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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초록

목차

Ⅰ. 서론 15

1. 연구목적과 선행연구 15

2. 연구범위와 연구방법 21

Ⅱ. 서체의 이론적 고찰 24

1. 서체로써 예서의 미학적 고찰 26

2. 예서체의 재해석 28

3. 예서의 조형성에 대한 미학적 고찰 30

Ⅲ. 전통 예서(隸書)의 미적 조형성 37

1. 예서체의 역사성과 예술성 37

1.1. 한(漢)나라의 혼후(渾厚) 39

1.2. 남북조의 변화(變化) 45

1.3. 청(淸)나라의 침착(沉穩) 64

2. 예서체의 전통성과 조형성 77

2.1. 한나라의 장법(章法) 77

2.2. 남북조의 결합(結合) 79

2.3. 청나라의 형식(形式) 80

3. 예서체의 조형적 재해석 83

3.1. 한나라의 대칭과 균형(對稱與平衡) 83

3.2. 남북조의 균형과 단정(平衡與端正) 84

3.3. 청나라의 호응과 양보(呼應與讓步) 85

Ⅳ. 연구자의 작품 분석 87

1. 한나라의 예서와 비각의 조형성 연구 87

1.1. 〈장천비임모팔조병〉(2022) 93

1.2. 〈강유위론서시팔조병〉(2022) 96

1.3. 〈심경육조병〉(2022) 98

2. 마애석각의 조형성 연구 103

2.1.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2022) 104

2.2. 〈계공론서시팔조병〉(2022) 109

2.3. 〈선시사수〉(2022) 116

3. 청나라 예서의 조형성 연구 118

3.1. 〈청인집련〉(2022), 〈진백애련〉(2022) 119

3.2. 〈천녀유혼〉(2022) 121

3.3. 〈멜란죽국시〉(2022) 123

4. 연작의 조형성 125

4.1. 《추심(追尋)》(2022) 연작 I 125

4.2. 《추심(追尋)》(2023) 연작 II 126

4.3. 연작으로서의 현대적 조형미 128

Ⅴ. 결론 130

1. 서체로써의 예서의 역사성과 확장성 130

2. 예서체의 재해석과 창작의 가능성 133

참고문헌 136

Abstract 140

[도판 1] 좌)주원야,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林散之論書絕句六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우)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 2022, 지본, 250×70cm. 29

[도판 2] 좌)장욱진, 〈반월·목(半月·木)〉, 1963, 캔버스에 유채, 53.3×38.4cm, 개인소장. 우)장욱진 〈자화상〉, 1973, 캔버스에 유채, 27.5×22cm, 개인소장. 31

[도판 3] 좌)장욱진, 〈무제〉, 연도미상, 종이에 먹, 52×77.5cm,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소장, 중)장욱진, 〈무제 - 열반〉, 연도미상, 종이에 먹, 개인소장. 우)장욱진, 〈무제〉, 1979, ... 32

[도판 4] 쉬빙, 〈천서(天書, Book from the Sky)〉, 1991, 먹·종이, 혼합매체, 가변크기. 33

[도판 5] 쉬빙, 〈Read View(Landscript)〉, 2000, 먹·종이. 34

[도판 6] 좌)손재형, 〈이충무공 벽파진 전첩비 탁본〉, 1956, 370×115cm×2, 370×57cm×2, 동성갤러리 소장. 중)손재형, 〈이충무공 시〉, 1954, 종이에 먹, 121×58㎝, ... 36

[도판 7] 좌)작가미상, 운몽수호지진간(雲夢睡虎地秦簡), 217, 죽본, 23.1×0.5cm, 후베이성박물관 소장. 우)작가미상, 이야진간(里耶秦簡), 222, 죽본, 37.3×2.1cm, 리야진간박물관 소장. 38

