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초록보기

이 논고는 근현대 불륜 서사와의 비교를 통해 자기 윤리의 서사로서 〈포의교집〉 불륜 서사의 존재 양상과 현재적 의미를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이 작품은 하층 유부녀임에도 포의지교라는 유가들의 이상적인 만남의 방식을 숭상하고 이를 실현하기를 희망하는 초옥의 적극적인 불륜을 다룬다. 불륜 서사는 시공간을 초월하여 다종다양하게 존재하지만, 한국 고전문학사에서 초옥처럼 독특한 인물은 드물기에 그동안 탈중세성 또는 근현대성 담론과 관련하여 논의될 수 있는 특징적인 면모와 의미에 대해 많은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선행 논의는 대부분 이전 시대의 고전 서사문학 작품과 비교함으로써 〈포의교집〉이 갖는 특성을 규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왔기에 탈중세적이거나 근현대적인 면모를 발견하고 주장하면서도 그 구체적인 근거를 중세적인 인물이나 사상과의 차이로부터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논의가 다소 일면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는 문제가 있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개화기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대표할만한 불륜 서사인 이광수의 〈재생〉과 〈그 여자의 일생〉, 박경리의 〈표류도〉, 정연희의 〈고죄〉 및 〈비를 기다리는 달팽이〉, 전경린의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과의 비교 고찰을 통해 기존의 논의를 보완하고자 했다.

한편 초옥은 시종일관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세계의 윤리가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기획한 윤리에 의해서만 행동한다. 이처럼 초옥이 자기 진정성에 기반을 둔 윤리를 구현하는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하여 본고는 〈포의교집〉의 불륜 서사를 자기 윤리의 서사로 규정하고 논의를 전개했다. 구체적으로는 불륜의 원인과 과정의 두 측면으로 나누어 자기 윤리가 구현되는 〈포의교집〉 불륜 서사의 존재 양상을 살피고, 이 작품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자기 윤리에 관한 사유 실험의 장 및 독단성 구현과 미성숙의 서사의 두 측면에서 다루었다.

본고의 작업을 통해 〈포의교집〉의 연구사가 두터워질 뿐만 아니라 나아가 조선 후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불륜 서사의 역사적 전변에 관한 연구에도 작은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 또한 비록 간통죄가 폐지된 이후 불륜의 문제가 사적 영역으로 전환되었지만, 불륜서사는 우리가 이 시대와 사회에서 지키고 떨쳐내야 할 바에 관한 물음을 던지게 함으로써 삶의 의미와 맥락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바, 본고의 논의가 지금-여기의 좋은 삶을 모색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

권호기사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이육사 시의 생명주의 = Lifeism in poetry of Lee Yuk-Sa : the transcendence and lofty virtues : 초월과 고절 유병관 p. 9-29

식민지시기 현대소설에 나타난 아리랑의 존재양상 = The aspect of being Arirang in Korean modern fiction during the colonial period 김선우 p. 31-61

인위적 거리 형성과 숭고 도달에의 실패 = Formation of artificial distance and failure to reach the sublime : focusing on "The Deep Blue Night" by In-ho, Choi : 최인호 「깊고 푸른 밤」을 중심으로 염수민 p. 63-84

<호질>에 나타난 창귀의 표상과 문학사적 의의 = The emblem of Changgwi and the significance of literary history in Hojil 김순재 p. 85-106

민담에 형상화된 '남장' 모티프 연구 = A study on the female-to-male disguise motif in folktales : focusing on 'a wife cross-dressed as a man' tale : '남장 아내'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준희 p. 107-143

<유충렬전(劉忠烈傳)>에 나타난 영웅에 대한 인식 연구 = The study of the perception of heroes in <Yuchungryeoljeon(劉忠烈傳)> : from an acceptance perspective : 수용적 관점에서 송혜란 p. 145-171

자기 윤리의 서사로서 <포의교집(布衣交集)> 불륜 서사의 존재 양상과 현재적 의미 = The existence and present meaning of the <Po-ui-gyo-gip>'s adultery story as a story of self-ethics : focusing on the comparison with modern and contemporary adultery stories : 근현대 불륜 서사와의 비교를 중심으로 정상원 p. 173-194

한국계 미국인(Korean American) 작가의 소설에 나타난 경계의 문제와 자아 찾기 = Narrative of memory and self-discovery in novels by Korean-American writers : focused on Chang-rae Lee's 'The Surrendered' and Min Jin Lee's 'Pachinko' : 이창래 『생존자』와 이민진 『파친코』를 중심으로 전영의 p. 195-234

