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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대 카프 작가이자 연극운동가였던 김송은 희곡집 『호반의 비가』를 출간하려 했으나 제국의 검열에 걸려 〈國境의 酒場〉과 〈딸〉, 〈공허〉가 삭제되었다. 삭제 이유는, 모두 프롤레타리아 계급의식과 사회주의적 성향을 드러냈거나 자본주의를 비판했다는 점이다. 〈國境의 酒場〉과 〈딸〉의 원작은 1935년『신인문학』에 실려 있고, 개작본은 1940년에 발간된 『山의 勝敗』에 수록되었다. 원작과 개작본 사이의 시기에는 식민 권력의 언론 통제와 규제가 한층 더 강화되었다. 1936년에 일장기 말소 사건이 터졌고, 1937년에는 중일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식민지 조선은 전쟁기의 극심한 검열 상황에 처했다. 검열로 세 편의 작품이 삭제 처분을 받았던 그의 첫 희곡집 『湖畔의 悲歌』는 자기 검열과 제국의 검열이라는 이중의 검열 때문에 배제되고 남은 희곡들이다. 이 희곡집의 「자서(自序)」에는 수록하고 싶은 작품들을 모두 배제하고 남은 작품들을 ‘바보, 시레송이’로 자조하며 괴로워하는 작가의 심정이 담겨 있다.
『신인문학』 발표된 원작 두 편만 하더라도 카프 작가이자 연극운동가로 활약했던 김송의 현실 비판적 태도와 프롤레타리아적 세계관이 담겨 있다. 카프가 해산되었음에도 그는 카프 해산 이전에 견지했던 식민지 조선의 궁핍한 현실 세계를 연민과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원작 〈國境의 酒場〉을 통해 국경 부근의 궁핍한 조선 유랑민들의 애환과 고통, 불만과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제국의 권력에 기생하며 힘 없는 하층민을 괴롭히는 조선인 변호사를 등장시켜 식민지 조선을 억압하는 제국의 법과 권력에 대한 환유를 시도하였다. 그러나 개작본에서는 변호사와 하층민에겐 공포와 감시의 대상이었던 ‘순경’과 ‘형사’같은 존재를 삭제하고 결말을 모호하게 처리함으로써 주제의식을 약화시키고 국경 부근의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 넘치는 비판적 리얼리티를 반감시켰다. 〈딸〉의 원작은 힘 없고 가난한 소작농들한테 사기와 노동의 착취로 부를 축적하던 마을의 지주 김 참봉의 전횡과, 여성을 성의 도구로 삼아 유곽에 팔려는 자본주의의 속악한 세태를 비판하였다. 원작에서 딸 성희를 구하려는 아버지의 고민과 항의의 행동이 개작본에선 통째로 사라지고 결말을 바꿔 무기력한 대사로 간결하게 끝을 맺음으로써 검열에 순응하는 작가의 타협적인 글쓰기 태도가 읽힌다.
문제적 인물과 결말구조의 수정 및 주요 인물의 체념적 순응이라는, 새로운 글쓰기의 태도는 제국 검열에 의해 공연 중지를 여러 차례 당한 경험이 있는 카프 작가가 카프 해산 이후 제국의 식민지 체제에 순응하는 태도의 일단이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는 카프 해산 이후 김송이라는 카프 작가가 보여주는 하나의 방향 전환이면서 동시에 남한 사회에서의 그의 미래적 지향점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질문을 던져준다. 그의 원작 두 편은 1930년대 중반, 작가가 식민지 검열장에서 궁핍한 현실을 연민과 비판의 태도로 바라보며 식민 체제의 국가장치인 법의 절대 권력에 대한 비판적 환유를 시도하였고 인신매매라는 자본주의의 속악성을 비판하였다는 점에서 희곡사적 의의가 있다고 본다. 검열을 전제하지 않고 김송의 희곡을 대중극으로 규정하고 희곡사에서 배제했거나 폄하했던 기존의 평가를 재고할 필요가 있다.*표시는 필수 입력사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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