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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가 『베네딕트 옵션』을 비롯한 수도원 영성에 주목하는 것은 공적 책임, 소통, 공감, 그리고 환대 등 사회적 영성의 결여를 비난받는 정황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매킨타이어를 응용하여 베네딕투스에 관한 윤리학적 재발견을 시도한다. 특히, 덕 윤리와 수도원 영성의 연결고리를 제자 됨으로 설정하여 질문을 던진다. ‘수도원에 들어간 제자도, 사회적 영성의 퇴거인가?’

매킨타이어의 ‘또 다른 베네딕투스’에 대한 기다림을 응용하여 읽어낸 베네딕투스는 위기의 시대에서 제자 됨을 추구한 ‘수도원 제자도’의 표본이다. 베네딕투스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실한 ‘따름과 본받음’의 제자 됨을 위한 공동체에 관심했다. 로마의 도덕적 위기를 진단한 베네딕투스는 현대사회의 도덕적 위기에 주목한 매킨타이어의 데쟈뷰로서, 특히 ‘기독교 버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수도원에 들어간 제자도는 공적 책임과 소통 및 공감과 환대의 퇴거를 조장하는가? 베네딕투스는 ‘세상에서의 물러남’과 ‘세상 안으로’의 영성을 균형 있게 강조한다. 세상에서의 물러남을 통해 온전한 제자 됨을 추구하고 세상으로의 복귀를 통해 진정한 사회적 영성을 구현하려는 취지로 읽을 수 있겠다. 베네딕투스가 ‘환대’를 강조한 것은 사회적 영성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다. 인문학에서 말하는 환대를 넘어 제자됨에 근거한 환대를 말한 것으로 읽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수도원을 넘어, 일상에서의 제자 됨을 추구하고 현실에서 사회적 영성을 구현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가 베네딕투스의 영성 및 사막교부들의 영성에 관심하려 한다면, 수도원 동경에 귀착하기보다 교회로 하여금 일상에서의 ‘제자 됨의 공동체’가 되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나아가, 공적 책임과 소통 및 공감과 환대의 사회적 영성을 제자 됨에 근거하여 구현해야 한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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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리처드 마우(Richard J. Mouw)의 공공신학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the public theology of Richard J. Mouw 김승환 p. 11-41

비대면 시대 교회의 공공성 제고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enhancement of church’s publicness in the non-face-to-face era 이상훈 p. 43-76

맥그래스의 스택하우스 공공신학 비판에 대한 비평적 탐구 = A critical exploration of McGrath’s critique of Stackhouse’s public theology 이창호 p. 77-111

디트리히 본회퍼의 ‘한계’(Grenze) 개념이 갖는 윤리적 의미 = The ethical significance of Dietrich Bonhoeffer’s concept of ‘Grenze’ 강안일 p. 115-143

포스트휴먼 시대에 휴머니즘의 해체와 재발견 = Deconstruction and rediscovery of humanism in the posthuman age 김광연 p. 145-179

신사참배 문제와 평양의 미션스쿨 폐교과정에 대한 역사적 재고찰 = Historical consideration of the shrine worship and the process of closing mission schools in Pyongyang : focusing on Soongsil College, Soongsil School, and Soongui Girls’ School of the Northern Presbyterian Church : 북장로교 삼숭(三崇)학교를 중심으로 김명배 p. 181-217

기독교적 책임을 지향하는 MZ세대의 생명존중 교육 = Respect for life education for the MZ generation that pursues Christian responsibility 김형희 p. 219-244

수도원에 들어간 제자도, 사회적 영성의 퇴거인가? = St. Benedict on discipleship and social spirituality : a study on the ethics of ‘being disciple’ : 베네딕투스를 중심으로 문시영 p. 245-279

(A) comparative study on the ethical accounts of ontology in Heidegger and Levinas = 하이데거와 레비나스의 존재론적 윤리 비교 Seong, Shinhyung p. 281-306

근대계몽기 학술지에 나타난 기독교 문화수용 = A study of the acceptance of Christian culture in modern enlightenment journals 오지석, 이지성 p. 307-341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숨은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 = Luther’s spirit of reformation hidden in Shakespeare’s 『Hamlet』 이영호 p. 343-380

자유주의 우생학의 기획과 정치 신학적 응답 = The project of liberal eugenics and a political-theological response 황은영 p. 381-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