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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랑을 비롯하여 송대춘, 송이, 구지, 황진이, 매화, 명선, 군산월, 옥소 등 기생문인들이 작품 속에다 자신의 이름이나 호를 넣는 것은 의지적 선택이자 주체적 자아 인식의 발로라고 여겨진다.
기생들 가운데는 기생이라는 신분적 존재 이전의 근원적 인간으로서 격을 갖춘 자의식을 보이는 문인들이 있다. 이 기생문인들에게서는 혼탁한 세상에 항변하는 탈속적 이상추구의 면모와 더불어 이성적 가치를 지향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다. 다음으로 기생이라는 신분에 맞서 강렬하게 도덕적이자 정신적인 가치를 지향할수록 한계상황의 현실적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문인들을 상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생문인들의 경우 인간적 갈등의 심화와 비애를 감내해야 했다. 끝으로는 탈속의 이상적 가치만이 아니라 기생으로서의 현실적 가치까지도 수용하는 보다 개방적이고 여유로운 문인들을 상정할 수 있다. 이러한 기생문인들에게서는 도덕적, 이성적 가치만이 아니라 자유로운 쾌락적 감성까지도 포용된다고 볼 수 있다.
요컨대 기생문화의 다양성만큼이나 복잡한 양상을 띠긴 하나 기생시가의 성격은 정반합의 원리에 상당히 부합된다고 본다. 즉, 근원적인 인간으로서의 주체적 자존적인 시각에 해당하는 正, 여성이자 기생으로서 현실과 갈등하는 시각에 해당하는 反, 이상적 인간상과 현실적 기생의 삶을 조화시키는 관점에 해당하는 合의 문화를 검토해 볼 수 있었다.It was the choice of will and subjective consciousness that Kisaeng writers as Kusi, Song Daechoon, Songi, Hwangjini, Maehwa, Myungsun, Kunsanwol and Okso wrote their names or pen names in their own writings. Some of Kisaeng writers showed the self consciousness not as the low social status but as the ultimate human. They expressed the pursuit for the unconventional idea and the rational values. And there were some writers to find realistic self in the critical situation because they challenged the low social status and they pursued the moral and mental values. They had to endured the inner conflicts and the deep pathos. And there were some writers who had the open minded and composed attitude to accept the unworldly ideal values and the realistic values as Kisaeng. They comprehended liberal and voluptuous emotion as well as moral and rational values. In the e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Kisaeng culture coincided with the principle of dialectic, thesis-antithesis-synthesis. It is thesis to express the subjective pride as a human, antithesis to express the conflict the real world as a woman and Kisaeng. And it is synthesis to express the harmony between the ideal human being and realistic Kisaeng'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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