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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초 한국 작가들은 미군기지(촌)을 서사화함으로써 근대의 주변에서 중심을 가리키는 문화정치를 수행했다. 1970년대 미군기지 내의 카투사 및 미군기지촌 여성들은 한국 근대의 주변부성을 현시할 뿐만 아니라, 세계체제의 하위체제에 위치한 한국 근대의 부정적 이데올로기를 내파하는 존재들이었다. 이들을 바라보는 한국 남성 작가들의 시선은 지식인의 불안의식과 열등감, 그리고 근대 이데올로기로서의 평등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미군기지(촌)을 형상화한 주목할 만한 소설로 조정래의 「타이거 메이져」(1973), 신상웅의 「분노의 일기」(1972), 조해일의 「아메리카」(1972)를 꼽을 수 있다. 조정래는 「타이거 메이져」에서 한국군 장교와 카투사를 내세워 미군과 대등한 능력과 권리를 지닌 한국군을 형상화했다. 조정래는 열등감과 실재하는 불평등을 ‘실력론’과 ‘영웅적 지도자론’을 통해 낭만적으로 극복하려 했다. 신상웅은 「분노의 일기」에서 한국인의 내면에 자리한 식민주의적 인식과 미군의 점령군적 관점을 동시에 비판했다. 신상웅은 근대적 보편성으로서 평등주의적 세계관이 한국 내 미군 주둔으로 인해 짓밟히는 상황에 대해 ‘화와 분노’의 감정으로 대응했다. 조해일은 「아메리카」(1972)에서 기지촌 여성의 상황에 대해 한국 남성으로서 느끼는 ‘무력감’을 ‘공감’으로 변화시키려는 시도를 했다. 조해일은 기지촌 거주민의 상황을 ‘살아남은 자의 비겁함’으로 규정했고, 그들은 ‘고난의 몫’을 감당함으로써 ‘한국 근대화’의 은폐된 어둠을 견뎌내고 있다고 했다.
조정래·신상웅·조해일 등은 1930년대 후반과 40년대초에 출생한 젊은 작가들이었다. 이들은 4·19혁명과 6·3 한일회담반대투쟁을 경험함으로써 민족주의적 성향을 갖고 있었다. 매체 환경적 측면에서는 『한양』, 『상황』, 『세대』 등과 같은 잡지들이 간행됨으로써, 작가들이 근대체제와 한국현실을 비판하는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장이 넓어졌다. 이러한 맥락에서 1970년대 작가들은 미군기지 주둔을 근대적 평등권의 침해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한국의 역사를 ‘오욕의 역사’로 바라봄으로써 ‘미국에 대한 상대적이면서도 객관적인 인식’을 강화해나갔다. 이것이 1980년대 한국내 반미인식의 폭발적 환산의 출발점이 되었다.
1970년대 지식인 작가들은 미군 기지(촌)을 형상화함으로써 중심국인 미국과 주변국인 한국의 관계를 재구성하려 했다. 이는 주변에서 중심을 다시 사유함으로써, 근대체제의 ‘배제와 폭력’의 작동양상을 묘파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 특히, 1970년대 작가들의 미군 기지(촌) 형상화는 민족적 정서의 강화로 이어져, 지식인 작가들의 ‘미국과 미군’의 상대적 객관화와 주체성의 강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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