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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글에서 동서양 비교문학과 비교문화사의 관점에서 우로보스의 신물인 뱀과 전 세계의 신화에 등장하는 생명수에 관한 논의를 하는 가운데, 생명나무와 죽음나무의 동일함, 혹은 바슐라르가 언급했던 ‘삶과 죽음의 등가성’ (equivalence de la vie et la mort)을 역설한다. 지식의 나무, 즉 선악과나무와 생명나무를 동일하게 보았던 초기기독교의 유실된 우로보로스적 사유를 불러들이는 과정 속에서, 흠정역에서 선과 악으로 번역되었던 “tob”와 “rah”는 미추와 호오의 의미를 지닌 형용사 혹은 명사이었다는 사실이 재차 밝혀진다. 흠정역에서 선과 악으로 번역되었던 히브리어 성경의 이에 해당하는 “tob”와 “rah”는 미추와 호오의 의미를 지닌 형용사 혹은 명사이었다.

원래 기독교문명권에서 타락과 죽음의 선악과나무로 인식되는 지식의 나무는 지혜와 생명의 나무이고 인류에게 들어온 죽음이 재생과 부활을 약속하는 우로보로스적 의미의 죽음이었으나, 초기교부시절을 지나며 서양문명이 지식과 지혜, 죽음과 삶을 분리시켜 서양문명이 우로보로스적 특성을 유실하여 지혜와 삶, 그리고 영생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게 될 때, 이는 오히려 ‘죽음지향적 문명’(Russell, Toynbee)을 상징하는 나무의 상징으로 굳어지게 되었다. 삶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죽음과 더불어 균형과 조화를 찾는다. 창세기 에덴동산의 삶과 죽음의 나무의 동일성이 시사하는 우로보로스적 사유를 복원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다시 죽음을 두려워하는 습속으로부터 오히려 역설적으로 벗어나게 된다. 선악과로 표상되는 지식은 그렇다면, 그것이 동양의 대대적 사유를 형성하던 그것에 의거 서양의 대립과 모순에 기반 하여 화해를 모색하는 변증적 사유로 굳어지던, 지혜와 영생으로 가는 첩경이 분명하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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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포스트-미디어 환경에서 국가 트라우마 재현 양식 변화에 대한 연구 : Change in the mode of representing national trauma in the post-media condition : considering visual work on Jeju 4.3 incident / 제주 4.3을 재현한 작품을 중심으로 강경래 p. 5-34

“생명나무와 죽음나무의 통합”을 통해 둘러보는 지식과 지혜의 우로보로스 = The integration of the tree of death and life : Biblical knowledge and wisdom 권석우 p. 35-58

돌봄의 선언과 자기돌봄 : The care manifesto and self-care : the political turn in the care theory and the ethical turn in the critical theory / 돌봄 이론의 정치적 전회와 비판이론의 윤리적 전회 김성희 p. 59-88

박찬욱의 <헤어질 결심>에 나타난 영화의 자기반영성 = Self-rerlexivity[실은 reflexivity] in Park Chan-wook’s <Decision to Leave> 심은진 p. 89-108

초월적 섭리의 신과 스피노자의 ‘신 즉 자연’ : Christian God of providence and Spinoza’s “God, or Nature” : double rhythm in Robinson Crusoe / 『로빈슨 크루소』의 이중 리듬 이혜수 p. 109-135

문학과 문학성 개념에 대한 재론. Rethinking the concept of literature and literarity. 1, Historical origins of concepts and multilayered meanings / 1, 개념의 역사적 기원과 의미의 중층성 정의진 p. 137-161

식민주의와 민족주의, 그리고 번역 : Colonialism, nationalism, and translation : Kim Yun-sik’s writings on translation between modern Korean and Japanese literatures / 김윤식의 한일 근대문학 번역론 최현희 p. 163-195

쥘 베른의 『녹색광선』 속 과학과 문학 및 에릭 로메르의 영화 ‘녹색광선’ 속 소설의 반영과 변용 = Une étude comparée des hypothèses scientifiques et de l’imaginaire littéraire dans 『Rayon Vert』 de Jules Verne et le film ‘Rayon Vert’ d’Eric Rohmer 황혜영 p. 197-223

