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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사마천의 감성, 그리고 『사기』 / 金昌圭 1
I. 왜 사마천의 감성인가? 1
II. 자유의 상실과 슬픔 3
III. 관형의 치욕과 분노 10
IV. 인간애와 발분 16
V. 새로운 인간학을 꿈꾸며 24
국문초록 26
중문적요 27
참고문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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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사기』를 분노의 산물이었다고 흔히들 한다. 틀린 말이 아니나 『사기』가 오래토록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따로 있다. 즉 궁형을 당한 치욕을 분노로 승화시킨 것 이외에도, 인간의 본래성이라 할 수 있는 자유의 상실을 목도 한 사마천의 슬픔, 그리고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사기』가 '불후'의 명성을 얻은 이유이다.
『사기』는 사마천의 슬픔, 분노, 연민 등이 응축된 인간의 역사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에는 웃고 울고 괴로워하고 기뻐하는 등의 인간적 특성이 가득 차 있다. 우리들은 사마천 및 『사기』의 등장인물에 자신을 두고 그들의 목적, 믿음, 의도, 기질, 가치관, 감정 등을 파악하며 그 영향을 당시의 상황 속에서 이해하는 역사적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가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마천이 되고 싶었고, 또 『사기』와 같은 불후의 명저를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이렇듯 오늘날까지도 사마천과 그의 『사기』가 오랜 동안 의미를 간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마천이 특정한 목적성이나 의도성을 가지고 사기를 저술하였기 때문일까? 아니다. 이보다는 치욕을 당한 후의 분노와 발분, 그리고 시대에 대한 아픔과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다. 곧 사마천의 '마음'이야 말로 그를 오래토록 기억하게 만든 힘일 것이다. 인간의 '마음'의 숭고성이 여기에 있고, 『사기』는 숭고한 인간미의 구현이었다. 사마천의 『사기』로부터 당면하고 있는 역사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인간학'의 가능성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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