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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트는 그가 깊은 영향을 받은 레비스트로스의 ‘야생의 사고’에서 빌어온 작업방식인 브리콜라쥬를 그의 많은 작품에서 사용하고 있다. ‘야생의 사고’는 시간과 공간, 인간과 물건, 주체와 객체를 거침없이 전도시키는 인지방식으로서 다면적인 거울처럼 인간과 사물 세계의 여러 측면을 비춘다. 본고는 제발트의 『전원에 머문 날들』을 중심으로 여기서 논평된 작가 켈러와 발저 또한 제발트가 ‘야생의 사고’에 기초한 세계 인식을 공통으로 하고 있음을 밝힌다. 제발트의 『아우스터리츠』의 안티코스 바자는 시간을 살아남은 사물들을 기억하는 방식에 있어 체계적 방식의 박물관적 기억에 대한 거부이며, 켈러의 『초록의 하인리히』의 마그레트 아주머니의 고물상은 모계적 질서와 고대적 사고가 지배하는 아르카익한 세계이다. 『정의로운 빗제조공』의 취스 뷘츨린의 가게 또한 바로크적 수집의 세계이자 카오스적 질서가 지배하는 세계이다. 발저의 『재, 바늘, 연필, 성냥』에서는 사물이 행위의 에이전트가 되는 전도된 세계를 보여주며, 봉사의 사물을 빗댄 글쓰기의 순교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모든 예들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것은 환원적 세계관이 아니라 병행적 사고가 오히려 다면적 진실을 비춰주는 힘을 발하는 ‘야생의 사고’이다. 제발트는 『전원에 머문 날들』에서 브리콜뢰르와 같이 ‘야생의 사고’가 살아있는 작가 켈러와 발저를 소환함으로써 오늘날 포스트휴먼적 사고에 그 윤리적 역동성을 제시하고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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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괴테의 『여우 라이네케』와 우화의 개연성 = Goethes Reineke Fuchs und die Wahrscheinlichkeit der Fabel 조소혜 p. 5-28

로베르트 발저의 문학에 나타난 ‘하인 정신’의 형상들 = Figurationen der Dieneridee in der Literatur Robert Walsers : Im besonderen Bezug auf seine Werke um 1910 : 1910년경 작품들을 중심으로 최가람 p. 29-54

켈러, 발저, 제발트의 ‘야생의 사고’ = 'Das wilde Denken' bei W. G. Sebald, G. Keller und R. Walser : Anhand von W. G. Sebalds Logis in einem Landhaus : 제발트의 『전원에 머문 날들』을 중심으로 진숙영 p. 55-73

청소년 SF소설에 나타난 젠더상과 포스트휴먼 요건의 비교 = Vergleich hinsichtlich Gender und Posthumanen in den SF-Romanen, Brave new World von Aldous Huxley und Perfekt Geklont von Reinhold Ziegler :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라인홀트 치글러의 『너무 완벽한 세상』을 중심으로 송민정 p. 75-99

독일현대문학에 새겨진 유럽의 자화상 = Europa-Porträt in der deutschsprachigen Gegenwartsliteratur. 2, Michael Krügers Mein Europa. 2, 미하엘 크뤼거의 『나의 유럽』 신성엽 p. 101-128

베를린이라는 환상 = Die Illusion von Berlin : Der Diskurs der medialen Übertragbarkeit zum Bau Kafkas und die politische Kritik im Film Kafkas Der Bau von Ost-Berliner Jochen A. Freydank : 카프카의 베를린 단편 「굴」의 매체 전이 가능성 담론과 동베를린 출신 프라이당크 감독의 <카프카의 굴>의 정치적 각색영화 비평 김혜진 p. 129-145

2000년대 이후 독일 기억문화 = Die deutsche Erinnerungskultur seit den 2000er Jahren : konflikthafte Erinnerungen und die Historisierung der NS-Vergangenheit : 나치 과거의 ‘역사화’를 둘러싼 기억들의 충돌 우현아 p. 147-169

언어 처리에서 주어·동사 일치 현상의 기능에 대한 연구 = Eine Studie zur Funktion der Subjekt-Verb-Kongruenz im Deutschen bei der Sprachverarbeitung : Implikationen für die Sprachtypologie und Fremdsprachenforschung : 언어유형론 및 외국어 어순 학습 연구에서의 시사점 이미영 p. 171-196

독일어 말하기 연습을 위한 챗지피티 활용 방안 = ChatGPT als Sprachtutor und Gesprächspartner im Fertigkeitstraining für das Sprechen : sprachliches Handeln 'planen und aushandeln' : 계획·협의하기 담화 연습을 위한 프롬프트 구상 이원경 p. 197-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