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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회에서 첩과 서녀는 가족의 일원이지만 그 가족의 계보와 권리에서는 배제되거나 주변화된 존재다. 그들은 그 시대 차별 기제와 차별화의 논리를 몸으로 보여준다. 양반가의 경우, 첩이 낳은 딸이 서녀가 되고 서녀는 다시 첩이 되는 순환구조에서 아내로서의 첩과 딸로서의 서녀는 서로를 규정하는 관계다. 첩은 다시 양첩과 천첩으로 구분되는데, 소생 자녀는 서자녀와 얼자녀로 나뉜다. 본 연구는 두 신분의 첩에서 가족적 유대가 비교적 강한 양첩에 주목하였다.

가족과 신분이 중층으로 얽혀 있으면서 여성 삶의 한 유형이기도 했던 첩을 통시적으로 조명하되 각 시기별 차이를 부각시키고자 했다. 조선초기는 신유학에 의한 종법적 가족 사상이 국가 이념과 만나면서 혼인 가족과 관련된 제도와 이념이 새로 만들어지는데, 첩의 제도화도 그 일환이었다. 다시 말해 첩도 신유학의 가족 이념으로 재편되고 재구성된다는 점이다. 처첩제의 문화적 기원과 제도화 그리고 처첩분간을 위한 쟁송의 구체적 사례를 통해 조선전기 첩 담론의 특징을 밝혀내었다.

처첩분간이 일단락되는 16세기 이후의 첩 담론은 예학과 만나면서 첩에게 부여된 의무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즉 조선후기의 예설(禮說)은 기존의 예법서를 수용하면서 변화된 시대상을 반영하는데, 여기서 첩 및 첩자(妾子)의 예학적 위치가 마련된다. 첩의 실상과 그 삶의 양상을 보기 위해 구체적 가족 속으로 들어가 양반가에서 첩을 두는 목적 또는 유형에 주목했다. 마지막으로 가족의 주변적 존재로서 첩과 서녀는 스스로를 어떻게 인식할까. 서녀의 경우는 첩으로 가는 과정적 존재로 언급되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파편적인 기록을 모아 첩과 서녀의 자기 인식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 연구는 가족의 일이었던 처첩문제가 소생 자녀의 신분을 규정하며 사회로, 국가로 확대되어 간 서얼차별 대우의 기원과 역사를 규명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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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조선시대의 첩과 서녀 = Concubines and the daughters of concubines in the Joseon Dynasty : institutions, discourse, and self-perception : 제도·담론·자기인식 이숙인 p. 7-41

가족인가 노비인가? = Family member or maidservant? Adopted daughters-in-law in modern China : 근대 중국의 민며느리, ‘동양식’(童養媳) 천성림 p. 43-78

한 화족서녀(華族庶女)의 삶을 통해 보는 근대전환기 일본여성의 운명 = The tumultuous era of modern Japan and experiences of women through the lens of a daughter of a concubine 이혜경 p. 79-109

북으로 간 국문학자 신구현 = Shin Gu-hyeon, a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scholar who went to North Korea : 경성제대 출신 독학자에서 주체문예학자가 되기까지 정종현 p. 113-152

明代河北地区西夏遗民相关问题杂考 = A preliminary study of the Xixia descendants among the “Da Guan” in Baoding garrisons 徐成 p. 153-170

유럽 철기시대 방어시설의 등장 과정과 그 배경 = Emerging process of defensive walls in European iron age and its background 김종일 p. 171-221

18세기 서양 흑인 철학자 안톤 빌헬름 아모와 심신문제 = Anton Wilhelm Amo on the mind-body problem 김준영 p. 223-254

신경미학과 미술사의 접점들에 대하여 = On the intersections of neuroesthetics and art history : through Onians’s “neuroarthistory” and the Kantian notion of deduction : J. 오니언스의 ‘신경미술사’ 개념과 칸트의 연역을 중심으로 손지민 p. 255-288

헤센의 장소 브랜딩과 체험 지향성 = Place Branding Hessens und die Erlebnisorientierung 김화임 p. 289-313

Trustfulness as a risky virtue = 위험한 덕목으로서의 신뢰심 Um, Sungwoo p. 315-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