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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990년대 페미니즘적 전회를 재구성하기 위해 페미니즘 정치와 고통의 관계를 ‘접촉’의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특히 1990년대 초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되던 당시에 성폭력 개념 논쟁에 주목함으로써 타자의 고통에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반응하고, 해석하며, 번역하였는지를 세심하게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이때 여성 단체들의 소식지인 『베틀』과 『나눔터』는 여성의 고통을 개념화·의제화·법제화하기 위해 증언 문화에 의존하였고, 이는 역으로 ‘여성의 고통받는 몸’에 부정적인 정동적 가치들을 축적하게 만들었다. 한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페미니스트가 여성의 고통 받는 몸과 접촉하는 장면을 빈번하게 그림으로써 광의의 성폭력 개념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비평 담론의 차원에서 이 텍스트는 ‘성폭력’ 특별법 제정 운동과 연결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작품에서 성폭력의 연속선을 재현할 뿐만 아니라, 고통에 대한 애착과 기만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 페미니스트를 형상화했다는 점은 주목을 요한다. 당대 페미니즘 정치와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이 텍스트는 여성의 고통받는 몸에 대해 문학이 할 수 있었던 역할은 죽음을 끝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제스처를 보여주는 것이었음을 드러냄으로써 정치적 메시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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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망각된 식민지시기 기억의 복원 = Restoration of forgotten memory in colonial Korea : Park Wansuh’s Who Ate Up All the Shinga? (1992) :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1992) 배상미 p. 10-39

<취연전>의 서사구조와 인물 특성의 의미 연구 = A study on the narrative structure and the meaning of character’s characteristics in <Chuiyeon-jeon> 정인혁 p. 112-141

1950년대 여성잡지 『여원』의 가족법 담론과 젠더적 법의식 = Family law discourse and gendered legal consciousness in women’s magazine 『Yeowon』 in the 1950s 홍순애, 김연숙 p. 209-247

기후위기 ‘다르게 느끼기’ = Feeling climate crisis otherwise : a study on alternative affect among children and adolescents : 어린이·청소년의 대안 정동에 관한 시론 윤조원 p. 248-274

동시대 한국소설에 나타난 퀴어 즐거움의 서사적 의미망과 퀴어 느낌의 정치 = A study on the narrative networks of queer joy and the politics of queer feelings : focused on aspects of Korean contemporary novels 정미선 p. 275-309

1990년대 페미니즘 정치와 여성의 고통받는 몸 = Feminist politics and suffering bodies of women in the 1990s : focusing on Loom, Nanumteo, and Go Alone Like a Rhino’s Horn : 『베틀』, 『나눔터』, 그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중심으로 이소영 p. 69-110

임옥인 소설에 나타난 서술 심급과 이중적 서사 전략 = Narrative agents and dual narrative strategies in Im Ok-in’s short stories : adapting feminist narratology to Writing of Second Wife (「후처기」), Writing of First Wife (「전처기」) and Escapism (「현실 도피」) : 「후처기」, 「전처기」, 「현실 도피」를 중심으로 서은혜 p. 142-175

김말봉 소설 속 ‘성노동자’들 = ‘Sex workers’ in Kim Mal-bong’s novels 변하연 p. 176-208

섹슈얼리티와 폭력의 아이러니 = The irony of sexuality and violence. 2, The making of the 1990s political subjectivity in undongkwon female college student novels. 2, 운동권 여대생 소설의 1990년대적 주체 구성의 기획 배하은 p. 4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