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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하드웨어를 보이지 않게 하고, 소프트웨어만을 전면에 등장시킨다. 하지만, 모든 기계는 실제로는 데이터 처리와 저장, 전송을 위한 하드웨어를 가져야만 작동할 수 있다. 기계는 물리적으로 공간을 차지하는 물성을 가지며, 그러므로 파괴될 수도 있는 실제의 무엇이다. 이렇듯 마치 인간처럼 물질적인 몸을 가지고 있는 기계, 때문에 망가지고 부서질 수도 있는 기계에 대한 상상은 한편으로는 서구의 문화사에서 매우 고전적이다. 인간을 대신하여 연산뿐 아니라 몸으로 할 수 있는 각종 기능을 수행해야 했던 초기 기계의 몸체는 보다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가졌던 것으로 그려졌다. 이 상상적 계보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근대의 초입에서 인간의 모습과 닮은 자동인형들과 만나게 되며, 그곳에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1817) 속 기념비적인 기계 여성 ‘올림피아’가 자리하고 있다. 나타나엘과 올림피아라는, 최초의 인간-기계의 관계는 진정한 파트너라는 사이버네틱스의 이상을 실현하는 대신, 나르시시즘적 환상과 폭력적 현실 자각이라는 비극으로 끝났다. 여기에서는 파괴되는 기계로서 올림피아의 운명을 고찰하며, 이 글의 말미에서는 기계는 문화사에서 우리에게 왜 부서지는 모습으로 자주 등장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하나의 가능한 대답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권호기사

권호기사 목록 테이블로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기사목차 순으로 되어있습니다.
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브레히트의 「바알」, “위대한 개인” 신화의 해체 = B. Brechts Baal, ein Versuch zur Dekonstruktion des Mythos des großen Individuums : 새로운 “삶의 예술”을 위한 토대 오성균 p. 7-29

글로벌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시대 유연한 주체와 경고적 유토피아 = Der flexible Mensch im Zeitalter des globalen Kapitalismus und Neoliberalismus und eine Warnutopie : Urs Widmers Top Dogs : 우르스 비트머의 『탑 도그스』 이은희 p. 31-57

밀로 라우의 연극텍스트와 재연의 미학 = Theatertext von Milo Rau und Ästhetik der Reenactment : Am Beispiel von <Hate Radio> : <Hate Radio>를 중심으로 이재민 p. 59-88

신화와 비극의 탈신화화 = Entmythologisierung des Mythos und der Tragödie : Am Beispiel von Goethes Prometheus-Fragment : 괴테 『프로메테우스』 단편(斷片)을 중심으로 양시내 p. 91-117

부서지는 기계들 = Kaputte Maschinen : Hardware, Doppelgänger, Kybernetik und Narzissmus : mit Fokus auf E.T.A. Hoffmanns Der Sandmann : 하드웨어, 분신, 사이버네틱스와 나르시시즘 : 에.테.아. 호프만의 「모래 사나이」를 중심으로 유현주 p. 119-136

마인드 업로딩과 디지털 영생의 문제 = Mind Uploading und das Problem der digitalen Unsterblichkeit : Am Beispiel von Karl Olsbergs SF-Roman Boy in a Dead End : 카를 올스베르크의 SF 소설 『막다른 골목에 선 소년』을 중심으로 천현순 p. 137-159

페터 슬로터다이크의 『냉소적 이성 비판』 연구 = Eine Untersuchung über Kritik der zynischen Vernunft von Peter Sloterdijk 김윤상 p. 163-185

참고문헌 (17건) : 자료제공( 네이버학술정보 )

참고문헌 목록에 대한 테이블로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번호 참고문헌 국회도서관 소장유무
1 호프만, 에.테.아.(2021): 모래 사나이(신동화 옮김). 민음사. 미소장
2 Hoffmann, E.T.A.(2009): Der Sandmann. In: Nachtstücke. München. 미소장
3 유현주/김남시(2019): 프리드리히 키틀러. 커뮤니케이션북스. 미소장
4 키틀러, 프리드리히(2015): 기록시스템 1800⋅1900(윤원화 옮김). 문학동네. 미소장
5 키틀러, 프리드리히(2019): 축음기, 영화, 타자기(유현주/김남시 옮김). 문학과지성사. 미소장
6 프로이트, 지크문트(1997): 두려운 낯설음. 실린 곳: 예술, 문학, 정신분석. 프로이트 전집 14권(정장진 옮김). 열린 책들, 401-452. 미소장
7 피터스, 존 더럼(2011):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선사하는 빛의 향연. 실린 곳: 키틀러, 프리드리히(2011): 광학적 미디어. 1999년 베를린 강의. 예술, 기술, 전쟁(윤원화 옮김). 현실문화연구, 9-33. 미소장
8 Freud, Sigmund(1919): Das Unheimliche. In: Gesammelte Werke Bd. XII. Frankfurt am Main, 227-278. 미소장
9 Huyssen, Andreas(1981/1982): The Vamp and the Machine: Technology and Sexuality in Fritz Lang’s Metropolis. In: New German Critique. No. 24/25, 222. 미소장
10 Jentsch, Ernst(1906): Zur Psychologie des Unheimlichen. In: Psychiatrisch-neurologische Wochenschrift 22, 203-205. 미소장
11 Kittler, Friedrich A.(1993): Draculas Vermächtnis: Technische Schriften. Leipzig. 미소장
12 Kittler, Friedrich A.(1985): Aufschreibesysteme 1800⋅1900. München. 미소장
13 Licklider, Joseph C. R.(1960): Man-Computer-Symbiosis. In: IRE Transactions on Human Factors in Electronic. HFE-1(March 1960), 4-11. 미소장
14 Neymeyr, Barbara(1997): Narzißtische Destruktion. Zum Stellenwert von Realitätsverlust und Selbstentfremdung in E. T. A. Hoffmanns Nachtstück Der Sandmann. In: Poetica 29, 499-531. 미소장
15 Pflüger, Jörg(2004): Konversation, Manipulation, Delegation: Zur Ideengeschichte der Interaktivität. In: Hellige, H. D. (Hrsg.): Geschichten der Informatik: Visionen, Paradigmen, Leitmotive. Berlin/Heidelberg, 367-408. 미소장
16 Wiener, Norbert(1952): Mensch und Menschmaschine. Frankfurt am Main/Berlin. 미소장
17 Winthrop-Young, Geoffrey(2005): Friedrich Kittler. Zur Einführung. Hamburg. 미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