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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형상화한 소설을 통해 재난 자본주의의 문제성을 드러내고, 반복되는 위기 속에서 재난을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의 의미를 고찰하는 데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정이현의 「삼풍백화점」(2004), 황석영의 『강남몽』(2010), 문홍주의 『삼풍-축제의 밤』(2012) 이외에 신문 기사 및 구술 기록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재난을 둘러싼 일상적 위험의 문제를 드러낸 소설 쓰기 방식은 우리에게 도래한 재난의 이면을 들춰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정의된 재난, 그 이전의 위험 문제를 쟁점화한다. 그리하여 이 사건은 끝났다고 선언한 권력에 대항하여 애도와 치유의 통로를 마련한다.

정이현의 소설은 집단적 숫자로만 기억된 희생자의 고유성을 복원하고, 희생자에 관한 잔인한 상상이 그들의 죽음 자체를 욕되게 함을 드러낸다. 타자의 기억을 참조하여 말하고 듣는 일은 애도의 시간을 지속하는 효과를 낳는다. 또한, 황석영의 소설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의 시간을 역사화하여 재난의 위험성이 상존함을 폭로한다. 대한민국 강남 개발사의 소설적 기록은 독자가 가해자를 법적인 처벌 수위를 초과하여 영속적으로 단죄하게 한다. 문홍주의 소설은 경제-정치-미디어의 유착관계 속에서 당시 매체에 잘 드러날 수 없었던 지휘체계의 허술함이나 유가족이 느꼈던 분노와 상실감을 재현한다. 그의 쓰기는, 당대 매체에 대한 저항이자 희생자나 유가족에게 들씌워진 도덕 감정을 거둬들이는 행위이다. 이처럼 소설 속 재난은 개인과 사회를 그 시대의 맥락에서 되살리고, 자본주의 세계의 부조리와 균열을 열어 보인다. 또한, 재난을 기억하여 다양한 관점에서 재구성하는 일은, 재난을 둘러싼 개념 정의의 권위를 해체하는 방법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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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노동은 어떻게 놀이가 됐는가? = How did labor become play? : subjects of self-development in Korean MMORPG and game fantasy genre fiction : 한국 MMORPG와 게임 판타지 장르소설에 나타난 자기계발의 주체 유인혁 p.79-105

아동문학의 가족 담론과 경계적 사유 고찰 = Family discourse and border thinking in children's literature 박성애 p.229-257

금동(金同)전승의 시대성과 대결유형 고찰 = A study on the periodic characteristics and competition tales of Geumdong story 김승호 p.143-168

80년대 지역무크지와 지역문화 운동의 특성과 의의 = Significance and characteristics of the local mook magazine andlocal culture movement in the 1980s : centered on the establishment strategy of local identity of 『Masan Culture』 : 『마산문화』의 지역 정체성 구축방법을 중심으로 임세진 p.323-357

의원설(醫員說)에 나타난 주제 구현 방식 고찰 = The way of implementing the themes about doctor in Seol (說) 이미진 p.169-197

한국 펜(PEN) 이후 『자유문학』과 민족문학론의 분기(分岐) = Free literature and the divergence of national literature after the Korean PEN Club 박연희 p.259-286

『태극학보』의 <역사담> 번역과 그 정치적 지향 = The translation of Yeoksadam (historical stories) in Taegeukhakbo and its political orientation : a trial study on the relativity between Protestantism and Taegeukhakbo : 개신교와 『태극학보』의 연관성 시론 손성준 p.287-322

신용사회의 개막과 '주체의 경제' = The opening of the credit society and 'the subject's economy' : 레버리지 투자자와 '빚진 죄인' 사이 권창규 p.11-42

이문열 『황제를 위하여』의 전통 서사(양식)의 변용 양상 = Transforming aspects of traditional narratives (form) of the novel Hwangjerul Wihayo (황제를 위하여), written by Yi Munyol 김개영 p.201-228

X세대의 상상력과 '리얼리티'의 갱신 = The X-generation's imagination and the renewal of 'reality' 안용희 p.43-78

백화점 붕괴의 기억과 재난 자본주의 = The memory of department store collapse and disaster capitalism : the narrative of Sampung disaster and the ethic of writing-labor : 삼풍 참사의 서사화와 쓰기-노동의 윤리 조윤정 p.107-140

