 제목을 통하여 회화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자의 이러한 관점은 회화가 표상을 다뤄야 한다는 표상주의적 리얼리즘의 서구적 문법과 차별화된다.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는 회화가 표상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것은 회화적 표상 이미지를 실재의 대리물로 취급할 것을 의미한다. 쿠르베 이후의 리얼리즘은 외관이나 그 대상이 조금 변화하긴 했지만, 하이퍼리얼리즘에서 표상과 실재의 관계가 문제시되고 시뮬라크르의 관점이 도입되기까지 줄곧 유지되었다. 하이퍼리얼리즘 이후 표상과 실재의 관계는 대리나 재현의 관점으로 이해되기보다 오히려 그것을 문제시하거나 표상의 다른 기능을 탐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한국의 80년대 형상 회화는 표상과 실재, 이미지와 사물의 중첩의 방식을 보여줌으로써 표상과 실재의 다른 관계를 보여주었다.

연구작품은 이들과도 차별화된다. 연구작품에서 표상은 사물의 외관 즉, 표상 이미지가 실재에 대한 매혹으로 작동함으로써 표상을 통해 '표상 너머' 를 암시하고 매혹한다.

본 논문은 연구작품의 이러한 본성을 규명하기 위해 이론적으로 하이데거의 도구 존재론과 그레이엄 하만의 객체 지향 존재론이 다루는 존재론적 구도를 방법적으로 도입하였고, 이것을 통해 연구작품과의 관련성을 해명하고자 하였다. 마르틴 하이데거Martin Heidegger는 사물을 존재론적 관점에서 눈 앞의 사물과 손 안의 존재로 구분하였고, 예술과 도구의 존재를 동류로 다루면서 예술이 도구의 도구 존재를 개시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레이엄 하만Graham Harman은 하이데거의 도구 존재론을 이어받아 객체의 사중 구조를 해명하였다. 실재 객체, 실재 성질, 감각 객체, 감각 성질 등의 사중 구조의 분석과 이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이론적 분석은 표상과 실재의 관계를 존재론적 관점에서 재고하게 만든다. 이러한 존재론적 구도는 연구작품이 표상을 표상 너머의 관점에서 실재와 연관시키는 방식을 이론적으로 해명해 준다.

한 편, 연구작품은 투명성을 다양한 수준에서 조절함으로써 표상과 비표상, 가시적인 것과 비가시적인 것, 현실적인 것과 잠재적인 것 사이의 대립과 긴장을 만드는 방식을 취하였다. 특히 투명성의 조절은 사물의 재현 공간을 만듦과 동시에 은유적인 깊이 공간을 생산함으로써 하만이 말하는 객체적 실재와 그 매혹의 효과를 극대화한다. 또한 형태와 배경의 안정적 관계를 고수하고, 사물을 화면에 가득 채움으로써 일상의 시각에서 벗어나 비일상적인 회화적 사물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안배하였다. 다른 한편, 크기를 확장함으로써 비일상적 지각을 유발함과 동시에 관객은 수행성(遂行, performance)에 의해 감각 성질과 감각 객체, 그리고 실재에 대한 암시의 사이를 오가게 된다. 또한, 비닐의 주름 표현은 비닐봉지나 비닐로 만들어진 사물의 현실적인 공간성과 실체성을 부여한다. 동시에 다양한 조절 방식은 투명성을 조절함으로써 표상 너머의 객체적 실재성을 암시하는 효과를 배가시킨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연구작품은 외견상 지극히 사실주의적인 표상을 사용하면서도 이 표상을 단순히 실재에 대한 재현으로 여기는 방식을 넘어 실재를 매혹하고 암시하며, 문제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만든다.

결과적으로 이 논문은 '표상 너머' 라는 표상 실행의 방식이 개념적으로나 실천적으로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리얼리즘 회화의 열린 가능성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