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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전경린의 소설은 주부의 ‘불륜’을 주요 소재로 삼아, 섹슈얼리티로 기존 삶에 반란을 꾀하는 여성을 그려내 왔다고 할 수 있다. 1999년에 발표한 『내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전경린이 「염소를 모는 여자」 이래 계속해서 주부의 불륜을 소재로 하여 작품을 써냈기에 이제는 새로울 것이 없다는, 즉 그녀의 ‘위기’를 증명하는 소설로서 불리기도 했다. 본고에서는 이때 전경린이 “간통은 진부하다”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째서 다시 주부의 섹슈얼리티를 소재로 하여 작품을 써냈는지를 고민한다. 가리어진 여성들, 다시 말해 이 소설에서후경화된 여성들이 어쩌면 힌트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다다랐을 때, 범죄에연루된 두 여성 은연과 부희가 눈에 띈다.

단행본에 이어 소설의 신문 연재본까지를 참고로 하여 이들 여성의 서사를되짚어봄으로써 본고는 가정 내 여성이 지금까지도 쉽게 법에 의해 범죄의 ‘가해자’로서 위치 지어지는 현실과 이 소설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초점화해 바라본다. 지금, 여기와도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은, 1990년대 한국 사회 내 ‘여성 범죄’ 의 정치학을 노출하는 이 텍스트는 이렇듯 가정 내 여성이 쉽게 ‘가해자’로 내몰리는 상황이 섹슈얼리티의 “몰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판단과 이어진다. 곧 본고의 관점에서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은 “여성의 쾌락적 삶의 평등성” 의 획득을 위해, 무엇이 여성에게 ‘고통’을 주고 무엇이 여성에게 ‘쾌락’을 주는지, 미흔의 식으로는 “개인적인 모랄”들이 끊임없이 공유되도록 하는 것이 ‘여성범죄’를 판결하는 이전과는 다른 광경을 선사할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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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복수하는 여성 원혼의 서사적 정체성 = The epic identity of a vengeful female ghost 권도영 p. 10-35

1990년대 전경린 소설에 나타난 여성 범죄와 법의 은유 = Female crime and the metaphor of the law in Jeon Gyeong-rin’s novel in the 1990s : 전경린, 『내 생에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을 중심으로 이한나 p. 36-63

상부하고 개가하는 여성들의 서사 = The narrative of repeating bereavement and remarriage : revisiting Byeongangsoega and Dendongeomiwhajeonga : <변강쇠가>와 <덴동어미화전가>를 중심으로 전기화 p. 66-96

불완전한 주체의 윤리적 말하기 = Ethical discourse of an incomplete subject : focusing on the modern female subjectivity in Kim Myung-Soon’s novels : 김명순 소설의 근대여성주체를 중심으로 이수진 p. 97-127

1950년대 선정적 멜로드라마의 변주와 탈식민적 판타지 = A variation of sensational melodrama and postcolonial fantasy in the 1950s : about Jang Deok-jo’s 『Raging Waves』 : 장덕조의 『격랑』에 대하여 김주리 p. 128-155

1960년대 주부 '생활수기' 붐의 여성문학사적 의의 = The 1960s housewife 'daily-life essay' boom in women’s literary history 한경희 p. 156-194

왜곡된 채식주의-페미니즘 이원론에 대항하는 "여성의 육식" = 영화 Raw 분석을 중심으로 = Women’s carnivorous diets against binary and distorting eco-feminism : analyzed through Raw(2016) 임소연 p. 195-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