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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내방가사의 독법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로 ‘가족’과 ‘지역’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였다. 먼저 가족은 혼인 이전의 ‘원가족’과 혼인 이후의 ‘파생 가족’으로 구분하고, 여성이 바라보는 여성과 가족, 가족이 바라보는 여성의 시각에서 다양하게 나타나는 인식과 모습들을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째, 내방가사에서는 주변 가족들이 여성들에게 가문관리자로서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환기하거나, 여성 스스로 가문관리자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여기서 ‘원가족’은 주로 정서적 지지와 유대의 관계로, ‘파생가족’은 주로 책임과 역할을 환기하는 관계로 나타난다. 둘째 내방가사에서는 가족을 끊임없이 소환하고 그에 대한 정감과 기억을 표출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주 대상인 ‘원가족’은 자기 위안과 내면을 다스리는 동인이 되고 있다. 셋째, 내방가사에는 긍정과 부정, 비판과 온정의 감정이 경합하고 충돌하는 대상들도 나타난다. 이들은 주로 ‘파생가족’이며 양가적이고 혼효된 모습을 보여준다.

가족의 범주는 그 내포적 개념에 따라 외연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파편화된 개인으로서의 가족의 모습보다는 좀 더 체계화된 존재로서의 가족의 관점을 설정한다면 여성 작자와의 관계와 위치에 따라서 정서와 인식이 달라지는 부분을 좀 더 유의미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경북과 안동이라는 지역에 주목하였다. 내방가사의 생산 및 향유의 공간이라는 의미 외에 전통적 질서와 유교를 근대와 개화의 반대편에 두고 이해하는 우리의 태도를 반성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모습들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구한말과 근대기 내방가사 작가들이 개화와 근대의 시기를 거치면서 보여준 현실극복의 단호한 모습이나 시대에 대응하는 현명한 모습은 새로운 것이었다. 때로는 그들에게 억압이자 굴레이기도 했던 유학과 전통적 윤리가 여성들을 개화된 지식인이자 계몽의 주체로 만드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동과 경북 지역의 주요 여성 작가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행적과 성과를 통해 투철한 애국과 민족의식을 확인하였다. 또한 이 지역이 조선후기와 근대기 역사 속에서 보여준 놀라운 혁신과 개혁의 모습들이 그 바탕이 되었음을 살펴보았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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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가족’과 ‘지역’으로 읽는 내방가사의 독법 = A reading of Naebanggasa throuth[실은 through] ‘family’ and ‘local’ 백순철 p. 5-29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의 영사시(詠史詩)에 나타난 인물 형상과 그 의미 = Personal configuration and meaning shown in Youngsasi by Eoechon Sim Un-Gwang 박명희 p. 31-60

신자료 내방가사 <상화농죠가> 소개 = Introduction to the new Naebang-gasa <Sanghwanongjoga> : 작품의 구성과 특징을 중심으로 박지애 p. 61-88

<관서별곡>의 창작 배경과 “길”의 성격 = The background of the creation of <Gwansuhbyeolgok> and the nature of the “path” 김용철 p. 89-127

조선후기 科擧談의 轉載와 變改 = Reprints and modifications of state examination stories in the late Joseon Dynasty : focusing on the state examination stories in 『Dongpaeraksong(東稗洛誦)』 : 『東稗洛誦』 所在 科擧談을 중심으로 김경 p. 129-156

溪堂 鄭悔燦의 학문 성향과 한시 고찰 = A study on Gye-dang Jeong Hoe-chan's academic inclinations and classical Chinese poetry 김현진 p. 157-186

『東文選』 소재 七言排律의 選詩 樣相에 대하여 = A study on the patterns of selecting poems based on seven-word Pailu in Dongmunsoen 이희영 p. 187-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