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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여가시간이 증가하면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느끼고(life satisfaction) 어떻게 사느냐(quality of life)가 중요한 시대에 접어들었고, 행복한 삶에 대한 관심은 고조되고 있다. 그동안 연구에서는 소득수준 같은 경제적 변인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면서도 기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면 상관 정도가 미미하다는 결과들을 발표하면서, 소득뿐 아니라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는 추가적인 결정요인으로 문화적 가치가 집중되고 있다.
본 연구는 ‘우리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의 충분조건으로 문화적 여건이 성립될 수 있는가?’의 연구 질문에 착안하여 「2014년 서울서베이」 원자료 실증분석을 통해 소득 및 문화적 여건과 행복의 관계, 소득수준별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여건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소득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행복감이 더 크지만, 중소득-고소득의 행복감 차이보다 저소득-중소득의 행복감 차이가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득수준이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거주지 주변의 문화환경 만족도와 일상생활에서의 문화예술 비중 등 일부 문화적 여건이 소득보다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크고, 소득수준에 따라 행복감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여건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소득계층에 따라 문화적 여건 4가지 변수(축제참여 경험, 거주지 주변 문화환경 만족도,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의 비중, 연간 문화관람 횟수)가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이 달리 나타났다. 4가지 변수 중 저소득층은 문화관람과 행복감에 유의관계가 없었고, 고소득층은 축제와 행복감에 유의관계가 없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몇 가지 중요한 문화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먼저 소득은 저소득층에게 행복감을 높여주는 중요한 요소지만, 전반적으로 소득수준보다 거주지 주변의 문화환경에 만족하고 일상생활에서 문화예술의 비중이 높을 때 행복감이 더 높아진다. 따라서 사회 전반에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삶의 환경 조성에는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보다는 문화 정책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다만, 문화정책은 획일적인 공급보다는 소득계층에 따라 추구하는 문화적 가치와 욕구를 충족 시킬 수 있도록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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