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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국문초록

목차

제1장 서론 13

제1절 연구 목적 13

제2절 선행 연구 검토 16

제3절 연구 범위와 방법 21

제2장 연암 박지원의 문장론과 『방경각외전』의 입전 동기 24

제1절 연암 박지원의 문장론 24

제2절 『방경각외전』의 입전 동기 33

제3장 『방경각외전』 서사 구조의 실험적 특성 40

제1절 문답식 구조의 실험 : 〈馬駔傳〉, 〈穢德先生傳〉, 〈閔翁傳〉 44

1. 〈마장전〉 : 역설적 문답 구조 45

2. 〈예덕선생전〉 : 설득적 문답 구조 57

3. 〈민옹전〉 : 해학적 문답 구조 70

제2절 장면 극화 방식의 실험 : 〈兩班傳〉, 〈廣文者傳〉 81

1. 〈양반전〉 : 상황별 극화 구조 81

2. 〈광문자전〉 : 일화의 중첩 구조 102

제3절 탐문과 장르 혼합 방식의 실험 : 〈金神仙傳〉, 〈虞裳傳〉 121

1. 〈김신선전〉 : 탐문의 활용 구조 122

2. 〈우상전〉 : 시문의 활용 구조 143

제4장 『방경각외전』 문장 기법과 포폄 양상 163

제1절 단순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67

1. 〈예덕선생전〉 엄행수 노역 활동의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양 167

2. 〈민옹전〉 도입부의 '壁書' 행위로 보는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69

3. 〈우상전〉 도입부의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양 174

제2절 대구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77

1. 〈마장전〉의 대구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폄하 177

2. 〈양반전〉의 대구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85

제3절 전고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89

1. 〈예덕선생전〉의 전고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89

2. 〈우상전〉의 전고 나열 기법을 통해서 본 포폄 192

제5장 『방경각외전』의 문학적 성취와 연암 문학의 특질 199

제6장 결론 206

참고문헌 212

Abstract 220

표목차

〈표 1〉 서사화의 준거에 따른 『방경각외전』 작품들 41

〈표 2〉 조탑타의 발언에 따른 대화의 추이 47

〈표 3〉 〈예덕선생전〉의 전체 서사 구조 58

〈표 4〉 '민옹-좌객'의 문답별 해학 대상 74

〈표 5〉 민옹의 이상과 현실의 관계 구조와 서술자의 내면적 변모 과정 78

〈표 6〉 〈양반전〉 서사 전개의 대립 인물별 특징 84

〈표 7〉 〈양반전〉의 양반 속성 94

〈표 8〉 연암 작품의 책 관련 소재들 95

〈표 9〉 〈양반전〉의 양반의 양상 98

〈표 10〉 〈광문자전〉 서사의 특징 106

〈표 11〉 〈광문자전〉 도입부의 서사적 추이 107

〈표 12〉 〈김신선전〉의 구성 123

〈표 13〉 부친의 친구들 및 기호 130

〈표 14〉 탐문자별 신선상 및 문장 기법 136

〈표 15〉 탐문별 시간 표현 및 기법 139

〈표 16〉 『송목관신여고』의 〈해람편〉과 〈우상전〉의 〈해람편〉 원문 비교 146

〈표 17〉 『방경각외전』 각 작품별 문장 기법 활용의 유형 164

〈표 18〉 『방경각외전』 각 작품별 대립 유형 및 입체적 인물 166

〈표 19〉 〈마장전〉 결말부의 단락별 문장 기법 179

〈표 20〉 〈우상전〉의 의문형 문장들과 답문형 문장들 194

〈표 21〉 『방경각외전』 제명의 특징 및 주제의 발현 199

〈표 22〉 『방경각외전』 주제 형상의 특징 202

초록보기

 본고는 『방경각외전』의 각 작품별 서사 구조와 문장 기법을 분석하여 연암이 당대의 현실을 고발하고 포폄하기 위해 다양한 기법을 시도한 실험 정신을 탐구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먼저 2장에서는 연암의 문장론 및 문장 기법의 일반적인 특징을 개괄하고 『방경각외전』의 '自序'를 통해 입전동기를 살펴보았다. 그리하여 『방경각외전』 각 작품의 문학적 특성을 논의하기 위한 기초로 삼는 동시에 연암의 일반적인 문장론 및 문장 기법이 『방경각외전』에도 통용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다.

