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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겔만의 『쥐』(1992)와 김금숙의 『풀』(2017)은 두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적⋅공간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비극을 만화로 표현하기 위해 유사한 고민과 탐색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1980년대 미국에서 새롭게 등장한 그래픽 노블 작품으로서 기존 신문 연재만화와 구별되는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만화의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성취한 작품이다. 『쥐』와 『풀』은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생존자의 증언을 그린 논픽션이다. 증언자의 구술과 청자 겸 예술가의 작업이 작품 위에 그대로 재현되며, 두 사람의 만남과 대화는 과거 기억을 유도한다. 현재 이야기는 과거 기억에 수시로 개입하는 한편, 악몽같은 기억이 귀환해서 현재 시점에 있는 증언자와 청자의 의식을 지배하기도 한다. 역사적 비극의 희생자인 두 주인공의 증언은 필연적으로 폭력과 고통을 포함한다. 스피겔만은 그림을 촘촘하게 그리면서 텍스트를 절제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고, 김금숙은 반대로 수묵화와 같이 여백을 넉넉하게 두고 주인공의 증언 속도에 맞추어 느리게 진행한다. 『풀』은 특히, 기존 위안부 서사와 달리 폭력 장면을 상징적이고 우회적으로 표현해서, 피해자의 고통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역사적 사건을 만화로 표현하기 위해 두 작품이 취한 독특한 서술 구조와 그림 기법은 기존 생존담과 다른 결말을 가리킨다. 고초를 겪고 집에 돌아온 영웅이 국가와 사회에 행복하게 편입되는 관습적인 줄거리와 달리, 『쥐』와 『풀』의 주인공은 비극의 현장에서 살아 돌아왔지만 귀향에 실패한다. 『쥐』의 블라덱은 가족을 여의고 불행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풀』의 이옥선은 위안부라는 과거와 수양딸로 팔려갔다는 증언 때문에 가족의 냉대를 당한다. 역사 자료로서 손색없는 두 작품이 증명하듯이, 이제 그래픽 노블은 역사 재현의 지평을 확장했다.

권호기사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귀향의 실패 : Homecoming thwarted : a comparative study of Spiegelman's Maus and Keum Suk Gendry-Kim's Grass / 스피겔만의 『쥐』와 김금숙의 『풀』 비교 연구 송미경 p. 5-34

문학적 상상에서 영화적 재현, 실재적 현전으로 진화하는 SF : Science fiction evolving from literary imagination to cinematic representation and real presence : comparison of the film Le Voyage dans la Lune and the novel The First Men in the Moon / 영화 《달세계 여행》과 소설 『달세계 최초의 사람들』 비교 박정만 p. 35-56

탕기 비엘의 미국 소설 쓰기 전략의 이론과 실제 : Tanguy Viel's theory and practice on writing an American novel : a study of The Disappearance of Jim Sullivan / 『짐 설리반의 실종』 연구 유예진 p. 57-80

Li-Young Lee's remembrance as a means of inventing identity : "상황적 정체성"에서 "보편적 정체성"으로 : 리영 리의 시에 나타난 정체성 형성에서의 기억의 작용 / from "somebodyhood" to "everybodyhood" Lee, Jinseung p. 81-99

살티코프-셰드린과 러시아 자유주의 : Saltykov-Shchedrin and Russian liberalism : focusing on 「Liberal」 / 「자유주의자」 이야기를 중심으로 문준일 p. 101-124

띠르소의 『집안을 지배하는 여자』에 나타난 가톨릭의 7대 죄악 = The seven deadly sins of Catholicism in Tirso's La mujer que manda en casa 윤용욱 p. 125-149

뽈랴꼬프(Ю. Поляков)의 언어 개성 = Polyakov's linguistic personality : 접미사 활용 조어를 중심으로 김성완 p. 151-165

