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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세는 인간이 지질학적 행위자가 되어 생태를 교란하고 있는 현재를 지칭하는 개념이지만, 가시적인 환경 파괴나 기후 변화의 징후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인간의 인지 영역 바깥에서 시간과 공간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된 객체들이 더 이상 배경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전면으로 직접적으로 침투했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인류세는 근본적으로 인식론적 문제이자, 미학의 영역이다. 객체지향존재론을 자신의 생태철학과 결합하고 있는 티머시 모튼의 생태 미학은 이 문제를 사고하는 데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인류세적 객체를 ‘초객체’로 이론화하고 오늘날 생태 위기의 근본적 원인이 ‘농업로지스틱스’의 사고형식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대문자 자연’이 존재한다는 사고로서, 자연을 우리 인간의 밖에 있는 것으로, 하나의 통일된 객체로 상정하는 것을 말한다. 모튼은 객체지향존재론을 수용하여 초객체의 미학적 인과성을 도출하고, 예술의 경험을 통해 그러한 존재론적 사실을 인정하는 것을 해답으로 제시한다. 오토래디오그래피는 이러한 생태 미학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모튼의 생태 미학은 일정한 한계를 갖는다. 이는 그가 해로 제시하는 미학적 인과성이야말로 오늘날 인간들이 생태 위기를 부인하고 기존의 질서를 유지하는 주된 동기로 작동함을 애써 무시하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는 초객체의 출현이 주체의 발생과 동연적임을 밝히고, 정신분석의 주체와 증상의 개념을 활용해 대안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박찬경 작가의 〈늦게 온 보살〉(2019)을 통해 대안적 생태 미학을 예증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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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 커넥션 = Chaplin connection : comparative reading of S. Eisenstein and W. Benjamin : 에이젠슈테인과 벤야민 겹쳐읽기 김수환 p. 9-54

(비)존재하는 자연 = Nature is (non)existent : autoradiography, object-oriented ecological aesthetic, psychoanalytical alternative : 오토래디오그래피, 객체지향 생태미학, 정신분석학적 대안 김지훈, 김용진 p. 55-92

문자와 이미지의 변증법 = Dialectics of letters and images : the place of literature and art through illustrations and labelling of serial novels and web novels in the modern period : 근대 시기 연재소설과 웹소설의 삽화·표지화를 통해 본 문학과 미술의 자리 강정화 p. 93-124

로맨스 판타지의 성장 서사와 모빌리티 = Mobility and narrative of growth in romance fantasy 장보미 p. 163-191

디지털 환경에서의 상업적 소비공간과 예술적 가치 = The use of art in retail spaces in the digital environment : focusing on Haus Dosan : 하우스 도산 사례를 중심으로 김상민, 김유미 p. 125-162

재난의 시대, ‘믿음’이라는 지옥 = The inferno of "faith" in the age of catastrophe : an analysis of the series, Hellbound : 연상호의 『지옥』 시리즈를 중심으로 이유경 p. 193-225

IMF 외환위기부터 삼포세대까지 = From the Korean financial crisis of 1997 to the three giving-up (Sampo) generation : the politics of crossmedia storytelling between webtoon and television drama Pegasus Market (Ssamnida cheollimamateu) :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와 텔레비전 드라마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크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정치성 이주영 p. 227-257

나도향의 『동백꽃』 번역과 복수의 저본들 = Na Do-hyang's translation of "Camellia" and the plural source texts 손성준 p. 259-291

『픽토르뒤 성』 또는 예술적 성찰의 문학적 표현과 환상의 문제 = Le Château de Pictordu de George Sand : l'expression littéraire d'une réflexion artistique et le problème du fantastique 최요환 p. 293-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