[도판 8] 김정희, 〈죽로지실(竹爐之室)〉, 1840, 지본, 33.0×133.7cm, 삼성리움미술관 소장. 40

[도판 9] 작가미상, 〈노자을본(老子乙本)〉, B.C. 179~169, 견포, 79.5×55cm, 41

[도판 10] 작가미상, 〈원강사년간(元康四年简)〉, 기원전 62년, 죽본, 19.4×1.5cm, 42

[도판 11] 작가미상, 〈동해태수서곽보묘명알(東海太守西郭寶墓名謁)〉, 서한, 목본, 23×7cm×2, 43

[도판 12] 작가미상, 〈조전비의탁본(曹全碑拓本)〉, 185, 지본, 253×123cm, 고궁박물관 소장. 44

[도판 13] 작가미상, 〈곡랑비(穀朗碑)〉, 272, 지본, 197.6×89.5cm, 고궁박물관 소장. 46

[도판 14] 작가미상, 〈광무장군비(光武將軍碑)〉, 368, 지본, 30.7×33.7cm, 시안비석삼림박물관 소장. 47

[도판 15] 작가미상, 〈양수묘지(楊秀墓志)〉, 610, 지본, 49×48cm, 시안비석삼림박물관 소장. 48

[도판 16] 구양순, 〈대당종성관기(大唐宗聖觀記)〉, 626, 지본, 204×87cm, 베이징론경시책 소장. 49

[도판 17] 당(唐) 현종, 〈기태산명(紀泰山銘)〉, 726, 지본, 1320×530cm, 태산대관봉 소장. 49

[도판 18] 좌)왕흠약, 〈하열첩(夏热帖)〉, 1010, 지본, 23.8×33cm, 고궁박물관 소장. 우)미불, 〈지혜청정경(智慧清淨經)〉, 1141, 지본, 23.8×33cm, 상해도서관 소장. 51

[도판 19] 사마광, 〈포금명(布衾銘)〉, 1088, 지본, 41×79cm, 베이징도서관 소장. 52

[도판 20] 안무, 〈산하언락성기(山河堰落成記〉, 1194, 지본, 460×180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52

[도판 21] 조맹부, 〈육체천자문(六體千字文)〉, 1316, 지본, 1448×23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54

[도판 22] 염복, 〈대도숭진만수궁서학시(大都崇真万寿宫瑞鹤诗)〉, 1297~99, 지본, 1058.47×34.07cm, 개인소장. 55

[도판 23] 도종의, 〈제마완추림조정도(題馬琬秋林釣艇圖)〉, 1271, 지본, 28×25.4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56

[도판 24] 좌)우집, 〈음중팔선가(飲中八仙歌)〉, 1325, 지본, 26.7×57.7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우)우집, 〈발조맹부서도연명오언시(跋趙孟頫書陶淵明五言詩)〉, 지본, ... 56

[도판 25] 좌)오예, 〈도덕경(道德經)〉, 1335, 지본, 24.8×400.7cm, 베이징고궁박물관 소장.우)오예, 〈이소(離騷)〉, 1334, 지본, 28.2×223.3cm, 상해박물관 소장. 57

[도판 26] 유합, 〈천자문전예책(千字文篆隸冊)〉, 1354, 지본, 21×247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58

[도판 27] 심도, 〈예서칠율시(隸書七律詩)〉, 1402, 지본, 23.2×34.2cm, 베이징고궁박물관 소장. 59

[도판 28] 송극, 〈유황고목도(幽篁枯木圖)〉, 명대, 지본, 규격미상, 일본교토국립박물관 소장. 60

[도판 29] 왕오, 〈제명심주학주도(壑舟圖)〉, 1487, 지본, 23×34cm, 개인소장. 60

[도판 30] 좌)문징명, 〈청명상하도기(清明上河圖記)〉, 1549, 지본, 23.2×34.2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우)문징명, 〈진상재명병서(真賞齋銘並序)〉, 1549, 지본, 36×107.8cm, 상... 61

[도판 31] 문팽, 〈진도복묵화도(陳道複墨花圖)〉인수, 명대, 지본, 규격미상, 개인소장. 62

[도판 32] 진도복, 〈채련도(采蓮圖)〉, 1538, 지본, 규격미상, 개인소장. 62

[도판 33] 육사인, 〈예서천자문(隸書千字文)〉, 1615, 지본, 26.6×57.5cm, 베이징고궁박물관 소장. 63

[도판 34] 좌)송옥, 〈예서정곡정수사행향시축(隸書鄭穀定水寺行香詩軸)〉, 명, 지본, 122.5×30.7cm, 남경박물관장 소장. 우) 송옥, 〈예서칠률시축(隸書七律詩軸)〉, 명, 지본, ... 63

[도판 35] 유한지, 〈유한지예서기원첩(兪漢芝隸書綺園帖)〉, 보물 제1682호. 65

[도판 36] 좌)왕탁, 삼담시권(三潭詩卷), 1644, 지본, 158×27cm, 랴오닝성박물관 소장. 우)왕시민, 칠율시축(七律詩軸), 1673, 지본, 158×27cm, 중국역사박물관 소장. 66

