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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는 정동을 “신체의 행위 능력을 증대시키거나 감소시키고 촉진하거나 저해하는 신체변용이자 그것의 관념”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의 평행론에 입각해 이를 원용하자면, 인지적인 것이 정서에 작용하는 것과 같이 정념이 인지적 작용의 연쇄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떤 관념의 연쇄는 신체변용과 정서적 변이를 수반하며 정동적 반응의 도화선(trigger)이 될 수 있다. 텍스트-관념-신체변용-정동적 동요로 이어지는 연쇄를 상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학 텍스트는 정동을 단지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모색하여 독자의 정동적 반응을 촉진한다. 즉, 문학 텍스트는 재현과 표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연쇄적으로 생성중인 텍스트-정동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텍스트가 재현이나 표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텍스트-정동이 된다면 우리는 텍스트의 전언과 더불어 이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선의 경우 이미지는 기성의 인식을 뒤흔들면서 정서적 변이와 정동적 동요를 촉발시키는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편, 정동적 문학 읽기가 단지 정서적 태도나 정동적 주제를 탐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텍스트의 이미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지각과 배치를 만들어내며 그 자체로 사회적 삶을 살기 때문이다.

정동적 문학 읽기는 명료한 정보와 사회사적 이해에 기반한 비판적 독서가 아니라 삶의 구체성을 전달하는 정동적 언어의 효과를 드높이는 독서에 가깝다. 본고의 후반부에서는 1980년 광주를 다룬 황지우의 시와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다룬 김숨의 연작 소설을 예시하여 정동적 문학 읽기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중요한 것은 텍스트의 정동이 여러 신체의 연동의 결과이며 나아가 그 스스로가 여러 신체에 연동된다는 사실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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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문태준 『맨발』에 나타난 '동물' 표상 연구 : A study on the 'animal' representation in Moon Taejun's "Barefoot" : by applying 'the principle of identification' of Kim Junoh's "Poetics" / 김준오 『시론』의 '동일화의 원리'를 적용하여 김선우 p. 9-33

1960년대 신동엽과 호서문단 = Shin Dong-yeop and Hoseo literary circles in the 1960s 김현정 p. 35-53

박용철 시론에서 '체험'의 의미와 시인의 표상 : The meaning of 'high-density experience' and 'images of poet' in Park Yong-cheol's poetic theory : focusing on literary journal Literature(『文學』) / 『문학』지를 중심으로 박미경 p. 55-79

백석 시의 미학적 요소의 등가성을 고려한 중국어 번역 : Chinese translation considering the equivalence of the aesthetic elements of Baekseok's poetry : focusing on Jung-Ju Castle, The family of the valley where the fox was born, Yeo-seung / 「정주성」, 「여우난골족」, 「여승」을 중심으로 Feng Wenjun p. 81-118

임철우 『봄날』에 나타난 5월 공수부대원 폭력의 감정적 원리 연구 = A study on the emotional principles of violence in the airborne troops in the 『Spring Day』 of Lim Chul-woo 김주선 p. 119-140

성장 서사와 인권의 앙상블 : Ensemble of growth narrative and human rights : focusing on 2018~2022 Newbery Award-winning books / 2018~2022년 뉴베리상 수상작을 중심으로 김화선 p. 141-162

모성 이데올로기 전복과 해체의 글쓰기 : Writing on the subversion and dissolution of maternal ideology : focusing on the works of Kim, Ae-ran and Park, Seo-ryun / 김애란·박서련 작품을 중심으로 박지영 p. 163-193

『화두』에 나타난 독서 행위와 상호텍스트성 양상 연구 : A study of the act of reading and intertextuality aspects in The Hwadoo : focusing on the protagonist's Reading of A Long Way from Home / 주인공의 『머나먼 고향』(A Long Way from Home) 독서 행위를 중심으로 전두영 p. 195-219

정복근 희곡의 극작술 고찰 : A study on the dramaturgy of Jeong Bok-geun's plays : focused on <A Missing Epitaph - Insult> and <A Song like This> / <실비명>과 <이런 노래>를 중심으로 김윤정 p. 221-243

임화의 지방주의 논의와 그 맥락 = Im-Hwa's discussion on regionalism and its context 김영범 p. 245-280

염상섭 『취우』의 윤리적 독해 : An ethical reading of Yŏm Sangsŏp's Sudden Rain (1952-1953) : tracing back self-care and skepticism to the Korean War / 한국전쟁 시기 자기돌봄과 회의주의의 흔적 김성희 p. 281-306

정동적 문학 읽기의 가능성 = The possibilities of affective literature reading 조강석 p. 307-328

영화 『밀정』의 의열단 이미지 연구 = A study on the images of Uiyeoldan from the movie 『Miljeong』 양진오 p. 329-350

대한제국기 노동 개념의 형성 과정 연구 : A study on the formation process of labor concept during the Korean Empire : focus on academic journals and association journals / 학술지·학회지를 중심으로 엄학준 p. 351-370

희생·사랑·복수의 전도를 통한 탈종교적 구원, 영화 <박쥐> = Post-religious salvation through reverse of sacrifice, love, and revenge; the movie <Thirst> 한귀은 p. 371-400

참고문헌 (11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브라이언 마수미 저, 조성훈 역, 『정동정치』(원제: Politics of Affect), 갈무리, 2018. 미소장
2 브라이언 마수미 저, 조성훈 역, 「출혈」, 『가상계』(원제: Parables for the Virtual), 갈무리, 2011. 미소장
3 조르주 디디-위베르만 저, 오윤성 옮김, 『모든 것을 무릅쓴 이미지들』(원제: Images Malgré Tout), 레베카, 2017,. 미소장
4 피터 버크 저, 박광식 역, 『이미지의 문화사』(원제: Eyewitnessing: The Use of Image as Historical Evidence), 심산, 2009.. 미소장
5 W.J.T. 미첼 저, 김전유경 역,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이미지의 삶과 사랑』(원제: What do pictures want?), 그린비, 2010. 미소장
6 Alex Houen, “Introduction: Affect and Literature”, Affect And Literature, edited by Alex Houen(Cambridge University Press, 2020) 미소장
7 Benedict De Spinoza, Ethics, edited and translated by Edwin Curly, Penguin Books, 1996. 미소장
8 Jill Marsden, ‘Senses without Names: Affective Becoming in William Faukner and Carson McCullers’, Affect theory and literary critical practice: A feel for the text, edited by Stephen Ahern, Palgrave Macmillan, 2019. 미소장
9 Marta Figlerowicz, ‘Threshold’, Spaces of Feeling: Affect and Awareness in Modernist Literature, Cornell Univ. Press, 2017. 미소장
10 Theodor W. Adorno, “Benjamin’s Einbahnstrasse”, Notes to Literature Ⅱ, translated by ShierryWeber Nicholsen, Columbia University Press, New York, 1992. 미소장
11 진태원, 「정신적 자동장치란 무엇인가?-데카르트, 스피노자, 들뢰즈」, 『철학논집』 28, 서강대학교 철학연구소, 2012.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