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초록보기

이 연구는 『종반행적(宗班行蹟)』에 수록된 15세기 종친들의 묘도문자로부터 관각문학적 특징을 발견하려는 시도이다. 종친은 군왕의 부계 친족이자 군신관계에 놓인 특수한 신분이다. 『종반행적』에는 이러한 종친들의 전기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15세기 종친들의 묘도문자는 서거정, 임사홍, 홍귀달, 남곤 등 유력 관각문인들이 창작하였는데, 작품 대부분이 이들의 문집에 수록되지 않아 자료적 가치가 높다.

『종반행적』에 수록된 15세기 창작 종친 묘도문자의 관각문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 작품에는 고귀한 왕실의 혈통에 대한 찬양과 존모가 담겨 있다. 특히 종친의 세계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세종과 성종대의 태평성대를 남달리 칭송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15세기의 종친들이 세종과 성종대의 문운 융성기를 함께 견인해 온 관각문인들에게 태평성대를 회상하게 하는 인적 증거로 기능한 결과이다.

둘째, 종친을 대하는 군왕의 내밀한 사적 감정을 거침없이 묘사하고 있다. 특히 부왕 혹은 형제로서 군왕의 가족애를 부각시키는 일화를 삽입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는 특징이 있다. 이는 사적 일화의 삽입이 만백성의 너그러운 부모로서 군왕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셋째, 종친들은 독서에 침잠하거나 학문에 대한 열정이 깊고,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를 타고난 인물들로 형상화된다. 하지만 그와 같은 면모를 드러내는 특수한 일화가 아닌 정형화된 표현을 반복함으로써 왕실의 위계 질서에 순응하며 정치적 안정에 기여하는 규범적 종친상(像)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15세기의 관각문인들은 종친들의 모범적 삶을 통해 조선의 태평성대를 증명하고 회상한다. 그러나 왕실의 정책에 반발하거나 비판을 하는 등 정치적으로 문제가 된 종친들의 묘도문자 창작은 도외시하거나 역사적 평가 자체를 외면한 아쉬움도 낳았다.

권호기사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질병의 불안에 대한 서사적·극적 처방전 = An epic and dramatic prescription for the anxiety of disease : '손님굿'의 신화와 놀이를 중심으로 조현설 p. 7-35

온전하지 못한 몸과 마주보기 : The case of facing the body that is not intact : including disease, disability, and accidents in some Korean classical poetry / <도천수관음가>와 <처용가>의 질병, <노처녀가>의 장애, <덴동어미화전가>의 사고 서철원 p. 37-68

『흠영(欽英)』에 기록된 감염병의 경험 : Infectious disease experience in Heumyoung : focusing on the measles epidemic in Seoul in 1786 / 1786년 서울의 홍진(紅疹) 유행을 중심으로 김하라 p. 69-98

판소리 사설에 나타난 질병에 대한 기억과 반응 : Memories and reaction to disease in Pansori : focusing on the 19th century cholera epidemic and Byeongangsoi-ga / 19세기 콜레라의 유행과 <변강쇠가>를 중심으로 오성준 p. 99-131

왕실의 인물을 바라보는 시선 :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Gwangak literature of 15th century Joseon through Jongbanhaengjuk(宗班行蹟) / 『종반행적(宗班行蹟)』에 담긴 15세기 관각문학의 일면 구슬아 p. 135-167

이현보의 『애일당구경첩』 수록 그림과 분강가단의 강호가도 = The pictures of Aeildang-gugyeongcheop and Gangho-Gado of Bungang-Gadan for Lee HyeonBo 권정은 p. 169-191

<석촌별곡(石村別曲)>에 나타난 현실 인식과 그 의미 = The perception of reality and its significance in Seokchon Byeolgok 김혜진 p. 193-218

가족유사성의 개념을 통한 김수장 자작 시조의 배열 원리 고찰 = A study on the principle of the arrangement of Kim Su-jang's own Sijo through the concept of family similarity : 주씨본 『해동가요』에 수록된 사설시조를 중심으로 이혜경 p. 219-250

한글장편소설 여성인물의 비혼(非婚)에 대한 희구(希求) : The wish for unmarried in Korean classical long novel : focused on Ssangcheongibong, Boeungiurok, and Imhwajungyeon / <쌍천기봉>, <보은기우록>, <임화정연>을 중심으로 고은임 p. 251-282

19세기 조선 문인의 『해국도지(海國圖志)』 독서 체험과 문학적 형상화 : 19th-century Chosŏn literati's literary imagination through a reading of Haiguo tuzhi : focusing on Shin Pilyeong's Haeguk jukjisa / 신필영(申弼永)의 「해국죽지사(海國竹枝詞)」 연구 표가령 p. 283-313

조선후기 문집 간행 및 유통 양상 재고 = The publication and distribution of literary collection in the late Choson period 장유승 p. 315-341

영화 <마녀>를 통해 본 <아기장수> 전설의 현재적 의의 = On the current significance of Mighty Baby seen through the movie The Witch 심우장 p. 343-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