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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일본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이다. 고령자 층이 늘어나면서 인구가 감소해나가면, 산업현장에서의 노동력 부족이 심각해질 뿐만 아니라, 지금 영위하는 사회의 기본적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인원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이러한 어두운 예상은 연구자의 영역은 물론이고 일본의 대중문화에도 반영이 되고 있다. 이 글은 75세 이상이 되면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플랜 75’라는 제도를 실시하여, 고령자의 ‘제거’를 통한 사회복지 부담 감소를 노리는 미래의 일본을 그린 영화를 중심으로, 인구와 관련된 대중문화적 상상력을 학술적 담론에 접목하려는 시도를 해보았다.

일정 나이가 되면 사회에서 ‘제거’되는 ‘기로(棄老)’ 이야기는 〈플랜 75〉 이전부터 동아시아에서 공유되어왔다. 그런데 이전의 ‘기로’ 이야기는 인구감소가 아니라 인구증가라는 전혀 다른 사회적 상태를 배경으로 하였다. 특히 20세기 일본에서는 인구감소보다는 인구증가가 국가의 미래를 가로막는 문제점으로 생각되었고, 그러한 인식을 반영한 대중문화 작품들이 다수 만들어졌다. 다시 말하면 인구는 감소해도 증가해도 문제시되어왔음을 당시의 담론과 더불어, 대중문화 속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고 재현되어 왔는지를 이 글은 찾아보았다. 이 글이 시도한 대중문화적 상상력과 연구자의 예측 접목이 일본의 미래, 그리고 한국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대책수립 또는 인식전환과 사고확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