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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 살펴보고자 하는 한국의 ‘가정교사’는 근대 가정의 성립과 거의 동시에 등장하였다는 점에서 특이성을 가진다. 본고는 특히 『무정』과 「약한 자의 슬픔」에 그려진 ‘김 장로’와 ‘K 남작’의 가정이야말로 식민지 조선을 구성하고 있었던 역사적 배경의 중요한 일환이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새롭게 성립되어가는 ‘근대 가정’의 질서와 식민지 지식인의 길항의 순간으로서의 가정교사 형상화 문제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고가 주목하고자 하는 1910년대는 ‘가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르면서 그 담론이 활발하게 부상하는 시기이자, 사적 영역으로서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시기였다. 그렇다면 동시기 등장한 ‘가정교사’는 무엇이었는가? ‘가정교사’를 둘러싼 시대적 감각은, 사적 영역으로서의 가정과 공적 영역을 상기시키는 교사라는 두 근대어의 감각이 교차하는 형태로 생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흥미롭게도 두 작품에 나타난 식민지기 가정교사는 학교교육과 가정교육 관계의 새로운 배치 속에서 그 존재 조건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정교사는 근대식 교육 시스템을 체화한 집단이자, 획득한 학력을 통해 경제적 계층 상승을 도모하고자 하는 집단으로서 등장했다. 소설은 이들을 근대 (부르주아) 가정이라는 ‘사적 영역’으로 ‘침투’시킴으로써 가정교육과 학교교육 시스템 간의 긴밀한 연계를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소설에 나타난 가정교사는 고용된 가정의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존재로서 서사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동시에, 근대 가정의 허구성을 폭로하는 존재로도 기능하고 있었다. 또한 서구권 가정교사와는 달리, 이들이 성별과 관계없이 ‘가정교사’라는 직책을 부여받고, ‘선생’으로 호명되면서 출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식의 틀이 차별적으로 구축되고 서사적 문법이 젠더화되면서 그 형상이 구성되어 갔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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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세계문학의 정전화 과정 = The canonization process of world literature : focusing on the acceptance of Tess of the d'Urbervilles in the 1920s and 1930s : 1920-30년대 『더버빌가의 테스』의 수용을 중심으로 김미연 p. 103-156

헨리 반 다이크 『제사박사』의 1920년 조선어 번역에 관하여 = On the Korean translation of Henry Van Dyke’s The Other Wise Man in 1920 김성연 p. 11-56

1920년대 잡지·신문 속 독자 상담란 연구 = A study on advice column in the 1920s : focusing on modern family law and female readers : 근대 가족법과 여성 독자를 중심으로 김지우 p. 227-265

문제적 현실을 재현하는 방식 = A way of representing problematic reality : focusing on Lee Ze-ha’s short story Meals on the Grass : 이제하의 단편 소설 「풀밭 위의 식사」를 중심으로 이근영 p. 267-294

강석경 『숲속의 방』에 나타난 소통의 수행성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performativity of communication in Kang Seuk-kyong’s Room in the Forest 장동숙 p. 295-328

김정일 시대 북한 예술영화 속 백두산 형상과 젠더 문제 = The representation of Mt. Baekdu and the issue of gender in North Korean films during the period of Kim Jeong-il : focusing on Girls Embracing Spring (1994), The White Birch of Mt. Baekdu (2009) : <봄을 안고 사는 처녀들>(1994), <백두의 봇나무>(2009)를 중심으로 전지니 p. 363-396

에스닉 미디어는 동포의 재난을 어떻게 보도하는가 = How does ethnic media report on compatriots’ disasters? : focusing on The New Korea’s coverage of the Korean massacre after the Kanto Earthquake : 관동대지진 이후 한인학살에 대한 『신한민보』의 보도를 중심으로 정한나 p. 57-101

90년대 여성시의 탈-여성적 좌표 = De-feminized coordinates in 90s women’s poetry : in the case of Lee Won and Hwang In-sook : 이원과 황인숙의 경우 조연정 p. 329-362

식민지 마르크스주의 역사철학과 인간학 = Colonial Marxism’s philosophy of history and anthropology : discussion of Shin Nam-chol and Park Chi-woo in the 1930s : 1930년대 신남철과 박치우 겹쳐 읽기 최은혜 p. 157-195

제국의 장기지속, 그 횡단과 초극 = The long Durée of empire, its transcendence and transversality : navigating the coordinates of world, region, and nation in modern Korean literary studies : 한국 근대문학 연구에서 세계, 지역, 네이션의 좌표 그리기 최현희 p. 397-428

1910년대 소설에 나타난 가정교사 형상 연구 = A study on the shape of private teachers in the novel of 1910s : focused on Mujeong(Heartlessness) and The Weak’s Sorrow : 이광수 『무정』(1917)과 김동인 「약한 자의 슬픔」(1919)을 중심으로 허예슬 p. 199-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