(De) l’ancienne rhétorique à la pratique du poème en prose : 옛 수사학에서 산문시의 실천까지 : 폴 발레리의 시학 / la poétique de Paul Valéry Jae-Ryong Cho p. 225-260

(Les) hétérotopies de Sophie Calle : 소피 칼의 헤테로토피아 : 『예루살렘의 에루브(Eruv)』 중심으로 / L’Erouv de Jérusalem Simon Kim p. 261-287

Monstrosity and contagion : 괴물성(Monstrosity)과 전염성(Contagion) :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과 ‘에일리언’(1979)에서 나타난 비인간성에 대한 반응을 중심으로 / response to non-human beings in Frankenstein and Alien (1979) Jing Zhu p. 289-317

참고문헌 (21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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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배철현. 신의위대한 질문 — 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파주: 21세기북스,2015. 미소장
2 유아사 야스오. 융과그리스도교.1978. 이한영 옮김. 서울: 모시는 사람들,2011. 미소장
3 이희성. 「생명나무의 신학적 의미와 적용: 창세기와 잠언을 중심으로」. KRJ 20 (2011): 129-62. 미소장
4 임태수.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현대적 의미」. 신학사상 138 (2007 가을): 89-114. 미소장
5 조철수. 유대교와예수.서울: 길, 2002. 미소장
6 조철수. 수메르신화.서울: 서해문집, 2003. 미소장
7 Aristoteles. 『니코마코스 윤리학』. 강상진 외 옮김. 서울: 길, 2011. 미소장
8 Bachelard, Gaston. L’eau et les rêves -- essai sur l’imagination de la matière. 1943. 물과 꿈. 이가림 옮김. 서울: 문예, 1980. 미소장
9 Bachelard, Gaston. La terre et les rêveries du repos. 대지,그리고 휴식의 몽상.1948. 정영란 옮김. 서울: 문학동네, 2005. 미소장
10 Collins, Andrew. From the Ashes of Angels: The Forbidden Legacy of a Fallen Race. Rochester, VT: Bear & Co., 2002. 미소장
11 Eliade, Mircea. The Sacred and the Profane: The Nature of Religion. 1959.성과속.이동하 옮김. 서울: 학민사, 1983. 미소장
12 Frazer, James. Folklore in the Old Testament. 문명과야만I. 이양구 옮김.서울: 강천, 1996. 미소장
13 Jung, Carl. Aion: Researches into the Phenomenology of the Self. 1950. Trans. R. Hull. Princeton: Princeton UP, 1959. 미소장
14 Jung, Carl. Nietzsche’s Zarathustra: Notes of the Seminar given in 1934-1939. 칼 융, 차라투스트라를 분석하다. 김세영, 정명진 옮김. 파주: 부글북스, 2017. 미소장
15 LaCoque, Andre & Paul Ricoeur. 1998. 『성서의 새로운 이해』. 김창주 역. 서울: 살림, 2006. 미소장
16 Mircea, Eliade. Traité d’histoire des religions. 1940. 종교사개론.이재실 옮김. 서울: 까치, 1993. 미소장
17 Mircea, Eliade. Patterns in Comparative Religion. 1958. 종교형태론.이은봉 옮김. 파주: 한길, 2007. 미소장
18 Phillips, John. A. Eve: The History of an Idea. NY: Harper & Row, 1984. 미소장
19 Russell, Jeffrey B. The Devil: Perceptions of Evil from Antiquity to Primitive Christianity. 1987. 데블: 고대로부터 원시 기독교까지 악의 인격화. 악의 역사 I. 김영범 옮김. 서울: 르네상스, 2001a. 미소장
20 Russell, Jeffrey B. Satan: The Early Christian Tradition. 1987. 사탄:초기 기독교의 전통.악의 역사 II. 김영범 옮김. 서울: 르네상스, 2001b. 미소장
21 https://biblehub.com/multi/isaiah/45-7.htm (2022.11.2 검색)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