참고문헌 (27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강응천, 「‘위안부’로 보는 작은따옴표의 역사학」,『행복한 교육』457 (2020): 58-59. 미소장
2 권은선, 「증언, 트라우마, 서사 –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의 일본군 ‘위안부’ 영화」,『아시아영화연구』12.2 (2019): 7-32. 미소장
3 김금숙, 『풀』, 보리, 2017. 미소장
4 박세혁, 「만화로 증언하는 역사적 진리의 해석학적 관점 – 김금숙의 『풀』을 중심으로」, 『조형미디어학』23.2 (2020): 21-28. 미소장
5 윤명숙,「만화 『풀』로 살펴보는 일본군‘위안부’」, 김금숙, 『풀』, 보리, 2017. 미소장
6 이지은, 「민족국가 바깥에서 등장한 조선인 ‘위안부’와 귀향의 거부/실패: 1991년 이전 대중매체의 일본군 ‘위안부’ 재현을 중심으로」, 『사이間』28 (2020): 367-402. 미소장
7 이지은, 「증언과 증언 ‘사이’를 청취하기 – 증언의 사회적 의미 획득/부과 방식에 대한 비판적 고찰」, 『증언이후-일본군 ‘위안부’ 피해 재현의 윤리와 폭력: 일본군‘위안부’문제연구소 학술콜로퀴엄 자료집』, 2022 4월, pp. 25-35. 미소장
8 「주목! 이 사람: 위안부피해자 이야기를 담은 장편만화 『풀』 작가 김금숙」, 『주간경향』 1241호, 2017년 8월 29일. 미소장
9 「김금숙이라는 장르-『풀』 김금숙」, 『월간채널예스』 , 2021년 3월. 미소장
10 「김금숙 작가와의 만남: 가장 낮은 자리, 단단히 버틴 삶을 위하여」,『학교도서관저널』, 2017년 12월 5일, pp. 140-151. 미소장
11 Baetens, Jan and Hugo Frey. The Graphic Novel: An Introduction. New York: Cambridge UP, 2015. 미소장
12 Budick, Emily. “Forced Confessions: The Case of Art Spiegelman’s Maus.” Prooftexts 21.3 (2001): 379-98. 미소장
13 Campbell, Joseph. The Hero with a Thousand Faces. Princeton: Princeton UP, 1968. 미소장
14 Chute, Hillary. “‘The Shadow of a Past Time’: History and Graphic Representation in Maus.” Twentieth-Century Literature 52.2 (Summer 2006): 199-230. 미소장
15 Ewert, Jeanne. “Art Spiegelman's Maus and the Graphic Narrative.” Ed. Marie-Laure Ryan. Narrative Across Media: The Language of Storytelling. Lincoln: U of Nebraska P, 2004. 178-93. 미소장
16 Gendry-Kim, Keum Suk. Grass. Trans. Janet Hong. Canada: Drawn & Quarterly, 2019. 미소장
17 Hirsch, Marianne. “The Generation of Postmemory.” Poetics Today 29.1 (Spring 2008): 103-28. 미소장
18 LaCapra, Dominick. “’Twas the Night Before Christmas: Art Spiegelman’s Maus.” History and Memory After Auschwitz. Ithaca: Cornell UP, 1998. 139-79. 미소장
19 McCloud, Scott. Understanding Comics: The Invisible Art. New York: Harper Perennial, 1993. 미소장
20 McGlothlin, Erin. “No Time Like the Present: Narrative and Time in Art Spiegelman’s Maus.” Narrative 11.2 (2003): 177-98. 미소장
21 Park, Hye Su. “Art Spiegelman’s Maus: A Survivor's Tale: A Bibliographic Essay.” An Interdisciplinary Journal of Jewish Studies 29.2 (2011): 146-64. 미소장
22 Rifkind, Candida. “Drawn from Memory: Comics Artists and Intergenerational Auto/biography.” Canadian Review of American Studies 38.3 (2008): 399-427. 미소장
23 Rosen, Alan. “The Language of Survival: English as Metaphor in Art Spiegelman’s Maus.” Prooftexts 15.3 (1995): 249-63. 미소장
24 Song, Mikyung. “(Auto)Biographies at Risk: Reading Art Spiegelman's Maus.” 『현대영미소설』 27.1 (2020): 107-26. 미소장
25 Spiegelman, Art. The Complete Maus. New York: Penguin, 2003. 미소장
26 Spiegelman. “Interview with Gary Groth.” Comics Journal 180 (1995): 52-106. 미소장
27 Young, James. “The Holocaust as Vicarious Past: Art Spiegelman’s Maus and the Afterimages of History.” Critical Inquiry 24.3 (Spring 1998): 666-99.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