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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老莊이 말한 ‘狂言’ 즉 ‘至言’이 어떤 의미와 맥락에서 말해진 것인지를 밝힌 것이다. 공자가 광자를 매우 진취적이면서도 적극적이라 규정한 이후 중국사상사에서 광자는 매우 다의적으로 이해된다. 주희는 이 같은 광자를 ‘지향하는 뜻은 높지만 행동이 그 뜻을 따라가지 못한다[志極高而行不掩]’라고 규정하는데, 주희의 광자에 대한 규정에서 본고에서 논한 광자정신과 연계하여 이해할 수 있는 사유는 바로 ‘志極高’라는 말이다. 현실상황과 동떨어진 ‘高遠함’을 추구하는 ‘志極高’의 경지를 李贄는 ‘志大’와 ‘言大’라는 표현을 통해 규정한다. 광자의 특징으로 말해지는 ‘지대’와 ‘언대’라는 점을 노자는 ‘明道若昧’와 같은 ‘正言若反’식의 발언을 통해 도에 대한 인식과 愚者의 ‘體道者’의 경지를 말하는데, 이 같은 체도자의 경지를 이해하지 못하는 ‘下士’들은 크게 비웃게 된다. 하사들의 비웃음에는 이른바 ‘大音希聲’ 등과 같이 ‘대’자를 사용하여 발언한 ‘체도자’의 진리인식과 세계관을 ‘狂言’으로 여긴다는 사유가 담겨 있다. 장자는 노자가 행한 ‘체도자’의 발언과 진리인식을 지식에 적용하여 ‘大知’라는 표현을 통해 규명하고, 그 ‘대지’ 경지에 오르는 방법론을 다양한 우언을 통해 그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른바 ‘우물 안 개구리’가 상징하는 ‘小知’의 세계에서 벗어나는 것을 말하는 우언이 그것이다. 즉 「逍遙遊」에서 말하는 물고기인 鯤이 화해서 새인 ‘鵬’이 된다는 ‘붕새 우화’, 「齊物論」에서 말하는 장자와 나비의 물아일체를 상징하는 ‘胡蝶夢의 物化 우화’ 등이 그것이다. 장자의 경계 허물기를 통한 ‘대지’ 탐구와 사유 인식의 확장은 상식적 세계에 매몰된 ‘소지’의 인간들에게는 ‘大而不當’, ‘不近人情’으로 들리고 급기야는 ‘狂而不信’의 사유로 연결된다. 이 같은 장자의 발언은 郭象이 평가한 바와 같이 ‘狂言’이면서도 ‘至言’에 해당하는데, 그 경지를 이해하지 못한 인물들에게는 단순 현실과 동떨어진 ‘광언’으로 들리게 된다. 이 같은 노장의 ‘至言으로서의 狂言’은 이후 중국사상사에서 李贄처럼 유가의 성인에 의해 형성된 진리관, 세계관을 부정하고 적극적으로 세계를 변혁하고자 한 진보 성향을 띤 인물들에게 영향을 준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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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狂言'에 담긴 老莊의 狂者精神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crazy spirit in Lao-Chuang's zealotry 조민환 p.35-64

조선후기 도교 권선서의 삼제군 신격과 명청대 국가의례 전개 고찰 = A study of deification of three deities in Daoist books of virtuous practice of late Joseon and the development of state ancestral rites of Ming and Qing : focused on Gwahwajonsin and Samseonghun'gyeong, 19th century Daoist books with vernacular explications : 19세기 도교언해서 『과화존신』과 『삼성훈경』을 중심으로 김일권 p.65-108
연암 박지원의 소설에 나타난 老莊思想 고찰 = A study on LaoTzu and ChuangTzu' thought in Yeonam Park Jiwon's novel 강민경 p.145-176
19세기 후반 『과화존신』 언해의 표현 특성과 의미 = Expressive characteristics and meanings of the Korean translation of Guahuazonxin(過化存神) in the late 19th century 김수연 p.177-207
중국신화의 상호주관성과 동아시아 문화적 위상 = 中國神話的交互主觀性(Intersubjectivity)與東亞文化上的地位 : 『‘산해경(山海經)’과 한국문화』 집필 보고를 겸하여 정재서 p.9-34
『해동전도록』 소재 「丹書口訣」의 내단 사상 = A study on inner-alchemy thoughts of the Danseogugyeol(丹書口訣) in Haedongjeondorok(海東傳道錄) 안동준 p.109-144

참고문헌 (19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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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蕉竑, 「老子翼·莊子翼」, 東京: 富山房 漢文大系, 1980. 미소장
2 「新編諸子集成」(7책), 臺北: 世界書局, 1978, 미소장
3 「十三經經注疏」, 臺北: 中華書局, 1980. 미소장
4 「經書」, 서울: 成均館大 大東文化硏究院, 1999. 미소장
5 「性理大全」, 서울: 光成文化史, 1989. 미소장
6 黎靖德 編, 「朱子語類」, 北京: 中華書局, 1986. 미소장
7 張節末, 「狂與逸」, 東方出版社, 1995. 미소장
8 尙永亮·魏崇新 主編, 「中國文化奇人傳」, 河北敎育出版社, 2005. 미소장
9 孟澤·徐煉 著, 「廣陵散-中國狂士傳」, 新星出版社, 2017. 미소장
10 劉夢溪, 「中國文化的狂者情神」, 新華書店, 2012. (유멍시 지음, 한계경, 이국희 옮김, 「광자의 탄생」, 글항아리, 2012) 미소장
11 魏崇新, 「卓立人格, 狂狷人格」, 東方出版社, 2009. 미소장
12 陳玉强, 「中國美學狂怪範疇硏究」, 人民出版社, 2017. 미소장
13 葉舒憲, 「閹割與狂狷」, 上海文化出版社, 1999. 미소장
14 오다 스스무 지음, 권택술·김장호 감수, 김은주 옮김, 「동양의 광기를 찾아서」, 르네상스, 2004. 미소장
15 童偉, 「論狂-泰州學派與晩淸美學範疇硏究」, 揚州大學 博士論文, 2006. 미소장
16 陳麗麗, 「審美的異端, 中國古代文論狂範疇之淺探」, 河南大學 碩士論文, 2005. 미소장
17 趙偉, 「晩明狂禪思潮與文學思想硏究」, 巴蜀書社, 2007. 미소장
18 簡德彬, 「顚狂之美-美學語境中的狂禪」, 岳麓書社, 2001. 미소장
19 嵇文甫, 「左派王學」, 萬卷樓, 1990.(이영호, 노경희 외 공역, 「유교의 이단자들」, 성균관대학교출판부, 2015.)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