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초록보기

한국 현대 서사물에서 전통놀이인 윷놀이는 다양한 양상으로 조명된다. 윷놀이가 오랫동안 민중들의 놀이문화로 자리잡아왔기에 민중들의 삶을 형상화하고 있는 현대소설에서 윷놀이는 중요한 민중문화로 나타난다. 일제 치하의 한 농촌 마을이 배경인 장혁주의 「여명기」에서 윷놀이는 갈등관계에 있는 마을 사람들을 화합으로 이끄는 놀이로 그려진다. 소설에서 갈등관계에 있는 이들이 윷놀이를 통해 놀이공동체로 거듭나면서 그들이 하나라는 공동체적 감각을 지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산업화 시대의 농촌이 배경인 이문열의 「다시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는 이제는 사라지고 없는 ‘고향’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도시화가 이뤄지면서 ‘모둠’과 같은 민중들의 공동체문화가 사라지고 더불어 공동체에서 행해졌던 윷놀이와 같은 놀이문화도 함께 사라지고 있음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어 민족지적인 소설인 『혼불』은 철저한 고증으로 윷점 풀이를 보여주며, 불안한 상황에서 윷점으로 길흉화복을 점치며 위안을 받았던 민중들의 삶을 통해 민중문화로서의 윷놀이를 부각시키고 있다. 민중문화의 관점에서 윷놀이를 다루고 있는 현대소설과 달리 판타지소설과 웹툰에서 윷놀이는 독특하고 흥미로운 방법으로 서사에 재미를 주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한국적 판타지 세계를 열어준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된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에서 윷놀이는 인간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운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고착된 세계에 변화를 주는 상징적인 놀이로 의미부여 된다. 이어 웹툰 『도개걸윷모』와 『The 윷놀리스트』에서 윷놀이는 현대판 보드게임의 면모를 강하게 보여주며 서사에 재미를 더하는 주요 소재로서 기능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상에서처럼 현대 서사물에서 한국의 전통놀이인 윷놀이는 서사물의 성격에 맞게 수용되어 온 것을 볼 수 있다. 윷놀이와 같은 한국의 전통놀이는 이후로도 서사물의 성격에 따라 사라져가고 있는 민중문화를 조명하는 방식으로 서사화 되거나 놀이 방식을 부각시키는 방식으로 서사화 되며 의미부여 될 것으로 예견된다.

권호기사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김구 『백범일지』의 민족정신을 통한 백범 서예의 미학적 특징에 관한 고찰 = An examination of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Baekbeom calligraphy through the national spirit of Kim Gu’s “Baekbeom Ilji” 김윤주 p. 21-40

퇴계-두향 연애서사 비판 = A critical review of the love story of Toegye and Doohyang 박균섭 p. 41-64

공자의 삶에서 행복의 의미와 역할 = In the life of Confucius, the meaning and role of happiness 금종현 p. 65-89

공학철학 연구 = Studying the philosophy of engineering : comparison and analysis of the methodology of Koen and Lonergan and Polanyi : 코엔과 로너건과 폴라니의 방법론 비교와 분석 정영기 p. 91-109

부산 소림사 소장 오방번과 칠여래번의 역사문화적 의의 = The historical and cultural meaning of Obangbeon(五方幡) and Chilyeoraebeon(七如來幡) in Sorimsa Temple 이석환 p. 111-130

탁월한 중재자, 필리프 뒤플레시스-모르네의 생애와 활동 = The life and activities of the outstanding mediator, Philippe Duplessis-Mornay : focusing on the negotiation process for the Edict of Nantes : 낭트칙령 협상 과정을 중심으로 김충현 p. 131-154

1970년대의 검열 정책과 대중 저항으로 대중소설 『바보들의 행진』의 영화화 과정에서 창조된 ‘영철’ 캐릭터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character of “Young-Chul” created in the film adaptation of the popular novel The March of Fools amidst 1970s censorship policies and popular resistance 보메이 p. 155-179

한국 현대 서사물의 윷놀이 문화 수용 양상과 그 의미 = Aspects of acceptance of Yut-nori culture in modern narratives and its meaning 엄숙희 p. 181-205

영화 <버닝>과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 비교 분석 = A comparative analysis of the movie <Burning> and the short novel 『Barn Burning』 : focusing on the cultural implications of national/transnational intertextuality : 내셔널/트랜스내셔널 상호텍스트성의 문화적 함의를 중심으로 염윤돌 p. 207-242

인공지능과 인간의 (불)협화음 관계 = The (un)harmonious relationship between AI and human : an analysis of the SF-film Her : SF 영화 <그녀>를 중심으로 김연수 p. 243-265

에릭 로메르의 <여름 이야기(Conte d’été)>에 나타난 시공간적 반향과 존재의 현전 = Spatio-temporal repercussions and reality of existence in Éric Rohmer’s <Conte d’été> 김은경 p. 267-289

조선시대 예인(藝人)이 지닌 천(擅)의 의미분석 = Analysis of the meaning of Cheon(擅) by artist in the Joseon Dynasty 최성애 p. 291-303

팔대산인(八大山人)의 화조화(花鳥畵)에 나타난 노장미학(老莊美學) = Lao Zhuang aesthetics(老莊美學) of flower and bird paintings(花鳥畵) by Bada Shanren(八大山人) 김순섭 p. 305-325

의상(意象)론에 기초한 동아시아 문인예술의 생태미학 원리 연구 = A study on the principle of ecological aesthetics of East Asian literary art based on the theory of Yixiang(意象) 김현미 p. 327-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