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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상 실재하였거나 그 건립이 주창되었지만 한 번도 같은 공간에 공존(共存)한 적이 없었던 민족고유의 종교적 신성공간(神聖空間)이 3개 있다. 그것은 신라시대의 신궁(神宮), 고려의 팔성당(八聖堂), 조선조의 무묘(武廟)이다. 본고는 이 셋을 같은 공간에 복원한 뒤에 이 공간에서 신라 진흥왕 이래로 고려에 이르기까지 간헐적으로 행하여졌던 무교(巫敎)적 삼신천제(三神天帝)로서의 팔관회(八關會)를 부활시켜서 개최하는 것의 중요성과 그 역사·철학적 의미를 탐색하였다. 이렇게 하면, 이곳은 단순한 전통의 복원을 넘어선 ‘전통의 창조적 계승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앞의 세 신성공간에 숫자 3을 부여하고 뒤의 팔관회에 숫자 1을 부과하여, 이 3+1을 우리 고유성의 하드웨어로 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3+1의 장을 삼한시대의 종교적 신성공간이었던 소도(蘇塗)를 본 따서 ‘(가칭)소도지역’으로 명명하고자 하였다. 이처럼 소도지역 안에 공존할 3+1은 그 하나하나가 우리의 고유성[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므로 하나씩 그 함의를 고찰해 봤다. 이처럼 소도지역이라는 하드웨어가 설정되면 이제 이러한 하드웨어를 뒷받침 하는 소프트웨어가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이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지면관계상 후속논문에서 탐구할 것이다. 아울러 후속논문에서는 이러한 고유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갖춘 소도지역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나아가 그 건립의 최적지가 어디인지? 왜 그렇게 보는지에 대해서도 검토하려고 한다. 따라서 본고는 후속논문을 위한 선행논문으로서의 의미도 동시에 갖는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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