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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한중 방역 위생 관련 세시 기록과 민속지 자료를 통해 두 나라에서 전승되어 온 방역 민속과 그 속에 반영된 두 나라 민중들의 신체 및 주변 환경에 대한 위생 관념 그리고 질병에 대한 방역 인식을 비교해서 살펴보고, 더 나아가 그러한 전통적인 위생 지식과 방역 경험이 전염병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 어떠한 전승 가치와 활용 방안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민속 생활 속의 위생 방역 실천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전통 시기의 방역 치료는 크게 철학, 의학, 종교 등 세 방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는 도덕적 병인에 대한 철학적인 대응으로, 개개인과 사회 구성원 스스로의 자아 성찰과 도덕적인 반성이 요구되었다. 둘째는 경험적 병인에 대한 의학적인 대응으로,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경험과 지식을 축적하게 되었다. 셋째는 신이적 병인에 대한 종교적인 대응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위로하거나 물리치기 위한 의식을 거행함으로써 심리적인 치유를 시도하였다.

한중 모두 세시 절기마다 민간의 방역 의식은 더욱 빛을 발하였고, 다양한 방역 위생 관련 풍습이 전해져 내려왔다. 이는 당시의 환경과 삶을 고려하여 마련된 행동 양식으로, 당시 사회의 문제 상황을 깊이 고민하고 충분히 고려하여 생겨난 공공의 실천 행위였음을 알 수 있다. 민간에서는 일상생활에 있어서의 방역 실천 또한 매우 중요시하였다. 전염병은 집단적인 발병으로 인하여 두 나라 모두 공동체 차원의 대응을 요구하였고, 질병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방하는 ‘治未病’ 이라 생각하여 즉각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였다. 한편, 초자연적인 존재로서의 나쁜 기운(역귀)이 전염병을 일으킨다고 생각하여 역귀를 물리치는 주술적인 나례의식(儺禮儀式)도 거행하였는데, 이는 민심을 수습하고 심리적인 위안을 주어 전염병 유행으로 뒤숭숭해진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였다. 이처럼 한중 두 나라 모두 질병에 대응하기 위한 방역 실천의 기반은 일상생활의 경험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습득한 지식 체계의 실현이었으며, 지금까지도 면면히 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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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한중(韓中) 민속 생활 속의 방역 실천과 전승 가치 연구 = A study on the Korean-Chinese traditional sanitary prevention folklore and its transmission value : 한중 방역 위생 관련 세시 기록과 민속지 자료를 중심으로 소주영 p. 127-172

조선시대 시무소(時務疏)의 서술방식 연구 = Writing methods of Socha-ryu prose on current affairs in the Joseon Dynasty : focusing on the texts from the 16th and 17th centuries : 16-17세기 소차류(疏箚類)의 시무론(時務論) 전개양상을 중심으로 강혜종 p. 621-656

다산 정약용의 만년기 차운시에 반영된 송시 수용 양상 연구 = A study on Dasan Jeong Yak-yong's acceptance of Song poetry reflected in rhyme-borrowing poems in his later years 곽예 p. 555-584

조선조 호남학계와 양천허씨의 학문경향 = The Honam School and the Yangcheon Heos' academic trends during the Joseon Dynasty 권오영 p. 47-89

고산(孤山) 허항(許恒)의 시문학 고찰 = A study on the poetry of Gosan Heo Hang 김현진 p. 91-127

『파릉세고(巴陵世稿)』 소재 시문 연구 = The literary works of Parŭng Sego (巴陵世稿) : focusing on poetry and prose from the late Goryeo to early Joseon periods : 고려와 조선 초기 시문을 중심으로 구지현 p. 129-155

『평택총쇄』 산문을 통해 보는 오횡묵 평택군수의 공적 활동과 편지 교유 = Public activities and socializing through letters of Pyeongtaek county governor Oh Hoeng-muk as seen through the prose of Pyeongtaek Chongsae 권혁래 p. 159-186

피천득 시조 연구 = Pi Cheondeuk's Sijo : revision aspects and characteristics of "Geuma yeonga (琴兒戀歌)" : 「琴兒戀歌」의 개작 양상과 특징을 중심으로 김준 p. 187-228

‘AI-춘향 캐릭터’ 프로토타입 구축을 위한 시론 = A preliminary study on the development of an 'AI Chunhyang character' prototype 김대범, 박경우 p. 229-275

고수레 문헌설화의 존재양상과 찬술배경 = The existence and writing background of Gosure's written tales 권도경 p. 323-379

퇴계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악에 대한 시론적 고찰 = A study on the opinion on the evil of Toegye and Augustine 안유경 p. 381-413

金景善筆下的北京形象研究 = 김경선(金景善) 작품 속의 베이징 이미지 연구 路慶帥 p. 415-437

古歡堂姜瑋與清代文人交流詩文手札帖《燕臺墨緣》 = 고환당 강위와 청대 문인들의 교류 시문 및 서찰 첩(帖) 『연대묵연(燕臺墨緣)』에 대한 고찰 劉婧 p. 439-460

宋元类书《事文类聚》在朝鲜的传播与影响 = 조선시대 『사문유취』의 수용에 관한 연구 崔英花 p. 461-486

李乙浩《韩文论语》的副文本翻译阐释研究 = 이을호 『한글 논어』 곁텍스트의 번역해석 연구 李晓 p. 487-511

『瑜伽師地論』異文所體現的字際關係研究 =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이문(異文)에 나타나는 글자 간 관계 연구 左晉 p. 513-535

韓國漢詩中的“瀟湘意象”與文人的“瀟湘情結” = 한국한시에 나타난 ‘소상(瀟湘) 이미지’와 문인들의 ‘소상 의식’ 韓燕 p. 537-554

함께 늙어가는 아내의 초상(肖像) = A portrait of a wife aging together : focused on Jeong Won-Yong's "A Suseo (壽序) to Mrs. Jung Kyung on Her 60th Birthday" : 정원용(鄭元容)의 「아내 정경부인의 60세 수서 [內子貞敬夫人六十壽序]」를 중심으로 장박 p. 585-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