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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지

국문초록

목차

Ⅰ. 서론 15

1. 연구의 배경과 목적 15

2. 연구의 범위와 방법 17

Ⅱ. 존재론적 몸에 대한 고찰 21

1. 현상학적 존재로서의 몸 23

1) 지각하는 존재: 고유한 몸 25

2) 몸의 근원: 살(chair) 27

2. 리듬있는 존재 29

3. 탈현실화된 사물 31

1) 매끈한 표면 32

2) 동시대의 물질: 반(反)사물 40

Ⅲ. 현대조각에 나타난 측정된 몸이 구현되는 방식 45

1. 측정된 몸의 기하학적 형태: 암시된 인간 형상 46

2. 기하학적 모듈의 생성과 반복의 변이 과정 61

3. 덩어리와 부재: 음(negative)과 양(positive)의 공간 간의 경계 68

4. 대상의 데이터(data)화와 재물질화(rematerialization)된 물질성 75

Ⅳ. 연구자의 작업에 나타난 측정된 몸의 확장가능성 82

1. 측정된 몸의 공간과 기하학적 구조 84

1) 라이프캐스팅(life-casting)한 몸의 기하학적 구성과 불완전성 85

2) 프레임화된 몸: 몸틀 87

2. 에스키스와 조각: 가상과 실제 물질을 통해 형성된 시지각적 경험 92

1) '신체 크기'를 접목한 디지털 에스키스 93

2) 가상의 부피와 물리적 부피의 생성 과정 98

3) 평면도형의 입체화 그리고 시점에 따른 입체감 102

4) 디지털 풍경과 실제 조각의 경험 105

5) 〈Trinity〉의 자세, 표면, 그리고 장소에 따른 지각적 경험 108

3. 물성의 변화에 따른 물질성 113

1) 《옥수수 바넷》: 유기체적인 기하학적 형태로 나아갈 가능성 115

2) 유적지에서의 경험: 현장 체험을 통해 발견된 조각적 가치들 124

3) 무너진 에스키스의 사후세계 129

Ⅴ. 결론 143

참고문헌 149

Abstract 160

도판목차

(도판 1) 제프 쿤스, 〈풍선 개〉, 1994-2000 34

(도판 2) 빈센트 반 고흐, 〈신발〉, 1886 36

(도판 3) 로버트 모리스, 〈I-박스〉, 1962 48

(도판 4) 로버트 모리스, 〈서있기 위한 박스〉, 1961 49

(도판 5) 로버트 모리스, 〈두 개의 기둥들〉, 1962 51

(도판 6) 토니 스미스, 〈Die〉, 1962 51

(도판 7) 안토니 곰리, '실물뜨기(life-casting)' 작업과정 53

(도판 8) 안토니 곰리, 〈Mould〉, 1981 53

(도판 9) 안토니 곰리, 〈Flesh〉, 1995 56

(도판 10) 안토니 곰리, 〈Flesh〉, 1990 56

(도판 11) 안토니 곰리, 〈Room II〉, 1987 57

(도판 12) 안토니 곰리, 〈Allotment〉, 1995 57

(도판 13) 데이비드 스미스, 〈Cubi III〉, 1961 59

(도판 14) 로버트 모리스, 〈무제〉, 1965 59

(도판 15) 데이비드 알트메이드, 〈건축가〉, 2007 59

(도판 16) 토니 스미스, 〈Gracehoper〉, 1962 62

(도판 17) 리지아 클락, 〈Bichos〉, 1960 63

(도판 18) 솔 르윗, 〈미완결의 열린 입방체의 변이〉, 1974 66

(도판 19) 솔 르윗, 〈미완결의 열린 입방체의 변이〉, 1974 66

(도판 20) 나움 가보, 〈용량측정법에 의한 입방체(I)와 용적측정법에 의한 입방체(II)를 나타낸 도표〉, 1937 69

(도판 21) 나움 가보, 〈두 개의 입방체들〉, 1930 69

(도판 22) 브루스 나우만, 〈내 의자 아래의 공간 주형물〉, 1965-68 71

(도판 23) 레이첼 화이트리드, 〈백 개의 공간들〉, 1995 71

(도판 24) 하이디 부허의 작업과정 73

(도판 25) 하이디 부허, 〈피부방〉, 1987 73

(도판 26) 에바 헤세, 〈Contingent〉, 1969 74

(도판 27) 올리버 라릭의 3D 스캔 과정 77

(도판 28) 올리버 라릭, 〈잠자는 소년〉, 2016 77

(도판 29) 우르스 피셔, 〈빅 클레이 시리즈〉, 2008-2013 78

(도판 30) 우르스 피셔, 〈빅 클레이 IV〉, 2013-2014 78

(도판 31) 전시 《바닷가 수녀들과 수도승들》 전경, 2022 80

(도판 32) 우고 론디노네, 〈파랑 노랑 수도승〉, 2020 80

(도판 33) 이충현, 〈R.S.P.〉, 2010 86

(도판 34) 이충현, 〈DIA의 실체〉, 2010 86

(도판 35) 이충현, 〈Double Balance〉, 2011 87

(도판 36) 이충현, 〈Double Balance〉, 2011 87

(도판 37) 이충현, 〈Frame〉, 2012 88

(도판 38) 이충현, 〈Frame〉, 2012 88

(도판 39) 르 코르뷔지에, 〈모듈러 스케치〉, 1942 89

(도판 40) 르 코르뷔지에, 〈모듈러 스케치〉, 1942 89

(도판 41) 이충현, 〈신체 동작 연구〉, 2015 90

(도판 42) 이충현, 개인전 《VIRTUAL STANCE》 전경, 2018 93

(도판 43) 이충현, 〈TNwhorl〉 제작과정, 2017 95

(도판 44) 이충현, 〈Nothing but Stance〉, 2018 98

