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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默齋 金墩의 文集인 『默齋集』을 중심으로, 그의 詩文을 검토하여 분석한 것이다. 김돈은 아직은 학계나 일반에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김돈과 그의 문학을 보고하는 첫 보고서라는 의미와 試論이라는 의미를 함께 갖는다.

寒士, 즉 ‘가난하거나 권력이 없는 선비’라는 사전적 정의는 김돈의 처한 입지와 상황을 정확히 반영한다. 그는 가난했고, 권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문학과 학문의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김돈에 관한 자료가 2권 1책으로 묶인 『默齋集』이 전부인 상황에서 그의 학문세계를 온전히 드러내기는 여건상 매우 어렵겠지만, 남아있는 시와 문을 통해 그의 문학세계를 짚어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것은 묻혀있고 잊혀져있던 남명학파의 실체를 부분적으로나마 복원하는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 또한 이것은 어려운 상황과 처지에서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剛毅한 정신세계를 이루었던 한 지성을 알리는 작업이며, 그가 남긴 예술적이며 심미적인 문학작품의 가치를 학계에 알리는 작업이다.

김돈이 남긴 시는 169수이다. 남명학파의 문집이 대체로 분량이 적고, 시편이 많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역사에 대한 慷慨를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 몇 편이 있다. 이 작품들은 대체로 충신과 열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감정을 피력한 것인데, 특히 망국의 역사적 상황 속에 忠節을 다하였던 인물들의 원통함에 공감하고 함께 의분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김돈은, 평화로운 시기에 비록 知遇를 받지 못했더라도 危難의 시기가 오면 결연히 떨쳐 일어나리라는 결의를 평상시에도 늘 갖고 있었음을 드러낸다. 또한 김돈은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않고 학문을 닦고 덕성을 기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결연한 의지로 실천해나갔다. 그는 특별히 알아주는 이 없는 ‘寒士’이지만, 부귀영화나 입신양명의 현달을 꿈꾸지 않았다. 그저 매일 학문을 닦고 인격도야에 매진하다가, 만약 위난의 시절이 닥쳐온다면 결연히 떨쳐 일어났던 남명학파의 선배들 발자취를 따르고자 했다. 또 한편으로, 셀 수도 없이 많은 이들이 安貧樂道를 말했지만, 그 진정성은 의심스럽다. 즉, 우선은 가난하지 않은데 가난하다고 한 경우가 많고, 진정으로 도를 즐긴 삶이 아닌데도 도를 운위한 것이 의심스러운 인물들도 많았다. 그런 경우에 비해 김돈은 진솔하다. 가난하기에 가난하다고 했고, 입신양명이나 현달한 삶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일생을 학문에 정진했기에 도를 즐긴다고 할만하다. 이는 寒士의 剛毅함이라 요약할 수 있다.

김돈은 剛毅한 지조를 가진 선비였지만, 가족과 친족에게는 더없이 다감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 평범함이 시로 표현되고 문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진솔함과 다정함이 묻어나 공감을 자아낸다. 그의 평범함이 오히려 더 비범함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교유관계가 원만한 사람들은 타고난 성품의 덕도 있지만, 그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에 대한 노력이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김돈은 그런 심성과 노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공부하는 선비라면 文房四友에 대한 나름의 애착이 있기 마련이다. 공부에 꼭 필요한 文房具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金墩의 문학에는 文房四友가 아니라 五友가 자주 등장한다. 다섯 번째 벗이기도 하고, 이 벗이 있어 五友가 완성되기도 한다는 중의적인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컨대, 김돈은 매우 다정다감한 감성을 지닌 文人이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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黙齋 金墩의 文學世界 = Study on the Literature World of Mook-Jae(默齋) Kim, Don(金墩) : 寒士의 志操와 情趣 申承勳 p.81-104

20세기 한문지식인 華隱 權平鉉의 삶과 학문 = The Life and Scholarship of Hwaeun Kwon Pyeong-hyeon as an Expert in Chinese Characters in the 20th Century 李聖惠 p.327-352

물러남[處]의 정치학 = Politics of Resign : Focusing on Nammyong Jo Shik's Chulcheo(出處) : 儒者와 국가권력, 그 적절한 距離의 모색 : 조선 중기 南冥 曺植의 出處를 중심으로 宋致旭 p.393-430

동아시아적 시각으로 보는 유학의 현대적 계승의 의미 = The Meaning of Modern Succession of Confucianism from an East Asian perspective 朴銀姬 p.431-459

信庵 田溶珪의 艮齋學 계승과 學問 活動 = A Study on the Succession of the Ganjae Studies and Academic Activities of Shinam Jeon Yong-kyu 朴鶴來 p.289-325

전통한옥에 대한 한문학 유산의 문화콘텐츠 활용 연구 = A Research on Cultural Contents Utilization of Classical Chinese Literary Heritage about Traditional Korean Houses : Focusing on the Example of Digital Archive Construction :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예시를 중심으로 朴淳 p.461-489

西崗 安益濟의 문학에 나타난 몇 가지 특징 = Several characteristics in the literature of Seogang Ahn Ik-je 姜貞和 p.223-256

東窩 趙輝晉의 생애와 강우 지역에서의 활동 = Cho Hwi-jin's Life and Activities in the Area South of the Nakdong River 具智賢 p.139-164

조선시대 『중용』해석의 양상과 특징 = The Interpretation Patterns and Characteristics of 『Jungyong』 during Joseon : With a focus on Doseols : 圖說을 중심으로 崔錫起 p.353-392

尼溪 朴來吾의 隱逸的 處世와 山水 遊覽 = Nigye (尼溪) Pak Nae-o(朴來吾)'s Seclusive Ways of Living and landscape sightseeing 全丙哲 p.105-138

松坡 姜佑永의 생애와 詩世界 = The life of Songpa Kang Woo-young and his world of poetry 金炫鎭 p.197-222

寒溪 河大明의 生涯와 文學 = A Study on the Life and Literature of Han Gye(寒溪) Ha Dae-myung(河大明) 尹浩鎭 p.1-55

愚圃 成台榮의 시대 대응과 心說 = Sung Tae-young's Response to the times and Mind Study 金洛眞 p.257-287

台窩 河必淸의 삶과 시세계 = The Life and Poetry World of Pilcheong Ha with Pseudonym of Taewa 權鎭浩 p.57-80

滄浪亭 李尙靖의 文學에 나타난 精神世界 = A Study on the realms of Changrangjung Lee Sang-jung's life and literature 李九義 p.165-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