3장에서는 연암은 『방경각외전』에서 다양한 문학적 서사 구조를 실험하였다. 필자는 『방경각외전』에 실험된 서사 구조의 양상을 '문답식 구조의 실험', '장면 극화 방식의 실험', '탐문과 장르 혼합 방식의 실험'으로 삼분하여 고찰하였다.

'문답식 구조의 실험'은 〈馬駔傳〉, 〈穢德先生傳〉, 〈閔翁傳〉에서 두드러진다. 먼저 〈마장전〉은 벗 사귐의 도와 그 너머의 진실, 즉 군자지교와 세리지교를 대비시키면서 '의론-서사-의론'의 결합 구조를 보여준다. 관찰자 시점의 서술자가 주제를 장악하면서 의론을 강화하기 위해 서사를 동원한다는 데 구조적 특징이 있다. 전개부에 삽입된 서사는 '조탑타:덕홍-송욱'의 대화 구도 속에서 연쇄적 토의 기법이 활용되며, '분위기 환기, 화제 전환, 주제 진입, 소신 발언'등에서 기승전결의 과정을 보여준다. 조탑타에게 초점을 맞추어 독자의 집중력을 환기시키면서 그의 소신 발언을 통해 반전의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주제적으로는 벗 사귐의 정신을 강조하여 권세와 이익을 추구하는 세태를 풍자하는데 작가의 집필 의도가 있다고 보았다.

〈예덕선생전〉은 인간적 가치의 재발견 측면에서 시정지교와 도의지교를 대비시키면서 논쟁을 심화시켰다. 인물 간의 대화에서 서사 본연의 대결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서술 기법에서는 일반적 주제 제시에 가까우나 상대방이 스스로 깨닫기를 유도하는 열린 구조를 지니고 있다. 문장 기법으로는 문답식 대화 속에 인물 형상화와 전형적인 설득이 구사되고 있다. 주제적으로 당대 양반들의 올바른 벗 사귐과 경제생활을 촉구했다고 보았다.

〈민옹전〉은 비범한 이인을 통해 진정한 가치를 탐구하되, 벽서를 통한 연대기나 수수께끼와 문자 유희 등의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였다. 서술자의 화제 전환에서는 주요 대목 제시는 물론 대화의 연결, 만가 삽입, 심리 추적 등으로 서사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주제적으로는 민옹의 포부 실현이 좌절된 안타까움과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 표출 및 대안 제시 등을 표출하는 동시에 서술자의 우울한 심리를 치유하는 과정을 복합적으로 형상화하는데 작가의 집필 의도가 있다고 보았다.

'장면 극화 방식의 실험'은 〈兩班傳〉, 〈廣文者傳〉에서 두드러진다. 〈양반전〉에서는 신분과 계급의 교환 상황에 초점을 맞추고 매매 과정을 장면화 함으로써 조선 후기 사회 현실과 양반의 실태를 폭로하고 풍자하였다. '정선양반-천부-군수'의 인물 대립에 따른 서사 구조의 억양적 변화가 나타나며, 등장인물 간의 상황 설정 및 그에 따른 기법이 활용되면서 변화 과정이 긴장감 있게 표현되고 있다. 특히 답문을 대체한 문권의 활용이 특징적이다. 1차 文券에서는 양반의 필독서를 활용한 해학 및 나열 기법과 2차 文券에서는 4언구 반복과 변화 등이 핵심적이다. 주제적으로는 당대의 사회 문제로 대두된 지방의 몰락한 양반과 경제적으로 성장한 시민계급 등을 목도하며 양반의 정체성을 비판하는 데 특징이 있다고 보았다.

