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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은 각기 다른 종류의 전쟁이 섞인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공동체 내 인간관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폭력적인 전쟁으로, 참전해 싸웠던 젊은이들뿐 아니라 삶의 터전에서 전쟁을 맞닥뜨려야 했던 모든 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멍을 남겼다. 이 연구에서는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1960)를 대상으로, 휴전을 즈음한 시기의 전쟁 경험이 전쟁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전후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정체성의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소설은 제목처럼, 분단과 전쟁으로 상처를 입은 청년 세대들이 비탈까지 내몰릴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그린다. 이 소설의 1부 마지막에서 동호는 “대체 우린 피해잘까 가해잘까”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소설을 관통하는 이 질문은 전쟁 경험 세대의 인식의 확장을 유도한다. 전쟁에서 살아남은 모두는 전쟁의 상처를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생존을 위해 자신에게 의미 있는 타인들과의 관계를 깬 가해자이기도 했다.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피해자일 수도 있고 가해자일 수도 있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전쟁을 경험한 이들은 전쟁의 상처를 마주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 소설은 ‘가지치기’의 비유를 통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고난을 감수하고 필요 없는 가지를 쳐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후의 새로운 정체성 확립 과정은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상처와 마주하고 끊어졌던 관계를 회복하는 등 자기 객관화와 고단한 치유과정을 견뎌내야 한다. 결국 이 소설은 인용된 예레미야의 선포처럼, 상처 뒤의 회복을 향해 나아가는 삶에 대한 긍정을 이야기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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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극복을 위한 코리언의 정서공동체 형성 방안 : A way to form an emotional community of Koreans to overcome division : focusing on the ritual of hometown in the ancestral culture / 제사문화 속 본향의식을 중심으로 김종군 p. 7-39

통일담론의 현황과 재구성 : Current situation and reconstruction of discourse on reunification / 분단체제론의 관점에서 이남주 p. 41-73
한국전쟁의 기억과 전후(戰後)의 정체성 : The memory of the Korean War and the identity of Postwar : focusing on Hwang Soonwon's Trees, Standing on the Slope / 황순원의 『나무들 비탈에 서다』를 중심으로 정하늬 p. 75-105
Self-regulated learning in dictogloss based on online learning platform Youngshin Lim p. 109-136
일본 고대인들의 가미(神) 관념의 특징 = The characteristics in the notion of Gami in ancient Japanese consciousness 박이순 p. 137-163
한국 민중사 속에서 지학순 주교 활동의 의미 = The meaning of bishop Ji Hak-Soon's activities in a Korean people's history 이종우 p. 165-183
19世紀 西洋人의 著作에 나타난 중국 女性에 대한 認識 硏究 = Research on the perception of Chinese women in the writings of westerners in the 19th century : 사무엘 윌리암스(Samuel Wells Williams)의 The Middle Kingdom (中國總論)의 내용을 중심으로 노재식 p. 185-205
미국 연방헌법 수정조항 제17조의 제정에 담긴 시대적 의미 = The meaning of the times contained in the enactment of the seventeenth amendment to the United States constitution 허미정 p. 207-242
19세기 미국의 중국인에 대한 인종 인식과 인종 분류 = Racial perception and racial classification of Chinese immigrants in the United States in the nineteenth century : 1870년 연방 인구조사의 중국인 인종 범주화를 중심으로 김용태 p. 243-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