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 한국 근대미술의 천재 화가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1152232
759.951092 ㅇ835ㅅ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불가
0001152233
759.951092 ㅇ835ㅅ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불가
책속에서
'붉은 배경의 자화상'은 앞의 자화상들보다 훨씬 개성이 강하다. 잘 그려지지 않는 억센 붓으로 그린 듯 터치가 거칠고, 물감은 두껍게 칠해져 있다. 흩날리는 머리카락, 입과 광대뼈가 두드러지게 보일 정도로 야윈 얼굴은 건드리면 금방 폭발할 것처럼 신경질적이다. 게다가 눈의 형태조차 알 수 없는 그늘진 얼굴은 보는 사람마저 우울하게 만든다.
왜 이렇게 그는 자신의 얼굴을 온통 그림자 진 모습으로 표현한 것일까? 그리다 만 것이었을까. 아니면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기 위한 방법이었을까. 오른쪽 밑에 서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리다 만 것은 아니다. 이 그림자는 그늘진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한 방법이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여러 점의 자화상 중에서 이 그림이야말로 내성적이면서 때론 격정적이었던 그의 성격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 이인성과 같이 향토회에서 그림을 그렸던 김용성에 따르면 그는 젊었을 때부터 눈을 감은 인물을 자주 그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일제 치하의 한국인은 아무것도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인성이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던 이유가 김용성이 증언했듯이 암울한 식민지 상황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기 위한 의도였는지, 아니면 내면의 갈등을 의미하는 것인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눈동자가 없기 때문에 그의 자화상은 무기력한 시선에 의지한 자화상들보다 훨씬 더 호소력 있다. - 본문 179~180쪽에서