참고문헌 (32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경향신문 미소장
2 동아일보 미소장
3 매일경제 미소장
4 한겨레 미소장
5 MBC 뉴스 미소장
6 문홍주, 삼풍-축제의 밤, 선앤문, 2012. 미소장
7 서울문화재단 편, 1995년 서울, 삼풍, 동아시아, 2016. 미소장
8 정이현 외, 현대문학상수상소설집, 현대문학, 2004. 미소장
9 황석영, 강남몽, 창비, 2010. 미소장
10 강진숙, 「재난 보도의 현실구성방식 연구-‘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에 관한 TV 뉴스 보도를 중심으로」, 언론연구 제5권 제1호, 중앙대학교 언론연구소, 1996, 117~146쪽. 미소장
11 김대환, 「돌진적 성장이 낳은 이중 위험사회」, 사상 제38집, 사회과학원, 1998, 26~45쪽. 미소장
12 김지혜, 「재난 서사에 담긴 종교적 상징과 파국의 의미-김애란, 윤고은, 정용준의 소설을 중심으로」, 현대문학이론연구 제70집, 현대문학이론연구학회, 2017, 57~78쪽.(DOI: 10.22273/SMLT.70.3) 미소장
13 김홍중, 사회학적 파상력, 문학동네, 2017. 미소장
14 레베카 솔닛(정해영 역), 이 폐허를 응시하라, 펜타그램, 2017. 미소장
15 모리스 블랑쇼(박준상 역), 카오스의 글쓰기, 그린비, 2012. 미소장
16 복도훈, 「세계의 끝: 최근 한국소설에 나타난 재난의 상상력과 이데올로기적 증상」, 인문학연구제42집, 조선대 인문학연구소, 2011, 7~42쪽.(UCI:G704-SER000012761.2011..42.001) 미소장
17 신진숙, 「재난 서사의 문화적 구성: 후쿠시마와 밀양 사례를 중심으로」, 문화와 사회 제18집, 한국문화사회학회, 2015, 533~579쪽.(UCI: G704-SER000000506.2015.18..014; DOI: 10.17328/kjcs.2015.18..014) 미소장
18 오혜진, 「출구 없는 재난의 편재, 공포와 불안의 서사-정유정, 편혜영, 윤고은소설을 중심으로」, 우리문학연구 제48집, 우리문학회, 2015, 319~345쪽.(UCI: G704-001473.2015..48.006) 미소장
19 울리히 벡(박미애․이진우 역), 글로벌 위험사회, 길, 2010. 미소장
20 울리히 벡(홍성태 역), 위험사회-새로운 근대(성)를 향하여, 새물결, 2006. 미소장
21 윤정화, 「김중혁 소설에 나타난 재난 서사의 변주」, 대중서사연구 제24권 제1호, 대중서사학회, 2018, 383~415쪽.(DOI : 10.18856/jpn.2018.24.1.012) 미소장
22 이동연, 「재난의 통치, 통치의 재난」, 문화과학 제79집, 문화과학사, 2014, 20~47쪽. 미소장
23 장경섭, 「복합위험사회의 안전문제」, 녹색평론 제33집, 녹색평론사, 1997, 65~85쪽. 미소장
24 정여울, 「구원 없는 세계에서 살아남기-2000년대 한국문학에 나타난 ‘재난’과‘파국’의 상상력」, 문학과 사회 제23권 제4호, 문학과 지성사, 2010, 333~346쪽. 미소장
25 정태석, 「벡의 재귀적 현대화 이론과 개인화의 딜레마」, 경제와 사회 제55집, 비판사회학회, 2002, 246~271쪽.(UCI: G704-000107.2002.55..004) 미소장
26 지그문트 바우만(정일준 역), 쓰레기가 되는 삶들, 새물결, 2008. 미소장
27 지주형, 「강남 개발과 강남적 도시성의 형성: 반공 권위주의 발전국가의 공간선택성을 중심으로」, 한국지역지리학회지 제22권 제2호, 한국지역지리학회, 2016, 307~330쪽.(UCI: G704-000607.2016.22.2.011) 미소장
28 지주형, 한국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형성, 책세상, 2011. 미소장
29 최종철, 「‘재난의 재현’이 ‘재현의 재난’이 될 때-재현 불가능성의 문화 정치학」, 미술사학보 제42집, 미술사학연구회, 2014, 66~94쪽.(UCI: G704-001400.2014..42.001; DOI: 10.15819/rah.2014..42.66) 미소장
30 한상진, 「왜 위험사회인가?: 한국사회의 자기반성」, 사상 제38집, 사회과학원, 1998, 3~25쪽. 미소장
31 홍덕선, 「파국의 상상력: 포스트묵시록 문학과 재난문학」, 인문과학 제57집, 성균관대 인문학연구원, 2015, 5~39쪽.(UCI: G704-001847.2015..57.001) 미소장
32 홍성태, 대한민국 위험사회, 당대, 2007.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