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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편소설 ｢형성｣이 박태순 문학의 상징적 출발점이라면, ｢단씨의 형제들｣은 초기 문학세계의 발전적 청산이자 ‘외촌동 연작’으로 대표되는 1970년대 문학세계의 상징적 원점이다. ｢형성｣은 ‘젊은 노인’이 되어버린 피로한 젊음을 유혹하는 안주(安住)의 욕망을, ｢단씨의 형제들｣은 소시민적 삶의 허구적 안정을 거부하고 ‘진짜 삶’을 찾기 위한 일탈과 방랑의 궤적을 부각한다. 박태순에 따르면 ‘진짜 삶’은 밑바닥 민중들의 고단하지만 활기찬 생명력 속에 있다. 그의 소설은 소시민적 삶의 안정이라는 허구를 거부하고 그 바깥에서 ‘진짜 삶’에 육박하려는 강렬한 파토스를 열망한다. 박태순이 강조하는 ‘야성’과 ‘광폭하고 야만스럽고 도전적인 태도’는 그 ‘실재에의 열정에 대한 열정’의 다른 이름이다.

각각 박태순 문학의 시작과 전환점에 놓인 ｢형성｣과 ｢단씨의 형제들｣에 나타나는 두 젊음의 낙차는 1960년대의 젊음을 뒤흔들었던 혼란이 방황과 모색을 거쳐 민중의 발견으로 나아가게 되는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즉 여기에서 우리는 초기부터 박태순 문학을 움직여온 동기가 ‘실재에의 열정에 대한 열정’에 있었다는 것, 그리고 초기의 방향도 없고 정체도 없는 무정형의 충동이 1970년에 이르러 비로소 ‘진짜 삶’과 민중의 발견이라는 뚜렷한 방향과 정체를 얻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단씨의 형제들｣은 1960년대 박태순 자신의 문학세계에 대한 자기비판이자 이후 글쓰기의 태도와 방향 전환을 암시하는 자기지시적인 소설이다.

If the middle novel “Formation” is the symbolic starting point of Park Tae-soon’s literature, “Mr. Dan’s Brothers of” is the developmental liquidation of the earlier literary world and the symbolic origin of the literary world of the 1970s, represented by the ‘chon-dong series’. While “Formation” depicts the desire of complacency that seduces a tired youth who has become a “young old man,” “Mr. Dan’s Brothers” emphasizes the trajectory of deviation and wandering in search of “real life,” rejecting the fictional stability of petit bourgeois life. According to Park, ‘real life’ lie in the arduous but vibrant vitality of the people living outside of it. His novels reject the fiction of the stability of petit bourgeois life and aspire to the intense pathos of approaching ‘real life’ from the outside. The “wildness” and “wild, savage, and defiant attitude” that Park emphasizes are other names for this ‘Passion of the passion of the Real’.

The two youthful falls in “Formation” and “Mr. Dan’s Brothers,” which are at the beginning and turning point of Park Tae-soon’s literature, respectively, show the transformation from the chaos that shook the youth of the 1960s to the wandering, searching, and discovery of the people. In other words, we can see here that the motivation that has driven Park’s literature from the beginning has been ‘Passion of the passion of the Real’ and that the amorphous impulse that was directionless and unidentified in the early years has acquired a clear direction and identity by 1970, in the form of ‘real life’ and the discovery of the people. In particular, “Mr. Dan’s Brothers” is a self-referential novel that is a self-criticism of Park’s own literary world in the 1960s and a hint of the change in attitude and direction of his later writing.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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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에의 열정에 대한 열정, 그리고 민중의 발견 = Passion of the passion of the real, and discovery of the people : focusing on “Formation” and “Mr. Dan's Brothers” : 박태순의 「형성」과 「단씨의 형제들」을 중심으로 김영찬 p. 7-37

『신생』(新生)의 암중모색 = Darkness for a ‘new life’ : “cohabitation” as a “dispossesed” being : based on Park Tae Soon’s 1970s work : ‘박탈’된 존재로 ‘공거’하기 : 박태순의 197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김우영 p. 39-69

박태순 소설의 로컬리티와 생태적 상상 = Locality and ecological imagination in Park Tae-soon’s novels : focusing on the 1960s and 1970s novels : 1960~7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백지연 p. 71-99

지식인 작가의 각성과 민중 서사의 변화 = The awakening of intellectual writers and the transformation of folk narratives : study of Park Tae-soon’s ‘The People of Oechon-dong’ series : 박태순의 ‘외촌동 사람들’ 연작 연구 오창은 p. 101-141

서북청년단의 시선으로 재현된 4·3과 반공 국가의 법 = 4·3 and the law of an anti-communist country reproduced through the eyes of the Northwest Youth Association : focusing on Kwak Hak-song’s 「Executioner」(1969) : 곽학송의 「집행인」(1969)을 중심으로 방선미 p. 145-173

상상된 유토피아로서의 ‘1975년 체제’ = The ‘1975 regime’ as an imagined utopia : focusing on Choi In-hoon’s Typhoon (1973) : 최인훈의 『태풍』(1973)을 중심으로 이명원 p. 175-206

김구용 시에 나타난 알레고리 연구 = A study on allegory in Kim Gu Yong’s poetry : in the center of the 『Gugok(九曲)』 : 『구곡』을 중심으로 이혜미 p. 207-243

논증적 글쓰기의 주요 평가 요소 연구 = A study on the major evaluation factors of argumentative writing : focusing on the comparison of holistic and analytic evaluations : 총체적 평가와 분석적 평가 비교를 중심으로 김정인 p. 245-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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