(도판 45) 이충현, 〈Limp and Stiff〉, 2018 98

(도판 46) 스케치업의 '밀기/당기기' 기능 99

(도판 47) 스케치업에서 부피가 생성되는 방식 99

(도판 48) 리처드 세라, 〈회전하는 타원을 위한 45개의 마케트들〉, 1994-1998 101

(도판 49) 리처드 세라, 〈회전하는 타원〉, 1996-1999 101

(도판 50) 자크 립시츠, 〈인물〉, 1926-1930 103

(도판 51) 이충현, 〈Matt Standee II〉, 2018 103

(도판 52) 이충현, 〈The Flesh〉, 2018 104

(도판 53) 이충현, 〈Three Sides〉, 2018 104

(도판 54) 이충현, 〈Blades〉, 2018 105

(도판 55) 이충현, 〈Blades〉의 다른 시점 105

(도판 56) 디지털 공간 전경 예시 106

(도판 57) 실제 공간 전경 예시 106

(도판 58) 이충현, 개인전 《VIRTUAL STANCE》 전경, 2018 108

(도판 59) 이충현, 〈Trinity〉, 2021 109

(도판 60) 이충현, 〈Trinity〉, 2021 110

(도판 61) 로버트 모리스, 〈무제: L 빔〉, 1965 110

(도판 62) 베벌리 페퍼, 〈지그-재그〉, 1967 111

(도판 63) 이충현, 〈Trinity〉 세부, 2021 112

(도판 64) 이충현, 개인전 《옥수수 바넷, Maize Barnett》 전경, 2021 116

(도판 65) 이충현, 〈Bootstrap〉, 2018 117

(도판 66) 솔 르윗, 〈두 개의 열린 입방체〉, 1972 117

(도판 67) 에바 헤세, 〈라오콘〉, 1966 117

(도판 68) 바넷 뉴먼, 〈부러진 오벨리스크〉, 1963-1969 118

(도판 69) 프란시스 프리스, 〈부러진 오벨리스크〉, 1857 118

(도판 70) 이충현, 〈ADM I-IV〉, 2021 119

(도판 71) 이충현, 〈프리믹스 시리즈〉, 2021 120

(도판 72) 옥수수의 진화 과정 122

(그림 73) 엘 리시츠키, 〈Proun Composition〉, 1922 123

(도판 74) 엘 리시츠키, 〈Proun Raum〉, 1923 123

(도판 75) 〈익산 미륵사지 석탑〉(639)의 복원 전과 복원 후의 모습 126

(도판 76) 복원에 사용되지 못한 돌들 127

(도판 77) 이충현, 〈Relic〉, 2021 127

(도판 78) 이충현, 〈Cover〉, 2023 128

(도판 79) 이충현, 〈목뼈 기둥〉, 2019 130

(도판 80) 파손된 〈목뼈 기둥〉, 2020- 130

(도판 81) 이충현, 〈Snoop Roof〉, 2023 131

(도판 82) 이충현, 〈Snoop Roof〉의 세부 131

(도판 83) 헨리 무어, 〈Animal Head〉, 1951 133

(도판 84) 해체된 〈Snoop Roof〉 134

(도판 85) 이충현, 〈From Scratch I〉, 2023 134

(도판 86) 이충현, 〈From Scratch II〉, 2023 134

(도판 87) 콘스탄틴 브랑쿠시, 〈마이아스트라〉, 1912 135

(도판 88) 콘스탄틴 브랑쿠시, 〈무한주〉, 1918 135

(도판 89) 콘스탄틴 브랑쿠시, 〈무한주〉, 1938 135

(도판 90) 이충현, 〈El Kirico〉, 2023 136

(도판 91) 이충현, 〈El Kirico〉, 2023, 세부 136

(도판 92) 이충현, 〈From Scratch III〉, 2023 137

(도판 93) 이충현, 〈From Scratch IV〉, 2023 137

(도판 94) 〈El Kirico〉 제작과정 1: 원작의 네거티브 공간에 흙 채워넣기 138

(도판 95) 〈El Kirico〉 제작과정 2: 원작 틀로부터 탈형(脫型)하기 138

(도판 96) 〈El Kirico〉 제작과정 3: 실리콘 몰드(mould) 만들기 138

(도판 97) 이충현, 〈GAGA〉, 2023 140

(도판 98) 이충현, 〈GAGA〉, 2023 140

초록보기

 이 논문은 연구자의 작업에 나타난 '측정된 몸'의 양태에 대해 알아보고 그것이 개체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물질성'에 관한 연구를 그 목적으로 한다. 이는 연구자가 몸을 측정할 수 있는 개체이자 확장된 공간으로 여김과 동시에, 가상공간과 실제 공간의 간극하에 형성되고 상호작용하는 동시대적 존재이자 물질로서의 몸에 관해 탐구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연구자는 그러한 물질로 존재하는 조각을 연구자의 몸과 동일한 선상에서 인식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조각이 물질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물질성이 단순히 조각의 재질로서의 물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인간/비인간들과 얽힘으로 형성된 존재와도 같은 조각의 본질적인 영역으로 이해함을 바탕으로, 연구자의 작업 소재가 본인의 측정된 신체에서 물질의 물질성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논해보고자 한다.