[도판 37] 정현, 〈완계사사축(浣溪沙詞軸)〉, 1688, 지본, 173.6×89.6cm, 상하이박물관 소장. 67

[도판 38] 좌)주이존, 〈제발예서(題跋隸書)〉, 1688, 지본, 173.6×89.6cm, 저장성박물관 소장. 우)주이존, 〈예서오언연(隸書五言聯)〉, 청, 지본, 104.8×27cm×2,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68

[도판 39] 좌)왕수, 〈임조전비(臨曹全碑)〉, 1725, 지본, 26.6×13.3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소장. 우)왕수, 〈임화산묘비(臨華山廟碑)〉, 1725, 지본, 24.4×14.5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소장. 70

[도판 40] 좌)등석여, 〈등석여의 단계별 예서 스타일 비교도(鄧石如不同階段的 隸書風格對比圖)〉, 지본. 우)등석여, 〈최자옥좌우명(崔子玉座右銘)〉, 1802, 지본, 90×160cm, 개인소장. 72

[도판 41] 좌)이병수, 〈임형방비(臨衡方碑)〉, 1805, 지본, 137.5×51cm, 출처: 영보재출판사. 중)이병수, 〈임장천비(臨張遷碑)〉, 1805, 지본, 84×46.5cm, 푸젠성박물관 소장. 우)이... 73

[도판 42] 이병수, 〈위문재도(爲文載道)의 전후 비교도〉(왼쪽은 26세, 오른쪽은 52세 소서) 74

[도판 43] 좌)조지겸, 〈장안잡설(章安雜說)〉제12통, 1989, 지본, 16.1×29.5cm, 국립도서관 소장. 우)조지겸, 〈장형영헌(張衡靈憲)〉, 1868, 지본, 120×43.5cm×4, 개인소장. 75

[도판 44] 작가미상, 〈을영비(乙瑛碑)〉일부 탁본, 153, 지본, 91.5×198cm, 베이징고궁박물관 소장. 77

[도판 45] 이백, 〈이백척독고(李柏尺牘稿)〉, 동진 초, 지본, 23×27cm, 일본교토류타니대학도서관 소장. 78

[도판 46] 작가미상, 〈광무장군비(光武將軍碑)〉, 368, 지본, 30.7×33.7cm, 시안비석삼림박물관 소장. 80

[도판 47] 김농, 〈매화도(墨梅圖)〉, 1759, 지본, 25.4×29.8cm, 개인소장. 81

[도판 48] 주원야, 〈천비의임삼조병(張遷碑意臨三條屏)〉, 2021, 지본, 138×68cm×3 87

[도판 49] 좌)작가미상, 〈장천비(張遷碑)〉, 186, 지본, 292×107cm, 태안시대묘 소장. 우)주원야, 〈만원장서중당(萬卷藏書中堂)〉, 2021, 지본, 138×68cm. 88

[도판 50] 주원야, 〈강서횡폭(強恕橫幅)〉, 2021, 지본, 138×68cm. 89

[도판 51] 주원야, 〈장천비액(張遷碑額)〉, 2021, 지본, 90×45cm. 90

[도판 52] 좌)주원야, 〈장천비(張遷碑)〉, 2021, 지본, 138×68cm. 우)주원야, 〈존충후중당(存忠厚中堂)〉, 2021, 지본, 138×68cm. 92

[도판 53] 주원야, 〈장천비임모팔조병(張遷碑臨摹八條屏)〉, 2022, 지본, 250×50cm×8. 93

[도판 54] 주원야, 〈강유위론서시팔조병(康有爲論書詩八條屏)〉, 2022, 지본, 250×50cm×8. 96

[도판 55] 주원야, 〈심경육조병(心經六條屏)〉, 2022, 지본, 250×70cm×6. 99

[도판 56] 주원야, 〈심경육조병(心經六條屏)〉작품의 부분도, 2022, 지본. 101

[도판 57] 주원야,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林散之論書絕句六條屏)〉, 2022, 지본, 250×70×6cm. 102

[도판 58] 주원야,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林散之論書絕句六條屏)〉의 응(應), 2022, 지본. 102

[도판 59] 주원야,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林散之論書絕句六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04

[도판 60] 주원야,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林散之論書絕句六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07

[도판 61] 주원야, 〈임산지론서절구육조병(林散之論書絕句六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09

[도판 62]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 2022, 지본, 250×70cm×8. 111

