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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덕의 유년 동화에 관한 적지 않은 연구가 존재함에도 그의 동화가 일으키는 의미 작용의 역학을 기호학을 통해 연구한 경우는 전무하다. 기호학은 기표의 사전적 의미에 집중하기보다 작품에 내재한 의미 작용의 구조와 과정을 밝히는 것으로 기호학을 통해 현덕의 유년 동화를 분석하는 것은 그간 존재했던 다양한 해석의 망 중 하나를 새롭게 직조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현덕의 유년 동화에서 세 가지 이항 대립을 주목 하였다. 첫 번째는 ‘갖고 있음–갖고 있지 않음’의 대립으로 이 부분은 기본적으로 현덕의 유년 동화가 계급의 차이를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현덕의 유년 동화가 기존의 계급주의 작품을 뛰어넘는 점은 이러한 대립 구도에 경도되지 않으며, 인물이 이러한 구도를 다양한 양태로 타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항 대립은 ‘되다–되지 않다’이다. 현덕의 유년 동화는 이 대립 항을 통해 놀이적 세계와 현실 세계의 대비를 보여준다. 한편 놀이적 세계의 경계는 역동적인 것으로 현실세계의 바람을 놀이 세계에 담아내기도 하고, 현실의 계급 차이를 놀이를 통해 극복하기도 한다. 세 번째 이항 대립은 복수(複數)–단수이다. 인물들은 이 대립 항을 통해 소유와 비소유의 대립을 극복한다. 이때의 구도는 단수인 소유 계급과 복수인 비소유 계급의 대립으로, 대부분 연대하는 복수의 비소유 계급이 승리한다. 이러한 구도는 서사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단수의 소유계급 아이가 비소유의 계급 아이들과 함께하는 복수의 상태로 변하기도 하고, 복수의 상태였다가 소유의 차이에 의해 단수의 상태로 변하기도 한다.

위에서 다룬 각각의 이항 대립은 현덕의 유년 동화에 다양한 방식으로 혼재되어 있으며, 이를 공식화하고 고정화시키는 것은 현덕의 작품과 기호학을 단편적으로 바라본 것이다. 다만 본 연구는 현덕의 유년 동화를 읽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를 제시하고 작품에 관한 담론을 풍성화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Although there are not a few studies on Hyundeok’s childhood story, there is no case of studying the dynamics of meaning and action caused by his story through semiotics. Semiotics reveals the structure and process of semantic action inherent in the work rather than focusing on the dictionary meaning of the sign. Analyzing Hyundeok’s story through semiotics can be seen as weaving one of the networks of various interpretations of the work that have existed so far.

This study focused on three binomial confrontation terms in Hyundeok’s childhood story. The first is the confrontation between “have–not have”, which basically shows that Hyundeok’s childhood story is a work that contains class differences. However, the fact that Hyundeok’s childhood story exceeds the existing classist work is that it does not adhere to this confrontational structure, and the character also shows breaking down this composition in various ways. The second confrontation term is ‘to be–not to be’. By recreating children’s play through this confrontation term, the contrast between the play world and the real world is shown, and the narrative is established by itself. On the other hand, the boundaries of the play world are dynamic, capturing the winds of the real world in the play world, and overcoming the class difference in reality through play. The third confrontation term is plural–single number. Through this confrontation term, the characters overcome the confrontation between possession and non–possession. At this time, the composition is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singular owned class and the plural unowned class, and the plural unowned class wins. This composition appears in various forms depending on the narrative, and a singular possessive child may change into a plural state with the children of the unowned class, or from a plural state to a singular state due to the difference in possession.

Each of the confrontation terms covered above is mixed in Hyundeok’s childhood story in various ways, and formulating and immobilizing them is a fragmentary view of Hyundeok’s works and semiotics. However, this study can be seen as a work to present one of the various ways to read Hyundeok’s childhood stories and enrich the discourse about the story.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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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일제강점기 아동문학 비평 논쟁의 양상과 의미 = The aspect and meaning of the critical debate on children’s literature during Japanese occupation 류덕제 p. 7-41

「몽실 언니」의 반이념적 주제 지향과 비극 정신 = A study on the anti–ideological theme and tragedy spirit of <Mongsil Eonni> 김창현 p. 43-73

『어린이』 부록 말판의 탈식민 상상력 = The post–colonial imagination of Eorini’s appendix Malpan : focusing on Malpans related to “Chosun” and “world” : ‘조선’과 ‘세계’ 관련 말판을 중심으로 염희경 p. 75-116

프로문학 진영의 사회주의 아동 만들기 = A study on nurturance of socialist children in the proletarian literature camp : strategies of popularization of 『Byeolnara』 and 『Shinsonyun』 in the early 1930s : 1930년대 초반 『별나라』와 『신소년』의 대중화 전략 최은혜 p. 117-149

백창우 어린이 노래 운동의 아동문학적 성과 = The children’s literature achievement of Baek Chang–woo’s children’s song movement : focusing on activities since the 2000s : 2000년대 이후 활동을 중심으로 김금내, 이향근 p. 185-228

1988~1997년 제6공화국 초기 맥락에서 재해석한 황선미 동화 = Hwang Sun–mi’s works reinterpreted in the context of the 6th Republic from 1988 to 1997 : “ordinary people” who came out of “the yard”, and the beginning of children’s literature of “de–utopia” : ‘마당’을 나온 ‘보통 사람들’과 ‘탈유토피아’ 아동문학의 시작 신동재 p. 265-295

한낙원 과학소설에 나타난 휴먼과 비–휴먼의 상상력 = The imagination of humans and non–humans in 1960s Korean science fiction : Han Nak–won’s “Space Bug Omega” : 1960년대 『우주벌레 오메가호』를 중심으로 장수경 p. 297-325

소중애 동화의 희극성 = The comic elements of So Jung–ae’s children’s stories : focus on the characters and plots : 인물과 구조를 중심으로 하은애 p. 229-264

코로나 팬데믹 아동서사의 양상과 특징 = Aspects and characteristics of COVID–19 pandemic children’s narratives 안점옥 p. 327-356

‘한 학기 한 권 읽기’ 도입에 따른 독서문화의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 = Changes in reading culture and challenges ahead with the implementation of ‘reading a book a semester’ 방은수 p. 357-382

아동문학 연구의 지적 구조 분석(2010~2021년) = Analysis of the intellectual structure of children’s literature studies (2010–2021) : co–citation network analysis from Studies of Literature for Children and Young Adult & Korea Children’s Literature : 『아동청소년문학연구』와 『한국아동문학연구』의 저자 동시 인용망 분석 강수환 p. 463-502

아동청소년문학 비평에서 성찰의 작용 방식 탐색 = Exploring how reflection works in criticism of children’s and adolescent literature : focusing on the criticisms of Gemma Kim, Lee Hae–su, and Lee Ha–na : 김젬마, 이하나, 이혜수의 비평을 중심으로 김정은 p. 383-418

초등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본 어린이 인권의식 변화 = Changes in children’s human rights awareness through elementary school curriculum : focusing on the 1970s and beyond : 1970년대 이후를 중심으로 최은경, 장경훈 p. 419-462

『소년세계』를 통해서 본 가정 경제와 젠더 의식 = Family economy and gender consciousness seen through 『Boys’ World』 허난희 p. 503-545

현덕 유년 동화의 기호학적 연구 = Semiotic study of Hyundeok’s childhood story 권혁민 p. 15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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