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22대 대한민국 국회 국회정보길라잡이 국회의원검색
회원가입 로그인
HOME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결과 내 검색 동의어 포함
결과 내 검색 동의어 포함

-

초록보기

1993년 12월, 백제대향로가 부여 능산리사지에서 출토되었다. 30년 동안 관련 연구 성과들이 다수 발표되어 백제대향로를 통한 백제사의 풍부한 복원이 가능했다. 본 연구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않은 백제대향로 속의 다양한 인물 도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동아시아미술사에서 백제대향로가 차지하는 위상을 찾아보고자 했다.

먼저 백제대향로의 뚜껑과 몸체에 출현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남녀 선인과 승려로 유형화하고 그 특징을 분석했다. 그리고 중국 남북조시대(남조) 문인들이 읊은 박산향로 속 인물들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백제대향로 속 등장인물의 특수성과 그로부터 파생하는 특수한 성격을 탐색했다.

5~6세기 중국 문인들의 글에 묘사된 박산향로에는 짝을 이룬 남녀 선인들이 표현되었다. 그들은 함께 즐겁게 노닐거나 손을 잡고 공중을 부유하는데, 이는 박산향로가 문인들의 완상품이었던 것과 관련이 깊다. 반면, 백제대향로의 남녀 선인은 독립적인 존재로 출현한다. 즉 여성은 산 정상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역할로, 남성은 깊은 산 속에서 수련을 하는 선인으로 묘사되었다.

백제대향로의 남성 선인들은 대부분 향로의 남쪽과 남서쪽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는데, 이는 죽은 자의 혼이 지하에서 南宮(천계를 상징)으로 올라가 신선이 된다는 도교 靈寶派의 사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다면 선인들이 다수 묘사된 백제대향로의 산은 天界가 되며, 이곳에서 수련하는 선인들은 죽은 후 승선한 백제 왕실의 조상일 가능성이 크다. 백제대향로에는 중국 박산향로에는 출현하지 않는 승려가 선정하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선정 승려상의 출현은 백제대향로가 사찰에서 사용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백제에는 도사가 없었으므로, 백제대향로 앞에서 조상에 대한 추복을 진행했던 의례의 담당자는 승려가 된다. 그러므로 백제대향로에는 선인 외에도 승려가 표현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백제대향로는 백제 왕실을 추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제작되었으므로, 완상을 위한 중국 남조인들의 박산향로와는 전혀 다른 인물 구성을 갖게 되었다. 다시 말해, 백제인들은 중국에서 기원하는 박산향로를 제작하면서도 제작 목적에 맞는 인물들을 삽입함으로써 중국에는 유례가 없는 전혀 새로운 백제만의 박산향로를 창조한 것이다.

In December 1993, Baekje Great Incense Burner was excavated from Neungsan-ri Temple Site in Buyeo. A number of related research results have been published over the past 30 years, enabling the rich restoration of Baekje history through the Baekje Great Incense Burner. This study attempted to find the status of Baekje Great Incense Burner in East Asian art history by analyzing the shapes of the characters expressed in Baekje Great Incense Burner.

This paper first categorized the various characters appearing on the lid and body of the Baekje Great Incense Burner as male and female immortals and a monk, and analyzed their characteristics. In addition, a comparative analysis was conducted between the characters of Baekje Great Incense Burner and the characters in Boshan incense burner expressed in the writings of the Northern and Southern dynasties of China.

In the writings of Chinese aristocrats and bureaucrats in the 5th and 6th centuries, paired male and female immortals were expressed. They have fun together or float in the air holding hands, which is deeply related to the fact that the Boshan incense burner was an object appreciated by aristocrats and bureaucrats. On the other hand, male and female immortals expressed in Baekje Great Incense Burner appear as independent beings. In other words, women were described as musicians who played musical instruments on the top of the mountain, and men were described as immortals who trained in the deep mountains.

Most of the male immortals of Baekje Great Incense Burner appear intensively in the south and southwest of the incense burner. This place is presumed to be related to the Taoist Lingbao sect, where the soul of the dead goes up from the basement to the southern palace and becomes an immortal. If so, the mountain of Baekje Great Incense Burner, where many immortals are depicted, becomes the heavenly world, and the men practicing Taoism in the mountains are likely ancestors of the Baekje royal family who went to heaven after their death. The Baekje Great Incense Burner depicts a Buddhist monk doing Zen meditation. The appearance of this monk may be related to the use of Baekje Great Incense Burner in the temple. Since there were no Taoists in Baekje, monks would have been in charge of rituals to pray for the souls of their ancestors in front of the Baekje Great Incense Burner.

The Baekje Great Incense Burner was made by the Baekje royal family to pray for the souls of their ancestors, so it had a completely different character composition from the Boshan incense Burner made for appreciation by the aristocrats of the Southern Dynasty in China. In other words, the Baekje people created a completely new Baekje-specific Boshan incense burner unprecedented in China by inserting characters suitable for the purpose of production.

권호기사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2021~2023년 백제 도성유적 조사･연구성과와 과제 = Achievements and challenges in the investigation and research of Baekje capital ruins from 2021 to 2023 이보람 p. 5-49

2021~2023년 호남지역 백제고고학 조사･연구의 성과와 과제 = Results and tasks of the survey and research of Baekje archaeology in Honam area from 2021 to 2023 : focusing on the Yeongsan River basin and Goheung peninsula : 영산강·고흥반도권을 중심으로 한옥민 p. 51-87

2021~2023년 백제 한성･웅진기 문헌사 연구의 성과와 과제 = The results and prospects of research on history of Baekje of Hanseong･Ungjin period in 2021~2023 오택현 p. 89-123

2021~2023년 사비기 백제 문헌사 연구의 성과와 과제 = Achievements and challenges of Baekje literary history research during the Sabi period from 2021 to 2023 백미선 p. 125-171

하남 감일동 유적의 완과 단경호 부장 고분의 비교 연구 = Comparative study of grave goods and structures between tombs containing storage vessels and those with bowls at the Gamil-dong site 이희경 p. 173-207

백제의 화성･오산 일대 진출과 지역 장악 = Baekje’s advance into Hwaseong&Osan areas and the domination of the region 韓志瑄 p. 209-263

부여 화지산 유적의 문헌사적 검토 = Review of the Mount Hwajisan ruins in Buyeo with a perspective of bibliographic history : some suggestions regarding the characteristics of the ruins : 유적의 성격과 관련한 몇 가지 제안 김영심 p. 265-301

백제금동대향로 인물 도상의 성격 =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characters expressed in Great Incense Burner of Baekje : 인물상의 특수성을 통한 백제대향로의 동아시아미술사적 의의 탐색 蘇鉉淑 p. 303-336

무령왕릉 출토 차개관(茶蓋罐)과 차례(茶禮) 제사 = The excavated teapot(茶蓋罐) and tea ceremony(茶禮) from the Tomb of King Muryeong 문동석 p. 337-377

부여풍은 백제 의자왕의 태자인가? = Is Buyeo Pung the crown prince of King Euija of Baekje? 장병진 p. 379-405

원삼국~한성백제기 중부지역 마한계 주거의 구조와 특징 = The structure and characteristics of dwelling of Mahan residential culture in central region of the Proto-Three Kingdoms and Hanseong Baekje period 이병훈 p. 407-453

추천서가 (다양한 추천 자료를 만나보세요)

권호기사보기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