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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는 백행의 근본”이라는 생각은 효제를 근간으로 하는 유교의 원리를 국가치도의 이념으로 숭상했던 조선에서 가장 우선시하는 행동의 준칙이었다. 이러한 유학의 가르침은 그 이념을 바탕으로 국가를 수립한 조선에서 매우 견결하게 관철되었다. 임진왜란이라는 국란을 지나 광해와 인조를 지나는 시기에 국가재조의 시각에서 주자학을 중심으로 더욱 유가윤리의 정립을 기획했던 당대의 사상가 사계 김장생(1548~1631)과 우암 송시열(1607~1689)의 입장에서는 이 문제는 매우 시의성이 있는문제였다. 집안이 비록 대부의 자격을 가질 정도의 위상이 있었고, 아버지 역시 일정한 관직이 있었으나 높지 않았으며, 그 자신은 시골 선비에 그쳤던 언시공 민평(1582~1646)에 대해 사계 김장생이 표창하고 우암 송시열이 묘도문자를 작성하며 그 행적을 표창한 것은 그럴만한 시대적 정황이 있었던 것이다. 언시공 민평의 효행에 대해서는 추숭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떠한 행위규범이 당대 유가의 처세로 주목받았으며, 어떠한 구체적인 행위의 절목이 효행의 내용으로 표창되었는지를 자세하게 검토해 볼 여지가 있다. 또한 그의 효행과 비견되는 삼계공 민환의 행적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민평의 효제는 예제에 대한 확고한 생각, 예제와 인정을 고려한 충분한 배려와 현실적 형편을 적시하여 시의적절하게 시행하려는 온당한 방향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예제의 실천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조상과 부모에 대한 진정한 연모의 마음도 간과할 수 없다. 평생 숭어를 먹지 않으며 어버이가 즐겨 먹던 음식이므로 먹을 수 없다고 한 것은 민평과 민환 형제에게 두루 관철되는 것으로 고인에 대한 존모와 공감의 충정이 있는 것이다. 다만 이는 단순히 천성에서만 우러난 것으로만 치부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의 바른 삶과 도리에 대한 유가 지식인의 정당한 판단과 각성이며, 나아가 그 절절한 실천으로 적극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권호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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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명 저자명 페이지 원문 목차
장자(莊子)철학의 미(美)와 추(醜)에 관한 담론 = Discourse on the concepts of beauty and ugliness in Zhuangzi's philosophy : focusing on comparison with Socrates' concept of beauty : 소크라테스(Socrates)의 미의 개념과 비교를 중심으로 김정희 p. 5-27

율곡 『순언』에 담긴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성인관 고찰 = A study on the view toward saint of Xiuji-Zhiren (修己治人, self-cultivation and governing the people) contained in Yulgok's 『Sun-Eon』 김충현 p. 29-61

동진시기 사문 단복에 대한 불교(佛敎)와 명교(名敎)의 인식 고찰 = A study of Buddhist and Confucian perceptions of 'baring the right shoulder' in the Eastern Jin Dynasty : 여산 혜원의 「사문단복론(沙門袒服論)」을 중심으로 김수진 p. 63-83

언시공 민평과 삼계공 민환의 유가 처세론과 효제의 논리 = The Confucian worldview and the logic of filial piety of Unsigong (言尸公) Minpyeong (閔枰) and Samgyegong (三溪公) Minhwan (閔桓) 함영대 p. 85-107

봉우(鳳宇) 연정(硏精)론의 생태학적 상상력 = The ecological imagination of Bongwoo's Danhak : focus on mental polishing through breathing : ‘조식호흡’의 단학(丹學)을 중심으로 송석랑 p. 109-132

봉우 권태훈 정신수양론 조식법의 한국전통사상 연계 맥락 연구 = Study on the contextual connection of Bongwoo Kwon Tae-hoon's theory of mind cultivation and Josik method with traditional Korean thought 김창경 p. 133-176

한국철학의 이념형(理念型)으로 본 무슬림과의 교류 = Interaction with Muslims from the perspective of the ideal types in Korean philosophy 김치완 p. 177-211

아리스토텔레스의 색본성에 관한 연구 = A study on Aristotle's color concept 김요한 p. 213-235

피론학파 회의주의자의 경건 = The piety of the Pyrrhonian skeptic 박승권 p. 237-254

아프락시아 논쟁에 대한 아카데미 학파의 카르네아데스의 방어 논증과 논증 전략 = The argumentative strategy and defensive arguments of Carneades, the founder of the new academy, on the Apraxia charge : in relation to the exploration of the possibility of action centered on the concept of pithanon : pithanon 개념을 중심으로 한 행위 가능성 탐구와 연관하여 박규철 p. 255-278

칸트 철학의 의사소통이론적 측면에 관한 고찰 = An inquiry into communication-theoretic aspects of Kant's philosophy : focused on the idea of "universal human understanding" and the concept of "impossibility of total error" : “보편적 인간지성”의 이념과 “총체적 오류의 불가능성” 개념을 바탕으로 이한균 p. 279-304

존 스튜어트 밀과 사회주의의 관계에 대한 고찰 = On the relation of John Stuart Mill and socialism 강준호 p. 305-328

존 스튜어트 밀의 위해의 원리와 중독 = John Stuart Mill's harm principle and addiction 김은미, 최현철 p. 329-348

위험에 대한 엔지니어의 윤리적 책임 = Ethical responsibility of risk for engineers 윤혜진 p. 349-371

합일의식과 무아 = Unity consciousness and selflessness : Ken Wilber's understanding of Buddhism in integral psychology : 켄 윌버의 통합심리학에서 불교의 이해 김정내, 정세근 p. 373-400

액티비즘의 사상적 뿌리, B.S. 산투스의 남반구 인식론 = Philosophical roots of activism, B.S. Santos's epistemologies of the south 박치완 p. 401-426

사람 눈을 시인에게 배우다 = Learning about the human eye from a poet : a bridgehead for philosophy tomorrow : 내일의 철학을 위한 교두보 한대석 p. 427-4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