참고문헌 (41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김경미·조혜란 편역, 『19세기 서울의 사랑: 절화기담, 포의교집』, 여이연, 2016. 미소장
2 이광수, 『재생/혁명가의 아내/삼봉이네 집』, 삼중당, 1964. 미소장
3 이광수, 『그 여자의 일생/꿈』, 삼중당, 1975. 미소장
4 박경리, 『표류도』, 마로니에북스, 2013. 미소장
5 정연희, 『고죄』, 중앙출판공사, 1971. 미소장
6 정연희, 『비를 기다리는 달팽이』, 신아출판사, 2016. 미소장
7 전경린,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문학동네, 2014. 미소장
8 김상봉, 『호모 에티쿠스』, 한길사, 2007. 미소장
9 권보드래 외, 『사랑과 불륜의 문화사』, 고려대학교 출판문화원, 2022. 미소장
10 Gadamer, H. G., 박남희 역, 『과학 시대의 이성』, 책세상, 2009. 미소장
11 Platon, 김인곤·이기백 역, 『크라튈로스』, EjB, 2007. 미소장
12 Ricoeur, P., 김한식·이경래 역, 『시간과 이야기』 1, 문학과 지성사, 1999. 미소장
13 Ricoeur, P., 김한식 역, 『시간과 이야기』 3, 문학과 지성사, 2004. 미소장
14 Ricoeur, P., 김웅권 역, 『타자로서 자기 자신』, 동문선, 2006. 미소장
15 Taylor, C., 송영배 역, 『불안한 현대 사회』, 이학사, 2002. 미소장
16 김경미, 「서울의 유교적 공간 해체와 섹슈얼리티의 공간화-19세기 소설을 중심으로」, 『고전문학연구』 35, 한국고전문학회, 2009. 미소장
17 김문희, 「<절화기담(折花奇談)>과 <포의교집(布衣交集)>에 재현된 한양과 사랑의 의미」, 『서강인문논총』 26,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09. 미소장
18 김소륜, 「1990년대 여성 소설에 나타난 ‘불륜’ 서사에 관한 고찰-전경린과 은희경의 소설을 중심으로」, 『현대소설연구』 85, 한국현대소설학회, 2022. 미소장
19 김수연, 「<포의교집> 주인공 초옥의 반열녀(反烈女)적 성격」, 『고소설연구』 31, 한국고소설학회, 2011. 미소장
20 김양선, 「전후 여성 지식인의 표상과 존재방식-박경리의『표류도』론」, 『한국문학이론과비평』 45,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9. 미소장
21 김영애, 「박경리의 표류도 연구」,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34,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7. 미소장
22 김은하, 「젠더화된 국가 재건과 잃어버린 열정: 박경리의『표류도』(1959) 다시 읽기」, 『비교문화연구』 57,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2019. 미소장
23 김종철, 「정전(正典)으로서의『춘향전(春香傳)』의 성격」, 『선청어문』 33,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2005. 미소장
24 권혜린, 「박경리의『표류도』에 나타난 사랑의 정동」, 『이화어문논집』 45, 이화어문학회, 2018. 미소장
25 박일용, 「<포의교집(布衣交集)>에 설정된 연애 형식의 전복성과 역설」, 『고소설연구』 37, 한국고소설학회, 2014. 미소장
26 백성기, 「19세기 애정세태소설에 나타난 풍속 연구:「折花奇談」과「布衣交集」을 중심으로」, 동국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 미소장
27 송인화, 「196, 70년대 감성-규율-프레임과 젠더-정연희 자전소설에 나타난 불륜 담론연구-」, 『여성문학연구』 30, 한국여성문학학회, 2013. 미소장
28 신정숙, 「‘신여성’과 ‘온천’의 문학적 코드 읽기」, 『한국근대문학연구』 17, 한국근대문학회, 2016. 미소장
29 유해인, 「절화기담·포의교집의 간통 형상과 서술시각」,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7. 미소장
30 윤채근, 「『포의교집』에 나타난 근대적 욕망 구조-안티고네적 희생과 히스테리 사이-」, 『청람어문교육』 35, 청람어문교육학회, 2007. 미소장
31 이유정, 「<포의교집> 남성주인공 '이생'에 관한 연구-남성의 사랑과 불륜의 의미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문화』 12,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화연구소, 2012. 미소장
32 이지하, 「고전소설에 나타난 19세기 서울의 향락상과 그 의미」, 『서울학연구』 36, 서울시립대학교 서울학연구소. 미소장
33 이현주, 「고전소설에 나타난 자생(自生)적 신여성의 모습-<포의교집(布衣交集)>을 중심으로-」, 『어문학』 155, 한국어문학회, 2022. 미소장
34 정상원, 「교양의 정신과학적 의미와 교양에 있어서 고전서사문학의 교육적 가치」, 『한국어문교육』 33,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2020. 미소장
35 정상원, 「의도주의와 반의도주의의 현재적 논쟁에 대한 철학적 고찰」, 『한국어문교육』 39, 고려대학교 한국어문교육연구소, 2022. 미소장
36 정상원, 「모더니티 극복의 과제와 고전 서사문학의 현재적 의미: 주체성의 해체적 재구성과조선시대의 애정소설」, 『한민족어문학』 99, 한민족어문학회, 2023. 미소장
37 정환국, 「'楚玉'와'옹녀': 19세기 비극적 자아의 초상」, 『한국문학연구』 33,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2007. 미소장
38 조상우, 「<布衣交集>과 <아내가 결혼했다>의 스토리텔링 비교 연구-남녀 주인공 意識의수용과 변이를 중심으로-」, 『동양고전연구』 28, 동양고전학회, 2007. 미소장
39 조혜란, 「〈포의교집(布衣交集)〉여성주인공 초옥에 대한 연구」,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3,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01. 미소장
40 조혜란, 「한국고전문학에 나타난 불륜의 사랑」, 『일본학연구』 49, 단국대학교 일본연구소, 2016. 미소장
41 조혜란, 「19세기 하층 여성인물 초옥의 정(貞)에 대한 해석」 39,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9.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