연구자는 동시대에 조각을 실제 물질로 생산해야할 필요성에 대해 고찰한다. 동시대의 디지털 조각들은 현실세계에 실재하는 조각인 것처럼 가상공간에서 존재하며, 그것을 인지하는 사람들에게 '시각적 촉각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로 인해 디지털 조각은 실제 물질로 생성될 필요가 없는 효율적인 이미지로 인간의 망막 앞에 위치하고, 이는 스크린 내에서 정보로 존재하게 된다. 그러나 그 효율적인 디지털 조각은 인간과 접촉하지 않는 비물질이기에, 인간 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대상이다. 그러므로 무분별하게 생성되는 디지털 물질과 소멸하여 가는 현실 세계의 물질 간의 경계에 대해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물질로서 존재하는 조각은 사람들을 다시 현실세계로 불러들일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조각가가 풀어내야 할 과제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연구자는 디지털 공간과 실제 공간에 존재하는 물질들의 관계에 대한 조각적 실험을 진행하고, 조각이 동시대적 물질로써 존재해야 할 당위성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디지털 물질은 인간이 만질 수 없는 비물질이기에 시각적 촉각성을 초래할 뿐, 촉각성의 부재를 야기한다. 촉각성은 인간의 본질적인 영역인 손에서 비롯한 것이며, 그 영역은 몸으로 확장된다. 이는 살아있는 몸과 실제 물질로서의 대상과의 접촉으로만 형성되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다. 그래서 연구자는 이러한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 존재론에 입각한 몸과 관련된 이론들을 논문의 II장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연구자는 그러한 존재의 대상인 몸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위해 몸을 측정하는 행위를 토대로 작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그러한 측정된 몸이 어떠한 양태로 나타나며, 그것이 물질화되고 확장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물질성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연구자의 작업과 유사점을 가지는 선례작업을 논문의 III장에서 참조점으로 삼기로 한다. 그리고 이러한 존재론적 이론들과 현대조각의 사례들 영향 아래 진행된 연구자의 작업을 IV장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II장에서는 몸에 대한 존재론적 고찰에 대해 살펴본다. 첫째, 몸의 감각을 통해 세계를 경험하고 지각함으로써 체화된 몸을 현상학적으로 바라본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의 현상학적 존재에 대해 알아본다. 이는 몸이 단순한 외관으로서의 대상이 아닌 '고유한 객체'로서의 몸이자 감각의 대상으로서의 몸임을 나타내는 동시에, 그러한 몸이세계와 얽히는 과정에서 형성된 '살(chair)'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함이다. 둘째, 리듬을 유기적인 공간으로 파악하고 이에 시간을 접목해서 풀어낸 앙리 르페브르(Henri Lefebvre)의 '리듬분석'에 대해 알아본다. 이는 공간을 하나의 몸 안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리듬'들에 비유하고, 그러한 공간에서 체험되는 시간성에 따른 현존하는 몸인 존재에 대한 탐구이다. 셋째, 디지털 시대의 물질을 '매끄러운 물질'이자 '반(反)사물'인 '정보'로 바라보고, 그러한 정보가 사람들에게 즉각적으로 수용되는 실태를 고발하고 비판한 한병철(Byung-Chul Han)의 사유에 대해 알아본다. 그리고 그러한 '반사물'과 실제 물질인 사물과의 비교를 통해, 현실세계의 물질이 갖는 물질성이 갖는 존재론적 가치-숭고, 자연미, 대지, 손, 노동-들에 대해 살펴본다. 따라서 그들의 존재론적 고찰을 통해 동시대인들이 현실세계의 상황, 순간에 처한 감각하고 지각하는 몸임을 인지하고, 그러한 몸과 시공간이 얽히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반복적 리듬이 형성됨으로써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지점, 그리고 디지털 공간과 현실세계라는 모호한 시공간의 경계하에 생성된 물질을 분간하고 사물이 갖는 공간성, 시간성, 촉각성, 깊이, 거리와 같은 물질성을 통해 세계를 살아가는 존재들의 본질적 영역인 몸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음을 환기해 보고자 한다.

