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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래 이래, 불교는 남북조 시기로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흥성하게 된다. 전래 초기의 불교가 황로 신앙과 유사하게 인식된 것에 반해, 교단이 발전하는 때로부터의 불교는 중국 본래의 사상과 생활 및 풍속에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렇게 팽창한 불교는 중국 전통 사상계와 마찰 내지 대립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 그러한 긴장 관계가 표면화되는 것이 바로 4세기 무렵의 동진(東晉) 시기라 할 수 있다. 특히 ‘사문(沙門)은 왕자(王者)에게 예경하지 않는다’는 당시 불교의 입장은 유교의 예속(禮俗)에 위배된다는 점에서, 전통 사상계와의 대립에 있어 난점으로 작용한다. 이때 사문의 복식 등 불교 예제(禮制) 역시 예경의 문제와 함께 외래 종교인 불교가 갖는 이질성과 독자성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인식된다. 강주자사 하무기(何無忌)는 명교의 입장에서 이 같은 사문의 의형(儀形)인 단복(袒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하무기에 의해 야기된 단복의 논란은 외래 종교에 대한 문화적 이질성에 대한 논의일 뿐 아니라, 그 내의(內意)에 권력자에 의한 불교 개입 내지 통제의 의도가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에 대해 여산 혜원(廬山慧遠)은 우견편단(右肩偏袒)의 사문 풍속 습관에 관한 적극적 논변을 제출한다. 혜원은 「사문단복론」을 통해, 사문의 우단(右袒)을 일반적인 사람의 관성 내지 순역(順逆)의 관념을 통해 논하고, 이를 다시 방외(方外)의 가르침으로서 명교의 세계와 분명히 구분한다. 혜원이 제시한 이 같은 논리는 인도 단복이 갖는 의미를 중국적 변용을 통해 해독하고자 한 시도이자, 왕법을 벗어난 불교 독자의 영역을 고수한 측면을 갖는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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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장자(莊子)철학의 미(美)와 추(醜)에 관한 담론 = Discourse on the concepts of beauty and ugliness in Zhuangzi's philosophy : focusing on comparison with Socrates' concept of beauty : 소크라테스(Socrates)의 미의 개념과 비교를 중심으로 김정희 p. 5-27

율곡 『순언』에 담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성인관 고찰 = A study on the view toward saint of Xiuji-Zhiren (修己治人, self-cultivation and governing the people) contained in Yulgok's 『Sun-Eon』 김충현 p. 29-61

동진시기 사문 단복에 대한 불교(佛敎)와 명교(名敎)의 인식 고찰 = A study of Buddhist and Confucian perceptions of 'baring the right shoulder' in the Eastern Jin Dynasty : 여산 혜원의 「사문단복론(沙門袒服論)」을 중심으로 김수진 p. 63-83

언시공 민평과 삼계공 민환의 유가 처세론과 효제의 논리 = The Confucian worldview and the logic of filial piety of Unsigong (言尸公) Minpyeong (閔枰) and Samgyegong (三溪公) Minhwan (閔桓) 함영대 p. 85-107

봉우(鳳宇) 연정(硏精)론의 생태학적 상상력 = The ecological imagination of Bongwoo's Danhak : focus on mental polishing through breathing : ‘조식호흡’의 단학(丹學)을 중심으로 송석랑 p. 109-132

봉우 권태훈 정신수양론 조식법의 한국전통사상 연계 맥락 연구 = Study on the contextual connection of Bongwoo Kwon Tae-hoon's theory of mind cultivation and Josik method with traditional Korean thought 김창경 p. 133-176

한국철학의 이념형(理念型)으로 본 무슬림과의 교류 = Interaction with Muslim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ideal types in Korean philosophy 김치완 p. 177-211

아리스토텔레스의 색본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Aristotle's color concept 김요한 p. 213-235

피론학파 회의주의자의 경건 = The piety of the Pyrrhonian skeptic 박승권 p. 237-254

아프락시아 논쟁에 대한 아카데미 학파의 카르네아데스의 방어 논증과 논증 전략 = The argumentative strategy and defensive arguments of Carneades, the founder of the new academy, on the Apraxia charge : in relation to the exploration of the possibility of action centered on the concept of pithanon : pithanon 개념을 중심으로 한 행위 가능성 탐구와 연관하여 박규철 p. 255-278

칸트 철학의 의사소통이론적 측면에 관한 고찰 = An inquiry into communication-theoretic aspects of Kant's philosophy : focused on the idea of "universal human understanding" and the concept of "impossibility of total error" : “보편적 인간지성”의 이념과 “총체적 오류의 불가능성” 개념을 바탕으로 이한균 p. 279-304

존 스튜어트 밀과 사회주의의 관계에 대한 고찰 = On the relation of John Stuart Mill and socialism 강준호 p. 305-328

존 스튜어트 밀의 위해의 원리와 중독 = John Stuart Mill's harm principle and addiction 김은미, 최현철 p. 329-348

위험에 대한 엔지니어의 윤리적 책임 = Ethical responsibility of risk for engineers 윤혜진 p. 349-371

합일의식과 무아 = Unity consciousness and selflessness : Ken Wilber's understanding of Buddhism in integral psychology : 켄 윌버의 통합심리학에서 불교의 이해 김정내, 정세근 p. 373-400

액티비즘의 사상적 뿌리, B.S. 산투스의 남반구 인식론 = Philosophical roots of activism, B.S. Santos's epistemologies of the south 박치완 p. 401-426

사람 눈을 시인에게 배우다 = Learning about the human eye from a poet : a bridgehead for philosophy tomorrow : 내일의 철학을 위한 교두보 한대석 p. 427-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