〈광문자전〉은 일화의 중첩을 통해 인물 성격을 창조하면서 이면적 진실을 발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광문'과 거지패, 약국주인, 기생 운심 등의 장면 및 심리묘사는 입전인물의 성격과 인품을 드러내는 일화의 중첩이며 서술자는 후지에서 소극적으로 개입할 뿐이다. 주제적으로는 광문을 민간 질서의 담당자로서의 가치 있는 인물로 구현함으로써 양반 독자층을 향한 반성을 촉구하는 의도로 파악하였다.

'탐문과 장르 혼합 방식의 실험'은 〈김신선전〉, 〈우상전〉에서 두드러진다. 〈김신선전〉은 탐문의 반복된 실패를 통해 입전 인물을 신비화하고 그로 인한 심리적 간절함을 나타냈다. 주요 장면의 대화 기법, 탐문자별 기법의 변화 등을 통해 탐문 과정의 긴장감을 확보하여 궁금증을 유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선에 대한 종합적 고찰을 시도했다는 데 특징이 있다.

〈우상전〉은 시문의 결합을 통한 이언진의 문학적 재능을 극대화하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한 특징을 보인다. 전반적으로 입전 인물에 대한 서술자의 애정과 심리를 솔직담백하게 그려냈다. 특히 도입부는 우상에 대한 국외의 문학적 평가를 나열하고, 전개부와 결말부에서는 문학 작품을 통해 입전 인물의 개성을 부각시켰다, 그러나 대부분 축약하거나 서술자가 개입하여 의론 및 억양, 일화, 독백, 논평 등의 기법을 두루 활용하면서 우상의 문학성을 제시하였다.

4장에서는 『방경각외전』의 문장 기법 가운데 주류를 이루는 나열 기법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세부적으로는 단순 나열, 대구 나열, 전고 나열로 나뉘어 고찰하여 3장에서의 논의를 보충하였다. 단순 나열 기법으로는 〈예덕선생전〉에서 엄행수 노역 활동과, 〈민옹전〉 도입부의 '壁書' 행위와 〈우상전〉 도입부를 고찰하였다. 대구 나열 기법으로는 〈마장전〉에서 도입부와 결말부의 의론을, 〈양반전〉에서 1, 2차 문권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전고 나열 기법은 〈예덕선생전〉, 〈우상전〉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연암의 문학은 서사 가운데 의론을 구사하는 夾敍法을 자주 활용하여 지식인으로서 사회적 정의를 촉구하는 교술적 성향을 띤다. 이러한 주제적 특징은 『방경각외전』에서 나열 기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측면에서도 두드러진다. 문장 기법의 관점에서는 표면적 사실 뒤에 감추어진 이면적 진실의 발견을 유도하는 방식이라 하겠다.

5장에서는 앞 장들에서 다룬 내용을 종합하여 본고의 의의를 고찰하면서'자서'에서 작가 스스로 천명한 주제와 각 작품의 실상을 대비하였다. 『방경각외전』의 서사 구조 및 문장 기법의 특색을 작품별로 일괄하여 전체를 비교해 본 것이다. 그 결과 긴장감이 유지되는 다양한 서사 구조와, 나열 기법을 위주로 한 문장 기법이 구체적인 주제 의식으로 표출됐다는 문학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연암은 서술자와 주도적 대상 인물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당대의 미래 인물상을 형상화하여 제시하는 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작가론적으로 연암은 『방경각외전』을 통해 다양한 문학적 구조와 문장 기법을 실험함으로써 이후 문학적 지향의 토대를 공고히 구축할 수 있었다. 표면적 사실 너머 이면적 진실을 깨닫게 하는 반전과 역설, 해학과 풍자를 통한 문학적 성취는 연암 문학의 전반적 특성이자 미학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본고는 『방경각외전』에 드러난 사회적 문제의식과 그 대안을 전달하고자 하는 연암의 글쓰기 방식과 작가 정신을 확인하는 연구 작업이었다. 이로써 연암 문학을 분석하는 면밀한 방법론을 제시한 의의가 있다. 추후 연암의 다른 작품들의 분석에도 적용하여 연암 문학을 이해하는 데 일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