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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영화 〈부산행〉,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과 2022년 〈지금 우리 학교는〉은 서구 영상문화의 대표적인 장르이자 콘텐츠로 여겨졌던 좀비물이 한국 사회 고유의 특수성을 담보하면서도 글로벌 층위의 보편성과 맞닿을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캐릭터, 세계관, 그리고 서사로서 좀비는 타자적 존재를 표현하거나 재난 상황을 구현할 때 단골소재로 활용되었으며 전쟁, 경제 위기, 팬데믹 등 당대의 현실과 공명하며 그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한국 좀비물의 상업적 성공은 ‘한국형 좀비’와 일명 ‘K-좀비물’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담론을 이끌어내며 관련 연구의 양적 팽창을 낳았다. 이 연구는 서구에 비해 비교적 짧은 국내 좀비물 연구가 2010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보고, 관련 연구를 메타 분석하여 한국사회 내에서 좀비물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입체적으로 바라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2010년부터 현재까지 약 14년 6개월 동안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에 게재된 논문을 표집하여 정량적 · 정성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결과, 국내 좀비물 연구의 성과와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었다. 첫째, 국내 좀비물 연구는 한국 좀비물에 관한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한국사회 내 맥락화를 달성했다. 둘째, 국내 좀비물 연구 중 상당수가 좀비물을 통해 현재 사회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발굴하는 등 사회비판적 기능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국내 좀비물 연구는 서구 좀비물과 차별화된다고 판단되는 복합적인 스토리텔링과 캐릭터성을 독해함으로써 고유한 인간성과 타자성을 성찰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같은 학문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치중된 연구 범위와 한정된 연구 방법은 후속 연구를 통해 새롭게 모색되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