[도판 63]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13

[도판 64]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13

[도판 65]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14

[도판 66]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15

[도판 67]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15

[도판 68] 주원야, 〈계공론서시팔조병(啟功論書詩八條屏)〉의 부분도, 2022, 지본. 116

[도판 69] 주원야, 〈선시사수(禪詩四首)〉, 2022, 지본, 250×70cm. 117

[도판 70] 좌)주원야, 〈청인집련(清人集聯)〉, 2022, 지본, 17×138cm×2. 우)주원야, 〈진백애련(陳伯崖聯)〉, 2022, 지본, 22×136cm×2. 120

[도판 71] 주원야, 〈천녀유혼(倩女幽魂)〉, 2022, 지본, 33×33cm×4 122

[도판 72] 주원야, 〈멜란죽국시(梅蘭竹菊詩)〉, 2022, 지본, 62×48cm×4. 123

[도판 73] 주원야, 《추심(追尋)》(2022),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전시 모습. 125

[도판 74] 주원야, 《추심(追尋)》(2023),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전시 모습1. 126

[도판 75] 주원야, 《추심(追尋)》(2023), 동아대학교 석당미술관 전시 모습2. 127

초록보기

 본 논문은 중국 전통 예서(隸書)의 조형기법을 재해석하여 이를 연구자의 창작에 적용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서예의 다섯(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 서체 중 하나인 예서는 한자의 발전 과정에서 나타났다. 예서는 중국 전국시대부터 싹이 터 서한(西漢)에 와서 무르익었고 현재까지 많은 작가들에 의해 재해석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를 계승해 후대를 이었다는 전통성과 계보성을 두루 갖춘 서체로 통용되고 있다. 예서는 고대의 한자서체인 전서보다 간략하지만 정자(正字)인 해서에 가까운 서체이다. 발생 당시 일상적으로 쓰기 편하고 하층민도 이해하기 쉽도록 만든 글씨라는 의미에서 서체명이 유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예서(隸書)는 시기와 상황별로 고예(古隸)·진예(秦隸)·팔분(八分)·한예(漢隸)·초예(草隷)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주지하듯 예서는 중국의 한자 발전사에서 한 획을 그은 것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전승과 다채로움의 관점은 중국의 서체 역사를 더 체계적이고 풍요롭게 이어 줌과 동시에, 예서가 중국 서체의 역사 속에서 매우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게 하는 단서가 되고 있다. 특히 예서는 동한(東漢) 중후반기에 이르러 비각(碑刻)에 새겨지면서 역사적 전승의 모범이 되었는데, 이 시기는 예서 발전에 있어 역사상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예서는 당나라 현종 황제의 예서 장려정책에 의해 다시 유행·발전하였고 이전의 형태에서 한층 더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것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당(唐)대만의 풍만하고 당당한 미적 구조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이후 송(宋)대에 들어와 예서는 두 갈래의 각각 다른 노선을 보여준다. 하나는 당나라의 예서를 계승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나라의 비각을 따르는 것이었다. 예서는 이후 원(元)·명(明) 시대에 와서 문인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체를 보여주기도 한다. 예서는 청(淸)대에서 금석학의 발전과 더불어 역사적으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고, 오늘날에 와서는 실험성 강한 현대적 조형으로 거듭나고 있다. 때문에 예서는 현대기호학적 관점으로도 살필 수 있다. 아울러 예서의 조형성을 의미론적 미학으로 고찰할 수 있다. 변화와 격동을 가진 예서는 수용자의 상황에 따라 다층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한국의 장욱진이 펼쳐내는 추상적 잠재성이 그러하고, 중국의 쉬빙에 의해 고안된 문자기호를 수용하는 감상자들의 주체적 해석이 그러하다. 이러한 예들은 서예의 범주에서도 조형적 미학을 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낸다. 연구자는 한나라 예서에 매료돼 이 시기의 서체, 특히 비각작품의 조형미를 연구하고 있다. 이를테면, 마애석각에 나타난 예서의 조형미와 청대의 풍만한 예서체 탐구이다. 연구자는 이러한 탐구를 통해 현대적 예서 시리즈를 제작하였다. 연구자는 김농(金農)·등석여(鄧石如)·이병수(伊秉綬)의 작품을 재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연구자의 작품은 예서의 풍모가 현대성으로 거듭난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본 논문은 전통 예서를 재해석한 연구자의 실험적 조형이 현대시각예술 한편의 좌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