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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고용불안정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젠더관계의 변화에 관한 탐구의 하나로서 한국 남성의 생계부양자 의식의 변화를 분석하고 있다. 낸시 프레이저는 탈공업사회에서 높은 고용율과 복지국가체제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그 결과 나타나는 주목할 만한 변화로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의 붕괴를 지적했다. 서구 사회의 경우, 19세기 중반 이래 가족임금제도와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이 확산되어 왔고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이것은 실질적인 보편적 가족모델로 자리잡아 왔지만 20세기 중반 이후 규범적 지배력을 잃어 왔다. 한국은 이같은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모델이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글에서 <도시가계조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년간 맞벌이 가구의 비중은 2배로 커졌고 남성가구주의 소득이 가구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남성 생계부양자 가족의 비중이 크고 취업한 여성배우자의 근로소득 기여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고령층 가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부인의 취업은 고용불안정과 퇴직의 압박을 받는 남성가구주 가족에서 가족의 생계유지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으며, 이것은 50대 베이비부머 세대의 남성 인터뷰 결과 남성 생계부양자 의식의 변화로 확인되고 있다. 중고령 남성들이 가족의 생계부양자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되면서 맞벌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약해지고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필요한 것으로 보아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