III장에서는 연구자의 작업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유사한 측면을 가지는 현대조각의 사례들을 통해 측정된 몸이 형성되는 방식의 양상들에 대해 살펴본다. 첫째, 실제 몸을 측정한 것을 바탕으로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로 표현한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와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의 초기작들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이는 그들이 자신의 신체를 사용하고 측정하는 과정을 통해 게슈탈트 형태, 공간으로 몸을 확장시킴으로써 생겨나는 고유한 몸이 갖는 존재론적 가치들을 이해하기 위함이다. 둘째, 기하학적 모듈을 하나의 세포와도 같은 유기체로 비유하고 이를 재구성한 토니 스미스(Tony Smith), 리지아 클락(Lygia Clark), 그리고 솔 르윗(Sol LeWitt)의작업을분석한다. 이는 그들의 작업이 기하학적 모듈들이 반복적 매커니즘하에 생성되는 과정으로 인해 유기적인 형태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의미하며, 그렇게 생성된 형태가 관념적이고 시각적인 형태 및 공간으로서의 기하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형태적인 관점하에 어떤 생명체로 비유된 변화무쌍한 형태 혹은 '열린 입방체(open cube)'의 변이 과정을 통해 열린 공간으로서의 유기적인 기하학이 될 수 있음에 관한 것이다. 셋째, 대상의 부재하는 공간을 확장된 공간으로 바라보고 이를 물질화하고 그것을 몸으로 체험하거나 몸에 비유하는 브루스 나우만(Bruce Nauman), 레이첼 화이트리드(Rachel Whiteread), 그리고 하이디 부허(Heidi Bucher)의 작업에 대해 살펴본다. 그들은 의자, 집과 같은 몸과 친밀한 사물에서 파생되는 네거티브 공간에 주목하고 물질화함으로써, 대상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해당하지 않았던 범위를 확장하고 조각의 재료가 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마지막으로, 대상-사물, 무생물-을 '데이터(data)화'하고 이를 '재물질화(rematerialization)'한 올리버 라릭(Oliver Laric), 우르스 피셔(Urs Fischer), 그리고 우고 론디노네(Ugo Rondinone)의 작업에 대해 알아보고, 대상의 데이터로 변환되고 물질로 환원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물질성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그로 인해 연구자는 측정된 몸이 표현되는 다양한 양태로 나타나고 물질화될 수 있음을 파악하고, 이를 IV장에서 다룰 연구자의 작업을 분석하기 위한 참조점으로 삼고자 한다.

IV장에서는 연구자의 작업에 대해 살펴본다. 연구자는 대상(몸)으로서의 조각에 대해 집중한다. 여기서 대상은 동일한 객체가 아닌, 고유한 객체이자 현실 세계와 얽혀있는 존재로서의 대상들이다. 그리고 그 대상의범위는 연구자의 신체부터 사물에 가까운 존재-자연물, 무생물-들까지 몸의 영역으로 상정하고, 그것들이 측정되고 도식화된 형태인 '틀'에 의거한 기하학적 형태로 구체화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그 과정에서 형성된 표면으로부터 나눠지는 내부/외부 공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측정된 몸의 양태들-기하학적 공간으로서의 연구자의 신체 혹은 타인의 신체, 생명체로 은유된 대상 및 물질-을 조각 작업으로 구현한다. 그로 인해 그것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표면/깊이, 물질/비물질, 가상/실재, 촉각성/시각적 촉각성 등과 같은 양가적인 물질성을 발견하고, 이러한 가치들을 지닌 조각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분석해보기로 한다.

따라서 연구자는 논문을 통해 구체적인 대상인 측정된 몸과 몸으로 은유된 유기체적인 기하학적 형태들을 시공간과 얽히게 함으로써,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존재론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물질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복합적인 물질성을 모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