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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최승태의 〈한양행(漢陽行)〉을 분석하여 여항 지식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17세기 후반 서울의 모습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전란과 대기근 이후에 도시화의 기반을 다지는 당대 서울의 면모를 밝히고자 하였다. 본고에서 최승태의 〈한양행〉에 주목한 이유는 2가지로, 첫째는 17세기의 서울을 대상으로 창작된 작품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둘째는 조선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서울 이미지 또는 그 공간에 대한 인식의 변천 과정을 파악하려면 17세기 서울을 대상으로 한 작품을 분석하여 그 특성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이다. 17세기는 전란과 대기근을 겪은 시기로, 서울의 경우 17세기는 전란으로 무너진 도성 공간과 추락한 국도의 위상을 회복하는 시기이자, 대기근으로 다시 맞이한 국가적인 위기를 극복하던 시기였다. 최승태의 〈한양행〉은 이러한 기반에서 창작된 것이다.

이 작품은 총 7수로, 내용상 1∼3수, 4∼7수로 나눌 수 있다. 1∼3수에서는 도성 주변의 산천과 궁궐을 통해 당시 서울의 모습을 나타냈는데, 도성을 상징하는 공간을 통해 태평성대를 누리는 공간으로 서울을 표현하였다. 4∼7수는 당시 서울을 주도하던 계층을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하였는데, 이들은 각각 왕족, 역관, 고관, 하급 무관이다. 4수에서는 왕족의 화려한 저택의 모습을 통해 당시 서울의 부화한 풍조를 나타냈다. 역관의 경우 사행을 통해 부를 축적하며 서울의 신흥 계층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고관과 하급 무관의 경우, 고관은 숙직 중에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하급 무관은 화려하게 치장하고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이처럼 최승태는 〈한양행〉에서 다양한 계층의 인물 모습을 통해 당대 서울을 다채롭게 표현하였는데, 이는 그가 여항인의 신분으로 사적 차원에서 작품을 창작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즉, 그의 시각으로 서울을 이상적인 수도의 모습으로 묘사하면서도 당시의 세태를 드러내는 방향으로 〈한양행〉을 창작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전란과 대기근 이후에 도시화·상업화가 시작되는 서울의 한 모습을 파악할 수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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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감동시킨 음식> 설화에 나타난 지배자의 공감의 양상과 인간학적 의미 = The aspects of the ruler's empathy and the anthropological meaning in oral folktales, <food that moved the king> : focusing on the realization of transcendental values based on empathy : 공감을 바탕으로 한 초월적 가치실현을 중심으로 한지원 p. 29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