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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영국 작가 서머싯 몸(William Somerset Maugham 1874~1965)이 한국에 수용되는 과정에 주목해 보았다. 1930년대 영문학 전공자 최재서와 독문학 전공자 서항석을 통해 몸의 문학이 언급되었고 1946년에 단편이 번역되었다. 몸의 작품 번역은 1950년대 이르러, 영문학 전공 연구자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1950년대 서머싯 몸 작품의 수용과정은 세 가지 특징이 드러난다. 첫째, 일역본이 아니라 영문판을 토대로 영문학 전공자들이 번역한다. 둘째, 번역과정에서 대중의 흥미를 고려하여 원제를 바꾸기도 했다. 셋째, 장편소설 『인생의 굴레Of human bondage』가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1980년대 이르러 ‘6펜스(개발, 자본)’와 더불어 ‘달(예술)’의 가치를 사유하면서 예술가 소설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가 더 주목 받았다.

1950년대 수용과정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몸의 소설론(창작방법) 번역을 통해 소설의 대중화 전략을 모색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몸은 세계 10대 소설을 선정하고 발표한 바 있는데, 『사상계』는 그의 소설론 외에도 도스토예프스키론, 톨스토이론, 브론테론을 게재했다. 몸은 소설론에서 ‘재미’, ‘모럴’을 강조했거니와 세 작품론은 재미와 모럴, 양자를 구비하고 있다. 몸의 평문을 번역한 김성한, 선우휘는 물론 평론가 유종호, 시인 신경림, 극작가 이근삼, 소설가 오정희에 이르기까지 당대 문인들은 몸의 문학의 영향을 받았으며, 몸이 보여준 ‘인간에 대한 탐구’는 창작의 근간이 되었다.

1970년대에는 서머싯 몸의 문학전집이 발간된다. 전집의 발간은 당대 몸 문학의 시장성과 상품성을 시사한다. 출판사 광고처럼 한국의 독자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그의 문학에 매료되었으며, 출판사는 고가의 상품으로 포장했다. 1980~90년대에는 몸의 작품이 널리 무대에 올려졌다. 단편 「비Rain」(The Smart Set,1921.4)와 「정복되지 않는 사람들The Unconquered」(1943)이 극화되었고, 희곡 「아내라는 직업의 여인The Constant Wife」(1926)이 장기간 공연되면서 1980~90년대 대중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세 작품의 공통점은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성적 욕망, 불굴의 의지, 지성을 통해 기성의 질서를 비판하고 넘어서려 했던 것이나, 1980년대 한국의 무대에서는 ‘인간성’에 대한 탐구보다 ‘여성성’에 방점을 두고 수용되었다. 그럼에도 통시적 맥락에서 몸의 문학 수용사는 인간 다면성의 수용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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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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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구 식민지 문학(자)의 경계 넘기와 주변부로부터의 상상력 = Crossing boundaries and imagination from the periphery in non-western colonial literature [서평] 오태영 [평] p. 651-680
민족 통일 논의와 아리랑을 둘러싼 경합 = The discussions on national unification and the inter-Korean competition over Arirang : from the decision to make Arirang into the official song of South-North single team in 1991 to the UNESCO inscription : 1991년 남북단일팀 단가 결정에서 유네스코 등재까지 임경화 p. 615-648

이철범 비평의 세계주의 연구 = Internationalism in the literary criticism of Lee Chul-bum : focusing on The Logic of Dissent (1985) : 『반체제의 논리』(1985)를 중심으로 유서현 p. 579-613

서머싯 몸 문학의 수용, 인간 이해의 도정 = Reception of Somerset Maugham's literature in Korea : a journey of understanding humanity 안미영 p. 543-578

1960년대 말 이호철의 시대 인식과 지평에 대하여 = On Lee Hochul's recognition and perspective during the transition in the late 1960s : revisiting Death of the 1970 : 「1970년의 죽음」 다시 읽기 윤재민 p. 509-541

기억의 남단, 전장의 얼굴 없는 존재들 = Southernmost memories and the faceless on the battlefield : locals, women, and animals in narratives of the Asia-Pacific War's southern battlefields : 아시아・태평양전쟁 남방전장서사 속 현지인-여성-동물의 자리 홍부일 p. 469-508
1940년 만주 조선인 문단의 지면 논쟁 연구 = A study of debates within the Manchurian Korean literary circles in 1940 : focusing on the discourse in the arts and cultural section of Manseon-ilbo : 『만선일보』 학예면 소재 담론을 중심으로 사책 p. 433-467
국문장편소설 감정 데이터 모델링의 현실적 방안 고찰 = Consideration of realistic ways to model sentiment data for Korean full-length novels : centered on establishing an emotion classification system : 감정분류체계 정립을 중심으로 강우규 p. 397-432

「남원고사」, 혹은 ‘境界人’의 「춘향전」 = Namwon-gosa, or Chunhyangjeon rewritten by a marginal man 정길수 p. 357-396
“문체반정”과 동아시아 한문학 = Munche Banjeong(文體反正) and The East Asian literary sinitic 김용태 p. 325-355
<소현성록>에 나타난 양녀(養女) 형상화의 특징과 그 의미 = The characteristics and meaning of the foster daughter image in Sohyunseongrok : 윤소저를 중심으로 최수현 p. 283-323
장가(長歌) 가집 『동국가사(東國歌辭)』와 초기 가집사(歌集史)의 전개 = The collections of long songs Donggukgasa and the history of the early collections of songs 이상원 p. 243-281
정치적 웃음을 통해 본 15세기 후반~16세기 전반 필기(筆記)의 구도와 양상 = A study on the disposition and aspects of miscellanies seen through political laughter in the late 15th century~the early 16th century 안득용 p. 199-242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와 주류 시민성의 기원과 작동에 관한 고찰 = SADD's subway protests and reflections on the origins and workings of mainstream citizenship : focusing on Hobbes's social contract thought and the deinstitutionalization rights of disabled people : 홉스의 사회계약 사상과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를 중심으로 전근배 p. 14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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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설과 시설/화 = The Korean fictions and institution/alization : crossing the literary history of impairment/disability : 손상/장애의 문학사를 가로지르기 이지훈 p. 75-114
조선시대 장애 복지법과 자립 정책 = Disability welfare act and self-reliance policy during the Joseon Dynasty 정창권 p. 37-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